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日常記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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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남편생일일상(日常記録) 2022. 7. 21. 10:07
봉숭아를 키우고 있다. 20일쯤 전 야후 검색으로 모종을 파는 곳을 발견, 반가워서 바로 구입했었다. 주문받으면 집 마당에서 캐서 보내준다고.. 그리하여 일반우편으로 마치 편지처럼 도착한 모종~ 처음 화분에 심었을 땐 기력 없이 누워있더니, 하루 만에 몸을 세웠다. 신기하게도 정말 쑥쑥.. 잘 자라주었다. 그리고는 늦장마 기간에 쏟아지는 빗속에서 꽃을 피웠다. 씨방이 터지고 나서 꽃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 1차로 꽃이랑 잎을 이만큼 수확했다. 일본에서 봉숭아는 그다지 흔한 식물이 아니고 최근에는 식용꽃으로 재배한다고. 그러고 보니 단내가 나는 것도 같고 전에 아오야마 플라워마켓 카페에서 내가 먹어치운 꽃이 사실은 프리믈라가 아니고 봉숭아였을지도 모르겠다. 암튼 나의 목적은 분명하여 명반도 구입. 드디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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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전, 헤어질 결심, 후르츠 산도일상(日常記録) 2022. 7. 5. 04:47
잠이 오질 않는다. 다음 블로그 종료라니. 지난 십여 년의 기록이 여기 블로그에 얼마간 있다는 것에 얼마나 안도했었는데. 그리고 너무나 귀한 친구분들과의 댓글들이 얼마나 귀한 추억들인데. 지난 3월 이후로 내 블로그를 컴퓨터와 아이패드에 즐겨찾기 해놓고 다음과 블로그홈에는 들어가지를 않아 모르고 있었는데 몇 시간 전에 블루제이님이 다음블로그 종료 공지 떴다고...ㅠㅠ 너무 놀라서 블로그 홈에 가보니 어머 진짜!!!!! 다음의 안내, 그리고 직접 문의해서 알게 된 것은 --다음블로그 종료 맞음. 9월 30일 오전 예정. --티스토리'로 이전하기 클릭하여 진행할 것. 카카오아이디로 전환한 사람은 간단하게 되고 아직 전환하지 않은 사람도 진행 가능. --사진과 글, 영상 거의 대부분 그대로 이전 가능하나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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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식당, 쇼핑카트, 삼계탕?일상(日常記録) 2022. 6. 28. 01:01
한 달에 한 번 하는 어린이 식당 봉사. 유월의 어린이 식당, 6월 18일. 이번엔... 여름 메뉴, 키마 카레. 내 입맛에는 지난번보다 맛있었는데 다른 분들은 그게 아니라며 반성 모드.. 통조림 토마토가 원래 레시피인데 이번엔 왜 그랬는지 생토마토를 준비, 재료 담당자의 착각으로.. 그렇다면 모두의 입맛으로 가야겠지... 어수선 한대로 현장 분위기를 찍어봤다 처음으로. 카레여서 그랬는지 이번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음식이 부족했다. 그냥 돌아가는 분들께 민망했고... 봉사자들 만장일치로 다음부턴 음식이 남아서 우리끼리 처리하더라도 일단 양을 늘리기로 했다. 지난 1년간, 그냥 맡겨진 일 하기 바쁘다가 이제야 좀 어린이 식당에 이런저런 생각도 들기 시작했는데... 근처에 방치된 아이들이 와줬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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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놀이일상(日常記録) 2022. 5. 27. 15:56
