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순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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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2016일상(日常記録) 2016. 7. 9. 18:00
유월은 옥수수! 온가족이 특히 내가 옥수수를 좋아한다. 저녁여섯시 넘어서 마트에 가면 자투리 옥수수를 20%쯤 싸게 팔기 땜에 보통은 그때 옥수수를 사와서 다음날 아침에 먹는다. 일본옥수수는 수분이 많아서 그냥 두면 옥수수알이 찌그러들고 말아서... 부지런한 날은 수프도 끓이는데 수프는 나만 좋아하는 듯. 늘 끓일까 말까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못생겼지만 정말 달고 맛있는 옥수수. 서울가면 찰옥수수 한 박스 사서 다 먹고 와야지.. 신영이가 손바느질로 만든 꼬꼬.. 숙제 많다더니 잔뜩 웅크리고 앉아 바느질이라니, 웬 바느질.. 그것도 겨울에 집에서 입던 털바지를 잘라서.. 무슨 삘을 받았는지 갑자기 쿳션솜까지 뜯어넣고 만든 것은 꼬꼬 가방이랄까.. 주머니랄까.. 생각보다 모양 나왔다고 학교 전시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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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먼 집일상(日常記録) 2016. 6. 23. 23:31
어디있었지.. 머리가 하얘지면서 오로지 그것만이 필요한 것 처럼 눈 아프게 찾다가 너무 우습게 찾았다. 이렇게.. 일곱 살 쯤에 내 사진. 지금 나한테 있는 단 한 장의 어릴 때 내 사진. 사진을 보면 이 날이 기억난다. 그때 나는 훌쩍거리고 있었고 사진에 안보이는 건너편에서 남은 가족들이 나를 보며 '쟤는 왜 아까부터 저러고 있지' 누군가 그런 말 하고 누구는 또 사진을 찍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신기하게 기억이 난다. 나중에 고개들라고 하도 그래서 억지로 고개를 들고 눈물묻은 우중충한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그 얼굴.. 다시 볼 수 있을까. 참으로 오랫만 하루종일 이 사진을 들여다 보다가 내려놓고 나니, 이번엔 또 그 시집은 어디갔지? 그건, 아니 또 그건..? 여러가지 사소하고 소중했던 것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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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2016.6.4,, 카구라자카일상(日常記録) 2016. 6. 4. 21:43
재영이 운동회. 오늘 넘 멋진 하늘.. 까만 보자기들 안에 재영이가 있는데.. 있는데.. 운동장이 아이들이 뛰놀긴 좋아도 멀리서 사진찍기엔 보호자석 위치가 애매해서 카메라, 휴대폰으로 찍은 것들 대부분 아쉽다. 내가 눈이 더 안좋아진 것도 있고.. (재영에게 변명을 남김) 80m달리기는 2등 릴레이는 1등. 학부모와 아이들은 함께 있을 수 없게 되어 있어서.. 아예 우리가 담장 뒤쪽으로 가서 재영이를 잠시 만났다. 신영이처럼 이런 모양새로 째리야아~ 나, 불렀어? 접선 성공. 도시락도 아이들은 교실에서 반친구들이랑 먹고 부모들은 운동장이나 강당에서 따로.. 신영이 때도 그랬고 여긴 중학교부터는 어디나 다 그렇게 하는 모양. 새벽에 꼬마김밥 싸고 있는데 -난 그냥 계란밥이 좋은데..그래서 다시 급한대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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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2016일상(日常記録) 2016. 5. 27. 07:30
5월의 골든위크, 어디든 가자고 생각했지만 아이들과 아빠의 시간이 맞지않아 멀리 가는 건 포기. 토시마엔(豊島園)에 놀러갔었다. 토시마엔'이라는 전철역이 있고 역을 나가면 바로 이렇게 '토시마엔 유원지' 정문앞으로~ 지도를 볼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오늘의 목적지는 유원지를 지나서.. 바로바로 토시마엔 천연온천! 입구에 바로 온천수영장도 있고.. 온천 사우나, 노천온천도 있고.. 숲속으로 향하는 전망좋은 휴게실도 있어서.. 3 : 1로 온천 들어갔다 나와서 휴게실에서 만나 한숨 자고 나는 그사이 300엔짜리 기계로 맛사지 받고, 수상하게 얼굴가리는 두 사람. 나한테 뭐 잘못한 거 있냐? 오후엔 유원지쪽으로 움직일 생각였는데 결국 초저녁까지 온천에서 쉬고 놀았다. 온천식당에서 점심식사 괜찮았지만.. 자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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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야기일상(日常記録) 2016. 4. 27. 21:00
