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日常記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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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일상(日常記録) 2023. 8. 8. 00:49
놀랍게도 이사를 했다, 2주 전에. 전혀 예정에 없는 일이었다가 갑작스럽게 정해지고 바빠지면서 서울지인들에겐 이제부터 알릴 참이다. 도쿄에서의 첫 번째 집을 이사할 때는 마음이 너무 이상하고 슬퍼서 짐 싸다가 영상도 찍고 또 이사하고 나서도 문득문득 힘들었더랬는데.. 이번 이사는 미친 듯 결정하고 바로 짐정리 시작.. 바로 다음날이라도 괜찮다며 이삿짐센터에 연락했다. 그런데 예상밖으로 이 더위에도 이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순전히 이삿짐센터의 스케줄 때문에 얼마간을 기다렸을 뿐. 비어있는 집으로 들어가면 되는 거라서 볼일 보고 가면서, 청소하러 가면서 조금씩 짐을 옮겼는데.. 그때 찍었던 사진들을 보니 좀 웃기다. 사진은 정리하다 찍어서 바구니에 별로 물건이 없어 보이지만, 간신히 손잡이를 잡을 수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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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크 트리, 효도에 대하여~일상(日常記録) 2023. 6. 14. 20:33
신기한 스모크 트리. 안개나무라고도 불리는.. 스모크 트리에 안개와 스타치스 작은 꽃송이를 섞어서... 동그란 볼 모양 오아시스에 꽂아... 이제 현관문에서 크리스마스 리스를 그만 떼어낼까 싶어서. 비바람에도 튼튼하게 잘 견뎌준 작년의 리스. 어느때보다 예쁘게 잘 말라서 빨간 열매는 따로 모아두고.. 오아시스볼을 몇 시간 물에 흠뻑 적셔서 꽃꽂이 시작, 크게크게 중심을 잡고 그 사이 빈 공간, 또 그 사이... 완성 후에는 스프레이라든가 하지 말 것. 생화에서 이대로 드라이플라워~~ 큰딸내미의 교토여행. 원래는 3주 동안 일본전역의 박물관을 훑어보는 신입생들의 전통적인 행사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하고 있다가 3학년인 지금에야 출발하게 된 것. 그것도 교토~나라 지역만 열흘간으로 줄여서..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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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hes & Meals일상(日常記録) 2023. 5. 3. 22:54
studio m'의 그릇가게, dishes(ディッシーズ)에 다녀왔다. 요요기공원 역에서 걸어서 7분. 좀처럼 갈 일이 없는 역이어서... (요요기 공원 갈 때도 하라주쿠에서 내리니까..) 돌아올 땐 처음으로 하라주쿠 역까지 걸어봤는데 내 걸음으로는 25분 이상 걸린 듯. 오전 11시. 오픈시간에 맞춰 갔더니 직원들이 보관실 쪽에서 그릇을 들고 나와 펼쳐놓고 있어서 놀랐다. 매일 아침, 다시 디스플레이...? ★(앞으로 그릇사진, 비슷한 사진 무척 많을 예정 ) 오랜만에 갔으니 꽤 여러 가지.. 케이크 스탠드라든가, 요즘 열중하고 있는 수프 그릇 등을 사 올 생각이었지만 함께 간 딸내미들이 어머니의 날 선물을 고르라는 바람에... 심사숙고하여 굽접시 한 개만 골랐다. ㅎ 신문지로 심플 포장이구나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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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it's cold outside일상(日常記録) 2023. 2. 25. 21:41
동네 공원 洗足池公園, 지금은 매화의 계절이다. 다시 일주일에 두 번쯤은 빈손을 팔랑거리며 산책하려고 노력 중.. 꽃을 보며 잠시 쉬는데 주변에는 렌즈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요즘 공원에 알에서 막 깨어난 아기새들이 많고 어미새들이 아주 바쁘게 날아다니는 시기라고. 그래서 나도 그들 사이에 잠시 서있었지만 대체 작은 새들은 어디? 다시 보아도 그저 나무, 그저 꽃만 보인다. 아직 쌀쌀한데 어느새 오리보트 타는 사람들도 있고.. 이 공원엔 벚꽃나무도 많아서.. 이렇게 준비 중, 곧 3월이니까. 아직은 쌀쌀한데.. 바람도 많고.. 동네에 새로 생긴 유기농마트에서 발견한 홍차. Baby it's cold outside 순전히 이름에 끌려서 샀다. 영화음악, 올드팝, 어떤 편집앨범에는 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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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식당 기록…일상(日常記録) 2023. 2. 24. 13:34
