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日常記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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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선물, 뤼팽 대 홈즈일상(日常記録) 2022. 4. 10. 17:00
손가락이 나아졌다가 또 그래서... 재활치료를 다시 받게 되었다. 얼음물에 손을 담갔다 꺼낸 아린 느낌, 그런 기분 나쁜 고통... 그런데 그게 무기력하게 자꾸 누워있게 된다. 손가락 두 개 쑤실 뿐인데 온몸 아픈 것 처럼. 그러다가 받은 위로의 선물. 반지사탕 150개 들어있는 박스. 용인 친구가 보내줬는데 너무 맛있는 거다.. 쿠킹페이퍼, 간단 포장으로 주변분들께도 나눔~ 이번 부활절에는 달걀 대신 달콤한 걸로~ 미도미 발견! 새벽에 잠들려고 애써보다가 어떤 멜로디가 계속 맴도는데 제목이 생각나지 않았다. 흔한 일이지만. 그러다 이게 뭐라고 한 번 열심히 기억해보자고... 어차피 잠들기도 글렀는데.. 가사가 생각난다면 유튜브나 네이버에 쳐보면 대부분 곡명들이 나오지만 그마저도 생각나지 않고 한 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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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전시, 종려나무 십자가일상(日常記録) 2022. 4. 10. 15:20
4월 1일 재영 입학식. 왼쪽이 재영이.. 우리 딸이 이렇게 당당한 스타일이었나.. 새삼 새삼 놀랐다. 집에선 아직도 어린애처럼 칭얼거리는데... 이제부터는 어른 대접 제대로 해줘야겠다. (아직 각자 찍은 사진을 공유하지 못해서 차차 여기에 더 남길 것) 신영이는 친구들이랑 계속 크고 작은 전시회. 최근에 하라주쿠에서 또 오늘까지는 이케부쿠로 예술극장 전시실에서. 나 나름의 기념사진 몇 장. 4월 9일 종려나무 주일을 앞두고 십자가를 만들었다. 늘 받기만 하다가 만들기에 참여한 것은 처음. 종려나무 가지를 씻고 말리고 자르고... 가시에 찔려가며.. 만드는 법을 배우고 몇 번 따라 하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집중. 열심히 만들다 보니 옆에 계신 분이 나에게 말을 건네신다. '좀 천천히 해요. 나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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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스킨, 기념품, 물리치료일상(日常記録) 2022. 3. 14. 12:54
유자가 딱 두 개 생겨서... 두 가지 스킨은 만들었다. 뾰족한 씨앗을 꺼내면서 이거야말로 어쩌다 삼키면 큰일이겠구나 생각. 지난번 고등어 가시의 교훈이 있다 --]] 대략 1:4 1:5의 비율. 씨앗의 절반은 정제수에 넣고 절반은 25도 정종에 넣고 3박 4일, 씨앗을 걸러낸 뒤 스프레이병에 담았다. 모이스춰 에센스의 농도. 미끈미끈한 펙틴은 정제수 쪽이 더 많이 나온 느낌이고 술 쪽은 산뜻. 약 먹을 거 많아 요즘 술도 못 마시는데 냄새라도 실컷~ 좋다 정말. 가와구치 호수 여행의 기념품들. 소박하고 귀여운 것들.. 호수마을 장난감 박물관에서 찾은 1970년대 엽서, 우주소년 아톰. 1980년대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사운드 오브 뮤직, 동전지갑. 그리고 폴라 미술관에서는 모네의 달력과 마티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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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말레이드, 양은 밥상일상(日常記録) 2022. 3. 2. 23:19
교회 마당에서 오스트레일리아-라임 또는 나츠미캉'이라고 불리는 오렌지과 열매를 따서 마말레이드를 만들었다. 나무 한그루에서 약 40킬로 정도를 수확했고 절반 정도는 그대로 판매하고 나머지는 오스트레일리아인 '수잔의 레시피'로 마말레이드 작업. 수잔의 레시피는 할머니께 배운 것이라는데, 그동안 내가 만들었던 방법과 달라서 재미있었다. 1. 나츠미캉을 깨끗이 세척해서 8등분, 가운데 심을 제거하고 씨는 따로 모아 두고 껍질채 썬다. 2. 큰 냄비에 과육을 담고 면자루에 넣은 씨를 함께 넣고 같은 분량의 물을 부어 하룻밤 재워둔다. 3. 다음날, 씨주머니를 꺼내고 같은 분량의 설탕을 넣는다. 4. 강불에서 약불로 불 조절만 하는 것이 포인트. 설탕이 대략 녹을 때까지만 위아래로 주걱질, 그 이후로는 되도록 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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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투표와 삼일절, 절실한 생각일상(日常記録) 2022. 2. 27. 23:43
