순간순간. 기록
-
시월의 발견일상(日常記録) 2015. 10. 28. 11:00
걸어보자고... 제법 운동하듯 걸어보자고 말만 하다가 시월의 어느 날 드디어 시작했다. 마침 그날은 신영이도 학교휴일이라서 셋이서 집에서 부터 신주쿠의 신영이학교까지. 혹시 집에 걸어올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 함께, 미리 연습하는 것도 꼭 필요해서 언급하기도 무섭지만 지진이라든가 있으면. 앞서가는 두 사람은... 여기를 지나고 여기를 지나면, 찾아가며 걷고 나는 뒤따라가며 기억날만한 곳을 사진 찍어두자고 했지만, 그레텔아줌마처럼.. 집을 나와 메지로'를 지나 시모치아이'까지 와서, 메이지 도로(明治通り) 표지판을 보며 계속 걸어가면 학교근처 익숙한 길이 나와서 아이 혼자서도 그냥 잘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스스로를 위해 사진 몇 장.. 앞에서 두 사람이, 팔을 흔들며 어서어서 따라오라고 ..
-
진보초(神保町)에서..여행,구경(旅行&見物) 2015. 10. 10. 05:00
요즘...새로 알게 된 동네, 도쿄 진보초(神保町). 잠깐이었다면 그저 느리게 걷는 사람들이 많은 오래된 동네...로 지나칠뻔 했는데 이 동네에 일이 생겨서 자주 오다보니 진보초'의 매력을 조금씩 발견하게 되었다. 최근 많이 없어졌다지만 아직도 헌책방이 이 거리에만 150여개가 있다고 하고 일반서점과 출판사들도 많고.. 이 꼼꼼한 메모들.. 계단까지 쌓여있는 책들, 호기심에 들여다보다 가격에 깜짝 놀랐다. 하긴. 누군가에겐 보물이 될테니.. 이 동네의 랜드마크같은 '동경당 서점' 12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이 서점은 몇 년전부터 1,2,3층 한 쪽을 북카페로 만들어 시대에 맞게 변신,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북카페의 실내모습은 스타벅스 비슷하지만 군데군데는 나무와 벽돌로 이렇게 편안한 느낌. 여기, ..
-
예쁜 밥여행,구경(旅行&見物) 2015. 10. 1. 23:30
도쿄 프렌치레스토랑 람베리. http://www.lembellir.com/aoyama 일 주일 전에 예약했더니, 하루 전에 안내메일도 공손히 보내주고 좌석도 마음에 들고 좋았다. 스파클링워터와 샴페인, 맥주 골고루.. 런치 코스의 시작은 맥주칵테일과 콩요리(京都丹波の黒枝豆の岩塩包み焼き+ノンアルコールビールのカクテル) 새우와 감자, 엔초비소스 (朝霧の収穫 胡瓜の瑞々しさ アンチョビの塩気) フランス産セップ茸と静岡県産マッシュルームのヴルーテ オマール海老のフランを添えて. 계란껍질 속에 담긴 고소하고 마지막은 달콤했던 스프.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했던 생선구이와 아보카도소스(大紋ハタのポワレブールブランソース) 나무그릇위에 뜨거운 조약돌...재밌어. 메인, 생선요리. 새콤하고 부드럽고 처음 먹어보는 맛. 구운 메추리 요..
-
1998.9.9일상(日常記録) 2015. 10. 1. 23:00
1998년 9월9일 나의 결혼식. 오랫만에 앨범을 꺼내고 그 안에서 청첩장도 꺼내보았다. 썼다가 지웠다가 참 많이 생각하고 다시 생각해서 정리한 한 마디, 오셔서 축하해 주시겠어요? 청첩장을 보면서도 그때 그날 생각이 많이 되살아났다. 누구의 결혼도 그렇게 다 비슷하다지만... 내 결혼식인데도 내가 주인공이 아닌 그런 기분. 결혼의 이런 저런 절차를 준비하면서도 그랬지만. 청첩장을 주문하며 여러가지 준비된 미사여구를 싹 지워버리고 그냥 한 마디로 -오셔서 축하해 주시겠어요?-만 넣으면서 체한 것 처럼 답답했던 속이 조금은 풀렸던 기억이 새롭다. 맹랑한 오기도 있었던 것 같다. 결혼식날은 날씨가 무척 좋았지만 전날 잠을 못자서 아침부터 속눈썹이 무거울지경이었다. 가슴답답한 엠파이어스타일의 드레스를 고른 걸..
