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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과 길
    우리 동네 2021. 6. 5. 15:40

     

     

     

     

     

     

     

    우리 집 건물 담장에 

    오월 내내

    들장미가 예쁘게 피었더랬다.

    그리고 유월이 오니 마치 공연이 끝난 것처럼

    들장미는 떨어져 흩어지고..

     

    수국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담장의 아이비 덩굴도 어쩜

    난시가 심한 내 눈에는 꼭

    별처럼 보이는 것이다.

     

     

     

    아직 새 동네는 어색하고

    마트나 시장에 가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너무 많이 갈라져 있는 골목길에서 길을 찾고 물건을 찾고

    집에 돌아오면 피곤해서 한동안은 말도 하기 싫고...

    그러고 있다.

     

    오래된 상점가. 절반은 카드 사용불가.

    아주 먼 옛날, 혼자 자취하던 시절

    이사를 하고 뭔가 사러 나섰다가 길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

    슬리퍼 차림에 주머니엔 동전 몇 개뿐..

    길을 묻고 싶어도 번지수도 생각나지 않고,

    늦는다고 나를 찾으러 나올 가족도 없고,

    그 막막함...쓸쓸함...

     

    가끔 그때의 멍멍한 답답함으로 가위에 눌리곤 했었다.

     

    요즘은 휴대폰이 몸에 착 붙어있고 구글맵도 있으니

    설마 그렇게까진 되지 않겠지..

     

     

    재래시장을 지나다 찍은 맨홀뚜껑과...

    아래를 보고 걷다가 발견한 귀염 세트들.

    사각 발판에는 동네이름 새겨져 있고..

     

    이 꽃무늬 취향이어서,

    재래시장 이쪽 골목은 금방

    익숙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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