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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구리 가족
    우리집 2021. 5. 1. 22:40

     

     

     

     

     

    이사하고 내방이 생겼다.

    물론 벽장에 계절에 따라 물건 보관하고

    그릇장의 일부를 들여놓고...

    그런 식이지만 그래도 여유공간은 좋다.

    그냥 들어가 앉아 멍~~ 하고 있어도.

     

    당장은 사진 찍은 반대편에 코타츠, 탁자가 있지만...

    그걸 치우고 작은 여닫이 책상을 들일지,

    아주 폭신한 매트를 하나 깔지,  키 큰 스탠드를, 아님

    작은 샹들리에를 달 수도 있지.. 뭐든..

    짬짬이 생각하는 중.

     

    이 방 만큼은 커튼도 아직...

    스카프랑 천을 그냥 빨래집게로 집어놨는데

    그런대로 괜찮다.

    특히 말갛게 아침햇살 들어올 때...

     

     

     

    또 이사 오고 좋은 건

    아이들 방 쪽 베란다에 이렇게 삐죽

    나뭇가지가 들어와 있는 것.

    이만큼에서 더 자랄 것 같지도 않으니 이대로 두고

    볼 것이다.

    가끔 이 앞에 캠핑의자를 내놓고 앉아 있노라면 문득

    지금 어디?

    아직은 새삼 놀라곤 한다.

    차차 아무 일도 아닌 것이 되려나..

     

    베란다 앞 풍경은 또..

    건물에서는 뒤뜰 쪽인데

    이 지역의 보존수, 커다란 주엽나무가 옆에 7층짜리 아파트를 가릴 만큼

    우뚝 서 있고,

    대나무가 담장처럼 촘촘하게... 그리고 아직 이름을 모르는 나무들이..

     

    그리고 요기 어딘가에

    너구리 가족이 살고 있다고..

    혹시 여기가 너구리네 집일까?

     

    언제부턴가 너구리가 살고 있는데

    겁이 많아서 사람 옆에 오지 않고, 쓰레기를 뒤진다던가

    피해를 주는 일도 없어서

    그냥 무심하게 지내고 있다는 동네 사람들의 말.

    엄마랑 새끼 세 마리라는 추측.

    야행성이라 마주치기 힘들다는 예상과 달리

    남편은 이사 다음날 아침에 바로 만났고

    엊그제는 나도 볼 수 있었다.

    앞쪽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너구리 사진.

     

    어쩌다 너구리는 주택가에 살게 되었는지..

    여기서 대체 뭘 먹고 사는지...

     

    이사선물로 두툼하게 깎은 사과껍질도 놓아보고

    돼지감자도 다니는 길에 놓아봤는데 전혀 먹지 않았다.

    잡식성으로 뭐든 다 먹는다고 들었는데..

     

    애들은 마른 편이었지만

    먹을거리가 없는 건 아닌가 보다.

    암튼

    우리 집 뒷뜰에는 너구리 가족이 살고 있다, 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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