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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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길우리 동네 2021. 6. 5. 15:40
우리 집 건물 담장에 오월 내내 들장미가 예쁘게 피었더랬다. 그리고 유월이 오니 마치 공연이 끝난 것처럼 들장미는 떨어져 흩어지고.. 수국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담장의 아이비 덩굴도 어쩜 난시가 심한 내 눈에는 꼭 별처럼 보이는 것이다. 아직 새 동네는 어색하고 마트나 시장에 가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너무 많이 갈라져 있는 골목길에서 길을 찾고 물건을 찾고 집에 돌아오면 피곤해서 한동안은 말도 하기 싫고... 그러고 있다. 아주 먼 옛날, 혼자 자취하던 시절 이사를 하고 뭔가 사러 나섰다가 길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 슬리퍼 차림에 주머니엔 동전 몇 개뿐.. 길을 묻고 싶어도 번지수도 생각나지 않고, 늦는다고 나를 찾으러 나올 가족도 없고, 그 막막함...쓸쓸함... 가끔 그때의 멍멍한 답답함으로 가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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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공원우리 동네 2021. 6. 3. 01:23
오리인가, 백조인가.. 암튼 다른 곳 보다 보트가 예뻐 보여서 자꾸 쳐다보게 된다. 특히 꼬리 부분 디테일...^^ 센조쿠이케 공원. 구글에서 13분이면 갈 수 있다고 알려주는 동네 호수공원. 이사 오기 전엔 이렇게 가까운 곳에 호수공원이 있으니 매일 또는 하루 건너 한 번 씩 올 것만 같았지만 역시 나는 나, 열흘에 한 번도 힘이 드네. 너른 벌판 거의 없이 호수를 가운데 두고 한 바퀴 돌아 나오게 되는 구조... 일단 걷게 되니 좋다. 남편의 디즈니 모자 ㅎㅎ 계절따라 다양한 새들이 오고 가는 곳이라고도 하고 이제부터 혼자서라도 일 주일에 한 번은 이 곳을 걷기로 조용히 다짐했던 오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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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야 커피, 베이커리 카페, 맥주 한 잔우리 동네 2020. 10. 30. 16:25
椿屋珈琲 이 세팅이 좋아서 자꾸 가고 싶어 진다. 여기선 커피보다 홍차가 좋고.. '츠바키야 커피점' 동네, 자주 가는 수예용품 가게 앞에 있는데 10년을 그냥 지나치다가... 이젠 스탬프를 찍으며 종종 티타임~ 椿屋珈琲 잔도 우유도 따뜻하게 서비스되는 거 참 좋고 아주 작게 흐르는 클래식 음악도 편안.. 본점이 긴자에 있다니 언제 한 번 갈 생각.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수제 맥주집. 늘 옆으로 지나치며 무슨 창고로만 생각했었는데.. 최근에야 여기가 거기구나.. Nish ikebukuro Mart. 나는 흑맥주, 남편은 넘버원 맥주. 둘 다 비릿한 냄새 없이 깔끔해서 좋았다. 코로나 이후, 안주 메뉴 없이 포장된 땅콩이나 과자(비행기 안에서 주는 것 같은 깜찍 사이즈)만 팔고 있어서 끼니도 때우려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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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이케부쿠로-공원, 블루보틀 커피우리 동네 2019. 7. 1. 23:30
동네, 준쿠도서점 뒷쪽에 있는 미나미이케부쿠로 공원. 높고 낮은 빌딩을 울타리처럼, 잔디밭 공원. 그렇게 큰 곳은 아니지만 동네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건 위안이 된다. 공원 카페, RASINES. 밖으로 들고나갈 심플한 메뉴들이 대부분.. 공원 정문 앞엔 ::블루보틀 커피:: 요즘 자주 가는 곳. 미니멀, 그 자체. 여름에도 뜨거운 커피 마시는 편이지만.. 블루보틀에서는 아이스커피 마신다. 좋아하는 메뉴는.. 뉴올리언스 커피랑 아몬드 인 케잌 블루보틀은 어디서나 인기라는데 여긴 아주 작고 구석진 곳에 있어 그런지.. 줄 서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덕분에 나는 즐거움. 공원을 바라보며 한가하게 뉴올리언스 한 잔.. 영화, 아멜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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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쿠도 서점, 치과, 보건소 & ...우리 동네 2019. 6. 27. 10:25
