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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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가족우리집 2021. 5. 1. 22:40
이사하고 내방이 생겼다. 물론 벽장에 계절에 따라 물건 보관하고 그릇장의 일부를 들여놓고... 그런 식이지만 그래도 여유공간은 좋다. 그냥 들어가 앉아 멍~~ 하고 있어도. 당장은 사진 찍은 반대편에 코타츠, 탁자가 있지만... 그걸 치우고 작은 여닫이 책상을 들일지, 아주 폭신한 매트를 하나 깔지, 키 큰 스탠드를, 아님 작은 샹들리에를 달 수도 있지.. 뭐든.. 짬짬이 생각하는 중. 이 방 만큼은 커튼도 아직... 스카프랑 천을 그냥 빨래집게로 집어놨는데 그런대로 괜찮다. 특히 말갛게 아침햇살 들어올 때... 또 이사 오고 좋은 건 아이들 방 쪽 베란다에 이렇게 삐죽 나뭇가지가 들어와 있는 것. 이만큼에서 더 자랄 것 같지도 않으니 이대로 두고 볼 것이다. 가끔 이 앞에 캠핑의자를 내놓고 앉아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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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첫 날과 하라주쿠..우리집 2021. 5. 1. 18:04
딱 요렇게 쌓아놓고 이삿짐센터 사람들은 돌아갔다. 방마다 색깔이 다른 스티커로 구분해서 옮겨주는 스타일. 그냥 이대로 쌓아두고 얼마간, 그냥 지내면 좋겠다는 얍삽한 생각이 잠시 들었다. 모처럼 완벽하게 정돈된 느낌이라..^^ 아래 사진 몇 장은 이삿짐 보다 내가 먼저 들어와 찍은 것. 전부 창문방향으로. 방 4개 중 3개에 벽장이 있고 바닥은 전부 다 마루.. 이케부쿠로의 집은 바닥이 전부 카펫트가 붙어있어 애로사항이 많았더랬는데 마루여서 가족모두 만족. 그러나 아침저녁 발이 시리고 먼지가 너무 잘 보이는 예상밖의 문제점이 있었네..^^:: 어쨌든 집이 전체적으로 어디나 밝아서 좋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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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부쿠로를 떠나며..우리집 2021. 5. 1. 15:59
3월 말 이사 직전의 동네 벚꽃 풍경... 어디나 벚나무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최고 애정해 온 나무. 안녕. 같은 골목 안에 살던 이웃 세 사람에게 꽃이랑 기념품들을 받았는데 사진은 없고(찍어뒀다고 생각했는데 없다니... 아이폰 탓인가, 내 손가락 탓인가 ㅠ) 그중에도 특히 미야자키 토모코가 이삿날 아침에 머핀을 구워와서 감동을 주었다. 힘들 게 분명하니 단 걸 먹어야 한다고.. 나는 나대로 이삿짐이 차에 실리는 걸 보면서 미야자키 토모코, 나카하라 아유미, 슈 타르 가족 현관에 작은 선물을 두고 왔는데... 얼마 안돼서 바로 나카하라 아유미에게서 문자가 왔다. '너지? 포장 보고 넌 줄 알았다니까...' '앞으로 잉글리시 라벤다를 보면 네 생각 날 거야..' 헤어질 때가 되니 다들 애틋해져서는.. 이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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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2008~2009년 우리집우리집 2021. 3. 31. 22:05
세래드님의 목련나무 사진을 보다가, 그러고 보니 이번 봄 목련을 못보고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아주 우람한 목련나무가 있는 집에 살았던 적도 있었는데.. 예전에 살았던 서울의 마당있는 집. 그리운 우리 집. 그 골목 안에 목련나무집이에요.. 하면서 흐뭇했던 기억. 그러나 목련이 필 때 그 환한 사진은 한 장도 남아있질 않다니... 그땐 사진 찍을 때도 애들만 쳐다볼 때라 그랬고 또 나무가 너무 커서 사람과 나무를 한 컷에 넣기도 어려웠다.. 등등의 변명이 있지만.. 그리운 우리 집. 이 집에 살 때 사람들이 젤 많이 찾아오고 추억도 많았다. 2년을 못살고 이삿짐을 쌌지만... (내가 좋아서.. 또 아이들 다시 보라고 블로그 기록을 옮겨놓는다. 프린트한 사진을 다시 찍어 올려서 사진은 뿌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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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리, 정리우리집 2019. 8. 5. 21:00
