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日常記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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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연구일상(日常記録) 2024. 3. 5. 00:26
맨발 걷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6개월이 되었으니, 이젠 하고 있노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나에게는 정말 대단한 사건. 처음엔 부끄러워서 집에서 젤 가까운 공원에 누구라도 한 명 데리고 가서 앉혀놓고, 간식이랑 보온병 챙겨서 소풍처럼. 이때가 9월이었고... 이 공원은 흙과 잔디가 적당히 섞여있고 안전하게 맨발로 돌아다니기 좋은 곳인데.. 관광객 많고 모두 사진에 진심이라 몇 번 가다가 포기했다. (🪶참고로 여긴 왜 그런지 비둘기가 거의 없다.) 그래서 다음으로 정한 곳은 이름 없는 공원?! 좋아하는 카페의 옆동산 같은 곳. 집에서 걸어서 30분. 도착하면 먼저 커피부터 마시고 놀다가 맨발 걷기 30분~1시간, 다시 30분 걸어서 집으로~ 지금은 이건 식으로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하고 있고, 대체로 혼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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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23~3.3일상(日常記録) 2024. 3. 4. 22:30
큰 딸내미의 첫 개인전. 2024.2.23~3.3 더 갤러리 하라주쿠. 기획전시만 하는 갤러리의 초대전이어서 부모로서 지원할 일은 없었다. 그래도 역시 날짜가 다가오면서 과연 어떤 반응을 얻을지 온갖 걱정의 엄습. 아직 학생이니 겸손한 마음으로 전시 디스플레이와 작품가격 모두 큐레이터에게 맡겼고, 하라주쿠에서 개인전을 하는 것으로 의미가 충분하다 생각하자고 격려했다. 그런 저런 시간을 거쳐 결론적으론 아주 좋은 결과. 전 작품이 다 판매되었고 또 다음 전시도 제안받았다. 남편이 만든 작품 보관 박스. 재능의 발견 ㅎㅎ 작은 그림과 도자기 포장 박스는 먼저 구입했는데 다음부턴 남편이 다 만들어도 될 듯. 요즘 딸내미가 좋아하는 노래.. 밤양갱. https://youtu.be/smdmEhkIRVc?fea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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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일상(日常記録) 2024. 2. 7. 20:31
월요일에 드디어 눈이 내렸다. 아침 산책길에 비가 내려서 조금만 더 힘내서 눈 내려주면 좋잖아 했는데, 점심때 지나서 눈발 휘날림. 비가 많이 내린 다음이었고 늘 그렇듯 하늘에서만 흩날리다 말겠지.. 베란다에서 귀한 눈구경.. 밤늦게까지 계속 내릴 줄 모르고 저녁밥하고 먹고 치우고 오랜만에 프로젝터 꺼내서 영화보다 보니 창밖에서 우르릉 쾅쾅 천둥 번개 소리가... 언젠가도 이런 일이 있었나? 번개 치면서 눈이 내리다니... 역시 모든 사진과 영상은 베란다에서~ 도쿄타워는 원래 그대로가 나은데 오늘 하필 이토록 귀한 눈이 내리는데 (의미 있는 거라지만) 나에겐 어색한 불빛이라 영상을 찍으면서 아쉬웠다. 애들이랑 남편 밖에 나가서 라라라 첨벙첨벙.. 비와 함께 내린 눈 내일이면 다 녹아버릴 테니.. 눈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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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의 구두일상(日常記録) 2024. 1. 27. 01:15
낯선 동네, 코호쿠(江北)의 구두공방. "나카무라 슈즈" 부부가 일하는 작은 공방으로 미리 예약하고 찾아갔다. 이제 스무살이 된 둘째 딸내미에게 좋은 구두 사주고 싶어서.. 営業時間:10:00~18:00 定休日:水・木曜日(祝日の場合は営業) tel/fax:03-3898-1581 東京都足立区江北4-5-4 1층이 작업실이고 쇼룸은 2층. 한 번 구두를 사면 언제까지나 몇 번이고 수리를 해주는 곳. 오래 신어서 모양이 망가진 구두도 거의 새신발처럼 고쳐준다고.. 물론 이런 경우엔 재료비와 수리비를 받지만 납득할만한 비용이다. 몇 년째 편하게 신고 있는 내 구두도 굽이 닳거나 문제가 생기면 여기서 수리해서 언제까지나 신을 것이고, 둘째도 앞으로 그렇게... 원래는 나랑 같은 디자인으로 다른 컬러를 사러 왔는데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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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금일상(日常記録) 2023. 12. 1. 21:55
