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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
    일상(日常記録) 2023. 8. 8. 00:49

     
     
     
    놀랍게도 이사를 
    했다,
    2주 전에.
     
    전혀 예정에 없는 일이었다가
    갑작스럽게 정해지고 바빠지면서
    서울지인들에겐 이제부터 알릴 참이다.
     
    도쿄에서의 첫 번째 집을 이사할 때는 
    마음이 너무 이상하고 슬퍼서
    짐 싸다가 영상도 찍고
    또 이사하고 나서도 문득문득 힘들었더랬는데..
     
    이번 이사는 미친 듯
    결정하고 바로 짐정리 시작..
    바로 다음날이라도 괜찮다며 이삿짐센터에 연락했다.
    그런데 예상밖으로 이 더위에도 이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순전히 이삿짐센터의 스케줄 때문에 
    얼마간을 기다렸을 뿐.
     
     

     
    비어있는 집으로 들어가면 되는 거라서
    볼일 보고 가면서, 청소하러 가면서 조금씩 짐을 옮겼는데..
     
    그때 찍었던 사진들을 보니 좀
    웃기다.

     
     

     
    사진은 정리하다 찍어서 바구니에 별로 물건이 없어 보이지만,
    간신히 손잡이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꽉꽉 채워서 모시고 왔는데
    그 물건들이라는 게...
     

     
    숙성 중인 마늘장아찌.
    커피잔.
     

     
     
    내 손바닥만 한 테라코타 남녀와
    꿀벌인형.

     
    그나마 이 정도는 그런대로
    사진이라도 찍을만하지만
    나머지..ㅠㅠ
    정식 이삿짐 보다 3일 먼저 새집에 입주하기 위해
    챙긴 짐들은 
    더더더 황당한 것들이 대부분이라...
    짐을 풀면서 너무 한심해서 정말..
    사람이 너무 충격을 받거나
    갑작스러운 일을 당하면  정신이란 것이 아주 멀리 가버리기도 한다며
    혼잣말로 헛소리를...
    웃음도 곁들여 흐흐..
     
    결국 3번이나 다시 갔다 왔다.
    잃어버리면 당장 곤란해질 것들과
    생활을 위해 꼭 챙겨야 할 것들을 두고 와서..ㅠㅠ
     
     
    자꾸 왔다 갔다 하며
    나름 익숙해진 풍경.
    롯폰기에서 도쿄타워 쪽으로 가는 길.
     

     
    새 동네, 여기.
    도쿄타워 근처.
     
    아래층과 앞집, 새로운 이웃분들이 
    여기... 마트, 상점 멀고 별로 없다.
    요즘 다시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한밤까지 시끄러울 때도 있다,
    도쿄마라톤 때 소음에 놀라지 마라 등등
    몇 가지 걱정과 당부를 해주셨는데
    남편도 나도 동시에 쿡 소리 나게 웃음이 나왔다.
    우리가..
    2년 반동안 어디 살았게요..? 
    바로 보이는 곳에 대학병원과 소방서,  
    그리고 조금 가면 고속도로 입구인 도로변..
    한밤중에도 집이 계속 덜덜거리는 것 같고
    2년이 넘어가도 익숙해지지 못해
    나는 잠잘 땐 늘 이어폰을...
     
    맘대로 되는 건 하나 없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일이 생겨서 이사로 이어졌다.
    자연스러운 이사가 아니라서
    속상한 일도 있었지만
    그 집에서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런 생각으로
    샤샤샥 덮어버릴 것이다.
    집도 확실히 작아져서 
    창고에 넣어둔 짐도 있지만  그것도 괜찮다.
    어쩌면 다 버릴 수도 있고
    큰집에 대한 욕심도 싹 사라졌다.
    다만, 그냥 몇 년은 여기 살았으면.
    일단은 1년 정도 지내기로 했지만
    또 생각지도 못한 계기랄까 일이 생겨서  부디
     
    좀 더 오래 살게 되기를...
     
     
     

     
     
    촌스럽게
    오며 가며 자꾸 사진을 찍는다.

     
     
    마지막 사진은
    베란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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