4월이야기( 四月物語). 이맘때면 다시 생각나는 이와이 슌지(岩井俊二) 감독의 1998년 영화. 좋아하는 배우, 마츠다카코(松たか子)의 가장 싱그럽고 예뻤을 때를 볼 수 있고 두근두근 꽃비가 내리는 예쁜 영화. 촬영장소를 알아보고 내년 4월엔 꼭 가봐야지, 작년에도 이 생각 했더랬...었었었..지...만 꽃이 지고나서야 습관처럼, 쿠니타치역(国立駅). 그리 먼 곳도 아니건만. 벚꽃의 계절, 올해는 계속 날씨도 좋지않고 나도 좋지않고 이노카시라 공원 갈 엄두도 못내고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을 다시 이 영화를 보면서 조용히 달랬다. 요즘 대단히 산책이라기보다 동네 세탁소나 수퍼를 오가는 길에도 꽃을 보면 일단 멈춘다. 꽃은 원래부터 예쁜 것이지만 새삼스레 길가의 풀꽃들이 너무 예쁘고 어쩜 그렇게 잘 자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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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도세루, 재영 생일과 졸업일상(日常記録) 2016. 4. 5. 21:00
란도세루. 재영이가 초등6년 동안 메고 다닌 빨간 학교가방. 1학년 땐 124cm 아이가 어떻게 이렇게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다니겠냐고 걱정불만 (내가) 많았지만.. 사용할수록 이 가방은 참 좋은 물건이었다. 백화점에 고급 란도세루만 파는 매장도 있고 양가죽, 소가죽도 있고 한땀 한땀 애쓰는 장인도 있다지만..ㅎ 인터넷검색으로 9000엔에 구입한 재영이의 비닐-란도세루! 6년동안 학교가방은 이거 하나뿐이었고 튼튼하고 지금도 꽤 멀쩡.. 고맙다 고마워~ 그리고 6년간 함께 했던 학교모자와 방석. 은색 비닐 방석은 보통땐 커버를 씌워 학교의자에 놓고 깔고 앉다가 지진이라든가 응급시에는 안전모자로 변신하는 것. 펼치면 {사오정 모자}가 된다. 엄마표 음악수업용 가방이랑 그 안에서 나온 리코더-커버. 신발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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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 졸업준비일상(日常記録) 2016. 3. 4. 23:58
어제, 3월6일 채플 앞에서 찍은 사진.. 목련이 피었다. 한 달 전 쯤 부터 준비하는 듯 보이더니 드디어. 하긴..서울에서는 눈 내리는 날, 목련꽃을 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나는 아직 추워서 요즘 여러가지 기록도 늦어지고 있다. 고작...나를 위한 것이지만, 분발해야지.. 요즘 재영이 졸업준비가 한창이다. 이건 지난 금요일(3.4) 졸업 축하회(卒業祝う会).() 학부모와 졸업생들의 티-파티. 너무 단정, 가지런하니 파티 기분은 별로지만.. 체육관에서.. 한 아이당 보호자 한 사람과 지역 노인회 분들을 초대해서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축하파티를 한다. 등하교길 교통지도를 노인회에서 봉사하고 계시고, 학교행사때마다 꼭 초대되는 귀빈이다. 오늘의 프로그램.. 돈가츠 샌드위치 도시락과 과자, 녹차..그리고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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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이 와서 2)일상(日常記録) 2016. 2. 25. 22:00
잔디~ 휴대전화를 1년 만에 고장내고.. 결국 아이폰을 구입했다. 사실...내가 우리집에서 젤 칠칠맞다. 특히 전화는 너무 잘 떨어트려 부끄러울 지경이었는데.. 드디어 그러고 그래서 아이폰6를.. 안전을 위해 비닐시트도 돈 주고 붙이고 케이스도 단단한 걸로 꼭 해야 하니 예전부터 마음에 있었던 잔디..를 얼른 샀다. shibaful은 아이폰 커버가 대표상품인 디자인 회사. 내가 산 아이폰커버의 이름은 '요요기공원'이다. 도쿄 시내에 있는 시민공원, 요요기 공원의 잔디를 재현했다는 (애썼다는)... 조금 더 진한 색깔은 -런던 하이드파크 -라고 구분되어 있다. 쑤세미같은 거 아니고 손에 닿는 느낌이 참 좋다. 짧게 자른 잔디위에 손을 올리는 느낌, 그런 거..^^ 잔디의 초록이 눈에 편안하고 촉감좋고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