-
구월,포레스트일상(日常記録) 2015. 9. 28. 08:30
forest~ 도쿄종합예술고등학교, 가을축제. (東京総合芸術高等学校の文化祭) 미술과 디자인전공 1학년 씬의 첫 번째 전시회. 올해의 주제는 포레스트. 축제기간에는 교문까지 완전 변신.. 멋지다. 이런 거 만드느라 한동안 학교에 일찍가고 늦게 오고 바빴구나, 우리 딸. 졸업생들 작품. 학교강당. 도쿄에 단 한 개 있는 도립 예고. 아이가 이 학교에 입학하고 싶다고 하면서부터 몇 번이고 견학을 오고 설명회와 축제에 참석하고... 나도 열심히 드나들던 곳이라 무척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 강당. 일단 미술과 전시장부터 시작.. 주로 1학년 작품들을 찍었다. 전시장에는 1학년과 2학년의 여름과제 중에서 1/5정도의 그림들만 걸리게 되는데... 씬의 그림도 선정되서 스스로도 즐겁고 우리모두 기뻤다. 교문과 같은 주제..
-
여름 연꽃과 마츠리일상(日常記録) 2015. 9. 11. 12:30
2015 여름. 夏物語. 우에노 공원(上野公園)에 연꽃 보러 갔었다. 해마다 이 때를 깜빡 잊고 지나치다 드디어 이번에.. 연못은 동물원 안 쪽에 있다. 우에노 동물원의 최고인기, 판다~ 올 때 마다 판다네 집 입구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더니 이날은 왠일로 한가한 편이어서 바로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펭귄까지만.. 펭귄을 보면 언제나 pingu생각. 신영이 어릴 때, 말하지 않고 핑구처럼 꺽꺽거리고 놀았던 생각..ㅎ 동물원의 끝자락, 이 큰 나무들 안 쪽이 다 연못. 우에노공원의 벚꽃놀이 유명하지만 그때 사람들이 젤 많다고 해서 겁나서 못왔고.. 어쩌다보니 가을 겨울에 주로 와서 이런 풍경은 처음이다. 연못 주변의 이런 애들, 저런 애들.. 씬이 곧 꽃그림 수업 있다고 하니... 더 많이많이~~ 점심은..
-
Jeju 3여행,구경(旅行&見物) 2015. 9. 9. 21:00
++ 주일아침,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교회에서 조운이네랑 만났다. 서귀포시 구좌읍 평대리 제일교회. 여행자들의 방문이 익숙하신듯, 반갑게 맞아주는 교인분들의 호의에 기분좋게 이끌려 예배후 교회식당에서 점심까지~ 물고기, 돼지고기가 한꺼번에 들어있는 잊지못할 김치찌개. 다 먹고 그릇을 치우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밥을 먹은 남편이랑 애들이 괜찮았냐고 내걱정을 했다. 고맙긴한데 나 그렇게 아무데서나 까다로운 사람, 아니거든요! 맛만 좋더만. ㅎㅎ 커피는 aA카페에서 홍대앞에 있는 aA카페(디자인뮤지엄)의 제주도지점이랄까.. 카페뒷쪽에 게스트하우스도 있는 재미있는 곳. 빈티지박물관같다는 이곳에서 하루밤 묵으려고 애썼으나.. 9월말쯤이면 큰방으로 예약해주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기분나쁜 건 아니고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