마음에 남아있는 (아주 많은') 그거 말고, 흰콩 삶아서 으깬 앙금으로 만든 플라워 케이크. 자기 생일에 이런 정성이라니.. 꽃만큼 나도 어색하지만 한번 견뎌 보았다, 어제. 코코아시폰 위에 생크림과 앙금꽃, 지극정성 셀프생일케이크. 🎂 묻는 친구도 있고 나도 돌아서면 마치 처음인 것처럼 깜깜할 때가 많아 메모를... 앙금은 바로 쓰면 망하는 길. 핸드블랜더를 3분 정도? 돌려서 부드럽게 만들어 냉장보관하며 사용. 천연색소--치자가루, 백년초가루, 클로렐라가루. 윌튼색소--아이싱컬러 화이트. 짤주머니와 팁 등등 조색한 앙금으로 잎을 짜고 꽃을 만들고간단할 것 같지만 왼손 오른손 자연스럽게 돌리는 거 생각보다 어렵고 손가락 아프고 실력은 여간해선 늘지 않는다. 그래도 또 바로 크리스마스엔 어떤 스타일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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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일상(日常記録) 2023. 8. 8. 00:49
놀랍게도 이사를 했다, 2주 전에. 전혀 예정에 없는 일이었다가 갑작스럽게 정해지고 바빠지면서 서울지인들에겐 이제부터 알릴 참이다. 도쿄에서의 첫 번째 집을 이사할 때는 마음이 너무 이상하고 슬퍼서 짐 싸다가 영상도 찍고 또 이사하고 나서도 문득문득 힘들었더랬는데.. 이번 이사는 미친 듯 결정하고 바로 짐정리 시작.. 바로 다음날이라도 괜찮다며 이삿짐센터에 연락했다. 그런데 예상밖으로 이 더위에도 이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순전히 이삿짐센터의 스케줄 때문에 얼마간을 기다렸을 뿐. 비어있는 집으로 들어가면 되는 거라서 볼일 보고 가면서, 청소하러 가면서 조금씩 짐을 옮겼는데.. 그때 찍었던 사진들을 보니 좀 웃기다. 사진은 정리하다 찍어서 바구니에 별로 물건이 없어 보이지만, 간신히 손잡이를 잡을 수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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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크 트리, 효도에 대하여~일상(日常記録) 2023. 6. 14. 20:33
신기한 스모크 트리. 안개나무라고도 불리는.. 스모크 트리에 안개와 스타치스 작은 꽃송이를 섞어서... 동그란 볼 모양 오아시스에 꽂아... 이제 현관문에서 크리스마스 리스를 그만 떼어낼까 싶어서. 비바람에도 튼튼하게 잘 견뎌준 작년의 리스. 어느때보다 예쁘게 잘 말라서 빨간 열매는 따로 모아두고.. 오아시스볼을 몇 시간 물에 흠뻑 적셔서 꽃꽂이 시작, 크게크게 중심을 잡고 그 사이 빈 공간, 또 그 사이... 완성 후에는 스프레이라든가 하지 말 것. 생화에서 이대로 드라이플라워~~ 큰딸내미의 교토여행. 원래는 3주 동안 일본전역의 박물관을 훑어보는 신입생들의 전통적인 행사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하고 있다가 3학년인 지금에야 출발하게 된 것. 그것도 교토~나라 지역만 열흘간으로 줄여서..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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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hes & Meals일상(日常記録) 2023. 5. 3. 22:54
studio m'의 그릇가게, dishes(ディッシーズ)에 다녀왔다. 요요기공원 역에서 걸어서 7분. 좀처럼 갈 일이 없는 역이어서... (요요기 공원 갈 때도 하라주쿠에서 내리니까..) 돌아올 땐 처음으로 하라주쿠 역까지 걸어봤는데 내 걸음으로는 25분 이상 걸린 듯. 오전 11시. 오픈시간에 맞춰 갔더니 직원들이 보관실 쪽에서 그릇을 들고 나와 펼쳐놓고 있어서 놀랐다. 매일 아침, 다시 디스플레이...? ★(앞으로 그릇사진, 비슷한 사진 무척 많을 예정 ) 오랜만에 갔으니 꽤 여러 가지.. 케이크 스탠드라든가, 요즘 열중하고 있는 수프 그릇 등을 사 올 생각이었지만 함께 간 딸내미들이 어머니의 날 선물을 고르라는 바람에... 심사숙고하여 굽접시 한 개만 골랐다. ㅎ 신문지로 심플 포장이구나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