얼마나 심심하면... 한밤중에... 방바닥 코디 놀이. 메인은 두 개의 카디건. 하나는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고 하나는 시부야 파루코가 다시 오픈할 때 팝업, 빈티지샵에서 찾은 것. 좋아한다면서 아낀다면서 별로 입지 않고 옷장 안에만 계속... 더 이상은 빈티지를 사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보는 순간 바로 할머니 생각난다며 끌어안았던 것들인데. 잠 안 오는 밤 이 시간을 시작으로 흔하게 편하게 더 많이 입을 것. (그런데 곧 여름 ㅎㅎ) 이런 카디건은 팔목까지 전부 폴리 안감이 달려있어서 신축성은 절대 없다. 자세히 보면 모두 꼼꼼한 손바느질, 예전엔 옷 하나하나 이리 꼼꼼 만들었나 감탄. 여기부터는 식탁 위에 펼쳐놓고 올라가서 찍은 사진.. 가족들 깨서 나올까 봐 조용조용... 소품인 빈티지 백, 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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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 카네이션, 새 병원, 친구소포일상(日常記録) 2022. 5. 19. 14:50
수세미를 이만큼이나 샀다. 반으로 갈라서 씨방 부분을 잘라내는 게 보통이지만 이번엔 씨만 털어내고 끈을 달았다. 물에 젖으면 부들부들 촉감도 좋고 다용도로 참 좋은 수세미. 출입문쪽 복도 쪽이나 계단 아래 마당 쪽에 심으면 재밌지 않을까, 남편에게 말했더니 단번에 안된다고. 금방 싹이 올라오고 잘 큰다던데..? 플리즈... 다시 말했는데도 바로 또 '그러니까 금방 잘 크니까 여건도 안 맞고, 힘들어' 흥 칫 뿡.. 딸내미들이 준 꽃다발. 어여뻐서 사진 많이 찍었다. 그러다 하나 부러뜨리고... 용인 친구에게는 말린 나물을 소포로 받았다. 아니 무슨, 어머니의 날 나한테 이런 걸 보냈어? 그랬더니 꽃보다 곤드레 아니겠니...ㅎㅎ 이번엔 묻지도 않고 갑자기 도착해서 깜짝 놀라고 고마웠지만.. 친구야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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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캔디일상(日常記録) 2022. 5. 2. 01:14
아직 손가락이 아파서 뭘 제대로 못하고 있고... 그렇다면 이사 후에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몇 가지 물건이나 찾아보자고 정신을 가다듬는 중이었다. 내 만화책들...? 얼마큼 남겼더라..? 순간 불길한 예감에 찌릿했지만 멈추지 않았고.. 역시, 캔디는 남아있다고 좋아하다 생각해보니... 아니 아니 이게 아니지. 9권짜리 흑백 만화책이 있어야지. 혹시나 해서 애들 방에도 가보고... 그러다가 생각이 났다. 참 이상했던 야릇했던 어느 날이.. 무엇에 홀린 듯 싹 다 버리자고 마음먹었던 그날... 1년에 한 번쯤 책장 정리를 하고 한동안 펼쳐보지 않은 책들은 싹 버리는 남편을 보며 나도 그의 절반은 버려야 할 것 같은 책임을 느꼈던 그날...ㅠㅠ 그러면서 이것저것 꽤 버렸던 것 같다. 내 손으로 해놓고도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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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향장미, 코난, 타샤 튜더의 A일상(日常記録) 2022. 4. 22. 22:11
집 건물 담장에 목향장미.. 작년보다 훨씬 아름드리 피었다. 일본말로는 '목코우 바라'라고.. 목향장미, 목코우 바라... 이번에 찾아보고서야 알았다. 예쁘게 피어줘서 고마운데 그래도 이름은 제대로 불러주자고. 딸내미들이랑 '명탐정 코난 극장판, 할로윈의 신부'를 봤다. 그것도 오전 8시 50분에 극장에 가서.. 대단한 열성이 아닐 수가. 특히 재영이가 코난을 좋아해서 개봉 첫날 가고 싶어 했지만 그렇게까진 못했고. 너무 이른 시간이라 나는 사실 중간에 잠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끝까지 멀쩡하게 다 봤다. 최근 몇 년간 코난 극장판은 무척 싱거웠는데 이번엔 꽤 재밌었다.(마지막 5분 정도가 생략되었다면 훨씬 좋았을 뻔했지만) 극장 안 '커피 스탠드'에서 기념 커피~ 자기가 원하는 그림과 메시지 라벨을 붙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