어린이식당 하는 날은 내가 아무리 서둘러도 가 보면 벌써 몇 사람이 먼저 와 있다. 언젠가 나도 한 번은 1등으로 가서 한 사람 한 사람 올 때마다 문 열어 드리고 싶다. 공손하게~ 좋은 아침~ 이번 어린이식당은 처음부터 순순하게 뭔가 리듬을 타는 듯 자연스럽게 착착 잘 흘러갔다. 열심히 움직이다가 (코로나로 두 번이나 참석 못한 민망함도 있는지라...) 문득 주변을 보면서 마음이 출렁거렸다. 모두 얼마나 열심히 집중하고 있는지… 모처럼 날씨도 좋았고 일찍 찾아온 사람들도 많아서 12시에 오픈하고 도시락도 바로 품절.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갖춰서 넉넉히 준비한 봉사자용 도시락까지 다~ 지지난번에는 도시락이 모자라서.. 꼭 필요해 보이는 아이들이 왔을 때 그냥 돌려보내고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그때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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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일상(日常記録) 2023. 1. 5. 00:25
지난 화요일, 27일에 재영이가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밤새 열이 39도 5부까지 나오고. 딸내미 둘이 방을 함께 쓰는지라 일단 우리방을 비워 재영이를 쉬게 하고 구청에 신고. 다음날 호텔 격리생활을 하게 되었다. 요즘 도쿄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코로나 감염자는 이런 식으로 관리한다고.. 아이를 호텔로 보내고 다음날 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검사키트를 해보니 음성. 천만다행이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뭔가 감기와 다른 기분.. 불안해서 31일 다시 검사하니 양성. 구청담당자가 호텔 격리 신청자가 많아서 며칠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먼 곳으로 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떤 조건이라도 괜찮으니 빨리만 처리해 달라고.. 신영이가 요즘 중요한 학기말 그룹과제를 하고 있는데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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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두고 싶은 선물들일상(日常記録) 2022. 12. 31. 21:40
크리스마스에 신영이가 사 온 케이크. 딸기초콜릿 케이크. 큰 딸기 안에는 ♥️모양 초콜릿이 들어있었고 아이보리 크림도 말랑하고 특별했다. 4 등분해서 한 번에 다 먹어버림. 작년부터는 애들이 아르바이트하면서 종종 이런 것도 사 오니까.. 재밌고.. 또 고맙다. 재영이는 나에게(만) 투데이즈 스페셜의 쿠키를.. 그리고 동네분들, 교회분들, 지인들에게는 주로 쿠기와 차, 잼, 햄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받았고 감사드리며 잘 먹었지만 그중에 기억해두고 싶은 거 몇 개만.. 몇 년 전인가, 처음엔 신주쿠의 백화점 한 군데에서만 팔았다는 그 분홍색 딸기. 나도 본 적은 있지만 사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던 거였는데.. 이게 맛을 보니 빨간 것보다 분홍딸기가 깜짝 놀라게 더 맛있네. 향도 훨씬 깊고 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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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음식, 선물 등일상(日常記録) 2022. 12. 27. 01:07
23일 저녁, 샐러드 트리와 파스타. 우리 동네 마트 여기 저기 다 루콜라 부족사태.. 왜 그런지.. 보통땐 이것이 열무인가 싶은 튼튼한 루콜라였는데 대부분 어린싹들이어서.. 나무 모양이 썩 맘에 들진 않았다. 24일 저녁엔 라따뚜이.. 그 많던 노란 주키니도 보이지 않아... 초록색 주키니, 토마토, 가지, 주홍색 당근(교토당근), 고구마를 썰어서.. 손질하고 남은 채소에 양파 1개 썰어서 추가, 버터에 볶다가 캔 토마토 한 통 넣고 소금, 후추, 파슬리... 그렇게 완성된 소스를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채소들을 돌려 담고 올리브유 뿌려서 180도 예열된 토스터에 약 1시간. 나는 버터라이스와 함께 얼렁뚱땅 한 끼 때울 속셈이라 늘 소스를 수프처럼 많이 넣느라 익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 게다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