2022.3.1 갑자기 코로나 왁신 화이자 3차 접종을 하게 됐다. 주사를 맞고 바로 손목까지 쑤셔오는 것이 1차 2차와는 양상이 다르게 근육통이 심하다. 접종 후 20분 정도 병원에서 기다리는 사이 유튜브로 삼일절 기념식을 봤다. 몇 년 전부터 국경일 기념식 분위기가 바뀌어 멋지게 감동을 준다. 도쿄에서 보내는 삼일절. 사실 별생각 없이 무슨 요일 하면서 지낸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살다 보니 그냥 그냥... 어릴 때부터 가끔 생각하곤 했었다. 내가 만약 그 시절을 살았다면 독립을 위해 뭔가 했을까, 과연. 아마도 바닥에 납작 붙어 연명하는 쪽을 택하지 않았을까. 롯폰기에서 도쿄타워로 가는 길. 2월 23일, 재외 투표 첫날 5시 마감 시간에 아슬아슬 도착해서 투표했다. 외국에서 투표에 참여하려면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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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버블, 요가, 달고나, 테디베어일상(日常記録) 2022. 2. 16. 02:00
맘스 아틀리에. 아주 작은 곳이지만 요리 등 다양한 강습을 하는 곳. 너무나 평범한 가정집 분위기여서 첫날 찾아갈 땐 역시나 근처를 몇 바퀴 돌다가 찾아들어갔었다. 이곳에서 다시 요가 수업을 받기로... 2주일에 한 번, 3~4명만 참여할 수 있는 기초 요가 수업. 그새 몇 번 했는데 오랜만의 요가 스트레칭, 아직은 몸이 어색하다. 달고나 연습 중. 안 해서 그렇지, 바로 잘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솜씨 별로...ㅎㅎ 많이 만들어서 주변에 나눠줄 생각이었는데 그냥 내가 다 먹기로 --;; 동네 100엔 샵, 다이소에서 또 열심히 씰을 모아서 테디베어를 4마리 데려왔다. 꼬부랑 털이 귀엽고 파란 리본은 40cm, 빨간 리본은 18cm... 한 입 가글액 100개 구입. 현관에 두고 외출할 때 1개씩 들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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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마호병, 법랑냄비일상(日常記録) 2022. 1. 21. 00:44
11년을 살았던 '이케부쿠로' 세이부백화점에 갔다가 '레트로 마켓'을 만났다. 한때는 옛날 전화기 좋아서 또 눈에 보인다면 사고 말 거야 했었더랬지만 늙어가며 요즘은 나도 철이 들어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고 아직 플레이 문제없다는 '카세트 라디오'에도 마음이 흔들리지만 집에 아직도 카세트테이프 몇 개는 있으니까, 그래도 제일 반가웠던 건 보온병과 법랑 냄비들이었다. 꽃무늬 보온병은 옛날 우리집에도 있었는데 비슷한 거, 장미였는지 칸나였는지 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조지루시, 피코크 코끼리표, 공작표 옛날에 마호병이라 부르던 유리관이 들어있는 보온병들. 1970년대~80년대에 판매되었던 제품들. 대부분 보관용으로 남아있던 것들로 사용 흔적도 없고 브랜드 스티커, 종이 텍 까지 그대로여서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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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는 날일상(日常記録) 2022. 1. 20. 23:27
1월 6일 드디어 도쿄에 눈이 내렸다. 이만큼... 오후 늦게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펑펑... 작년 제작년은 눈이 내리지 않았고 도쿄의 이 정도의 눈 같은 눈은 2019년에 내렸었고(블로그를 찾아보니) 2022년 1월6일에 드디어. 신영이가 언제 눈 올지 모른다며 미리 사둔 오리모형으로 마당에서 한참 놀았다, 둘이서 눈 오리 만들며... 하룻밤의 꿈.. 역시 다음날 아침햇살과 함께 거의 다 녹아버렸지만 신영이는 학교에 가서도 친구들이랑 응지에 남아있는 눈을 찾아다니며 눈오리 줄 세우며 놀았다고. 눈 오는 겨울이 보고 싶어서 이번에도 서울에 갈 수 없다면 북해도여행 가자고 했었는데 지금 여기 상황으론 어디도 가지 못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