집수리해서 좋은 점? 한동안 잊고지냈던 것들의 새삼스런 발견'이 있었다. 싱크대안과 부엌살림 모조리 꺼내서 식탁이랑 옆 방까지 쌓아놓고 보낸 일 주일. 그간 종지의 양은 더이상 늘어난 것 같지않아서 잠깐 으쓱했다. 뭐야. 나...이렇게 알뜰하게 살았던건가? 그런걸로 하자. (사실보다 기분이 중요할 때도 있으니..) 또 완전히 잊고지냈던 살림들을 모처럼 박박 닦고 일부러 백설탕도 사서 넣어보고.. 어릴 때 우리집엔 미제물건이 정말 많았다. 커피잔도 전부 미제 파이렉스였고 파란줄과 자주색줄. 충분했다고, 완전 질렸다고 비슷한 것에도 고개를 돌렸었는데, 언제부턴가는 다시 이런 것들이 다시 좋아졌다. 이상하게 편안해지네.. ◇집수리 내용◇ -싱크대 문과 손잡이 수리 -싱크대 벽 페인트 -1층베란다 방충망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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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수리 준비중..우리집 2019. 7. 4. 23:42
올봄에 이사갈 뻔 하면서 부터 오래 살았던 집 사진을 종종 남겨놓자고 생각했었다. 그립고 보고싶어질테니.. 물론 또 잊고 지냈지만. 드디어 관리사무소에서 수리를 시작하겠다는 연락. 집 여기저기를 샅샅이 체크하고 간 것이 어느새 6개월이 지났는데 ㅎ 암튼 그렇게 다시 와서 또 보고 일단 수도와 관련된 곳들 부터 시작한다고. 그러니까 부엌과 아랫층 화장실, 윗층 목욕탕. 공사전후가 크게 달라질 건 없지만 웬만하면 그 사진도 찍어볼까...한다. 7월의 어느날쯤 부터 시작할지는 또 관리사무소와 작업자의 스케쥴을 맞춰야 해서.. 나는 무조건 언제든 ok라고 했다. 목욕탕과 화장실과 부엌을 삼각형으로 돌아다니며 작업하려면 결국은 거실과 계단복도를 오픈하는 수 밖에 없으니 미리 정리를... 또 씽크대 손잡이 등등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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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1 , 신카이마코토의 단편우리집 2019. 2. 18. 22:30
우리집. 앞으로 종종 우리집을 기록하려 한다. 이제 10년째 살고있는 우리들의 집. 뒷마당에서 본 건물. 처음 이 집을 보러왔을때 뒷문으로 들어와 건물을 따라 빙 돌아서 앞문 쪽으로 갔었다. 이쪽이 훨씬 조용하고 나무도 있고 사람보다 새가 더 많은 마당이 있어 좋은데.. 더 가까워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없다. 1998년 9월에 결혼하고 논현동--강화--구기동--구산동--구산동--갈현동--광화문 에서 6개월, 1년, 2년 그만큼씩 살았는데.. 이 집에서는 10년 넘게 살것 같으니. 앞으로 2년, 2021년 3월까지는 확실하게 결정되었지만 그 이후는 다른동네로 이사하게 될 것 같다. 결혼전부터 거슬러 따져봐도 그렇고 특히 아이들, 우리 가족의 인생에서 가장 오래 산 집. 가장 많은 추억이 있는 그리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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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있는 집 (서울 2008~2009)우리집 2015. 8. 7. 08:00
+ + 마루에 걸터앉아 바람에 흩날리는 빨래를 보며... 언젠가 이런 날들이 그리워질 거라고 혼자 생각했던 것 같다. 2008년과 2009년에 살았던 이 집에서. 한 겨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살게 된 마당있는 집. 이사하는 날, 새벽부터 함박눈이 내렸다. 그렇다고 해서 미룰 수 도 없던 이사... 나도 남편도 마음이 너무나 심란했는데 어린 것들은 함박눈을 보며 팔짝팔짝 뛰며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이삿짐차가 오는 걸 보고 눈을 맞으며 혼자 걸어서 이 집에 먼저 들어서니... 이집을 소개했던 친구가 난감한 얼굴로 -겨울만 나고 바로, 다른 집 알아보면 돼...그치?- 예상은 했지만 전에 살던 가족의 짐을 들어낸 자리는 곰팡이에 흐르는 물기에 오늘 당장 어떻게 애들을 재울까 복잡했던 것 같다. 지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