"池袋" 동네에 서점이 많은 편. 그중 젤 큰 곳은 준쿠도 서점. 지하1층 만화코너 부터 꼭데기 9층까지 전부 서점. 오랫만에 1층에서 잡지 구입. 도시락용 보냉가방, 무민3종셋트가 부록이어서.. 예상보다 좋아서 하나 더 사러갔더니 벌써 품절.. 애들 도시락가방으로 딱 좋은 사이즈,, 오늘부터 다시 가기 시작한 동네보건소. 가정의학과 진료. 콜레스테롤 수치 체크. 1년 반 만에 갔더니 의사도 바뀌고 간호사는 나를 몰라봤다. 최고 좋은점은 그다지 붐비지 않는다는 점. 비용은 일반병원과 거의 같지만 몇 년 뒤 이사가면 추억의 장소가 될 것. 또... 집에서 200걸음 정도 가까운 곳에 있는 동네치과. 꼭 하지않으면 안되는 치료만 하는 스타일의 여의사. 불편하지 않다면 참을만 하다면 구태여 고통스럽고 돈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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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실우리 동네 2019. 4. 16. 22:00
4월 초 동네..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自由学園(明日館 ). 배려인지 건물 안팎에 불을 켜 놓아서 늦은 밤에도 꽃구경하기 좋았다. 레이스처럼 화안 하고 예쁜 꽃송이들.. 너무나 감탄했는데 아이폰 사진으로는 이 정도밖에 표현이 아니 되는 아쉬움이.. 그리고 4월 13일 어제.. 저녁밥 먹고 산책. 남편의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두 아이는 씻으러 들어가려다 말고.. 나는 부엌을 치우다 말고 그냥 겉옷 하나 씩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목적지는 걸어서 30분쯤에 있는 카페. 그동안은 언제나 사람이 많아서 사진도 못 찍었는데.. 웬일로 너무나 한가했다. 멀리서 보고 영업 끝난 줄.. 우리가 사는 도쿄 토시마구 구청 건물 1층에 이런 카페가 있다는 건 참 매력적인 일. 사실 나는 여기 커피보다는 이 콘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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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시야 커피, 드림 커피우리 동네 2019. 3. 15. 21:00
동네커피집 너무너무 많지만 그중에서 요즘 좋아하는 곳. 宮越屋珈琲 "미야코시야 커피" 북해도 삿뽀로가 본점이고 도쿄에도 여러군데 있는 지점이 있는 커피숍인데 내가 종종 가는 곳은 메지로 역(目白駅) 앞. 건물 안에 있고 역에서 더 가까운 곳에 다양한 커피집이 많기 때문에 여기까지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단골이라고 볼 수 있다. 커피가 마치 홍차처럼 말갛거나 물맛나는 커피는 좋아하지 않다보니 처음부터 여기 커피가 맘에 들었다. 기본커피도 진한맛, 부드러운 맛 선택할 수 있고.. カフェークレーム 진한 커피와 우유, 커피잔도 따뜻하게 해서 요렇게 나오는데 두 잔 정도의 양으로 아주 만족스럽다. 커피잔도 예쁘고 다양한 브랜드를 쓰기 때문에 갈 때 마다 거의 다른 잔, 그런 재미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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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다이도코로, 유자와야우리 동네 2018. 6. 2. 07:00
동네식당. "다이도코로, 또 하나의 부엌" http://daidokoro.wacca.tokyo 이케부쿠로의 동쪽, 야마다 전기..라든가 빅구 카메라 본점 건물의 뒷 편, wacca 쇼핑센터 5층 식당가에 있는 다이도코로'는 건강한 집밥 식당이다. 시원한 식당 입구. 생산지 직송의 음식재료들이 보이고. 다 보이는 조리실과 바로 앞에서 돌솥에 밥하고 채소도 다듬고.. 식당이름처럼 또 하나의 부엌. 그릇장도 오픈스타일. 어쩐지 기분이 점점 좋아진다. 실용적이고 다 예쁨.. 둥근접시에 4가지 메인반찬은 설명과 함께 서빙해주고.. 나머지 샐러드와 밥 국, 잘잘한 밑반찬들은 자유롭게 셀프서비스~ 이날의 메인반찬은 계란찜, 감자조림, 닭고기오븐구이,시금치나물. 또 다른 차림.. 디저트, 커피와 푸딩. 다른 사람이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