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순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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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날들일상(日常記録) 2016. 2. 19. 03:00
종이꽃(Helichrysum). 잎새가 바짝 말라서 늘어진 것들을 정리했다. 꽃집아자씨가 곧 꽃이 지기 시작할거라고 서서히 늘어진 가지를 잘라내라고.. 혹시 잘 견디면 다시 한 번 꽃을 볼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과연 어찌되려나. 바람불면 바스락 소리를 내는 귀여운 종이꽃. 존재가 너무나 가볍고 화분에 심어져 있어도 드라이플라워 같지만 살아있으면 싱그러운 향기가 있다. 오늘, 줄기가 바짝 말라 잘라낸 꽃들은 책 속에 넣어두고 잘 말려보려고.. 이걸로 부활절카드 만들어야지. + 2016.2.17 곤드레나물 한 봉지 남아 있다고, 아껴온 그것을 드디어 먹을 때라고.. 예고까지 했는데 막상 꺼내고 보니 취나물이었다. 마침 참기름도 부족하고 그래서 아, 이런...하는데 신영이가 심드렁하게, -뭐..그래도 아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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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6년일상(日常記録) 2016. 2. 6. 16:00
침이 고인다. 우메보시를 보면 자동으로 추릅, 어서 밥 위에 올려 먹고 싶어진다. 많이 좋아하는 건 아니라해도 이제 그 맛을 아니까. 서울친구 k는 어린시절에 부모님이 우메보시를 좋아하셔서 인상 잔뜩 찡그리며 먹었던 그 맛이 가끔 생각난다고.. 물론 서울에도 있지만 더 좋은 거 보내주고 싶어서 지난 번 핸드메이드마켓에서 샀다. 덤으로 내 것도 하나.. 매실농장에서 만든 우메보시. 세 가지 맛. 서울에선 전혀 흥미기 없었던 우메보시를 도쿄에서 처음 입에 넣었을 때의 그 황당함. 이건 zz야.. 몸서리를 쳤지만 어쩌다보니 누가 함께 먹자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이젠 보면...침이 고인다. 여기 살다보니.. 알루미늄 도시락, 너무 귀여워서... 사이즈가 11.8x8cm에 깊이4.5cm정도..이걸로 뭐할까 싶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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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즈니,만두, 반짝반짝 두근두근일상(日常記録) 2016. 1. 30. 10:30
양모코트.. 알파카가 섞인 양모코트를 샀다. 옷 좋아하고 아이쇼핑도 좋아하는 내가 확실히 작년부터는 이 모든 것이 귀찮아지는 증세가 스멸스멸, 급기야는 지난 11월초에 남편에게서 돈을 받고도 그냥 가지고만 있었다. 생일선물로 좋은 코트, 마음에 드는 걸로 사라고... 그런데 내가 구경도 가지 않으니 혹시 깜빡 잊은 건 아닌가 뭔가 기분이 안좋은가.. 선물을 주고도 남편이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요사이는 정말 물건을 선택하는 것도 그렇지만 특히 내옷을 고르는데 너무 많이 망설이다가 기운이 다 빠진다. 사람이 이렇게 변해가는지. 이제 이런 것에도 자신이 없는 내가 정말 머저리같다. 물론 사소한 것은 겨울로 말하면, 목폴라와 발열내복, 앙고라가 섞인 양말이라든가 그런 건 가을부터 미리 사놓고 세일하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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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소스, 옛날 돈가스요리(料理) 2016. 1. 20. 23:00
오랫만에 브라운소스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소스가 있어서 보통은 그걸 사서 먹기때문에 여간해선 만들지 않는데.. 참 오랫만이다. 우리집 브라운 소스는.. 버터를 녹이고 같은 분량의 밀가루를 볶아 연갈색의 루를 만들고, 육수를 2컵쯤 붓고 월계수잎 하나 띄워서 끓이다가 간장,캐찹, 소금, 후추.. 파인애플이나 사과를 한 두 조각 갈아서 넣고 약한 불에 살짝 끓이면 된다. (육수는 치킨스톡 한 조각, 아니면 야채삶은 물, 이도 저도 없을 땐 그냥 물) (농도는 우유나 생크림으로 조절한다) 브라운소스는 활용도가 있으니 따로 만들어두고 별도로 소고기, 양파, 당근, 샐러리 등을 볶다가 브라운 소스를 넣고 끓여서 하야시라이스 또는 브라운비프라이스로 먹고 돈가스, 스테이크의 소스로도 먹는다. +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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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교페스티벌, 일본어로 사랑을 고백하는 법.일상(日常記録) 2015. 11. 9. 18:00
10.31東京 立教大学. 해마다 가는 편인 대학축제. 대학의 큰규모에 비해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행사가 대부분이다. 와세다'나 메이지대학 같은 곳들도 학술제, 동아리발표회가 축제의 중심으로 한국 대학축제를 생각한다면 싱겁기 그지없는 그들만의 어떤 날이다. 연예인이 오는 축제의 밤은 없음. 구경꾼입장에서는 서운하기도 하지만.. 흐린 날, 청춘 구경~ 한국 유학생회에서 하는 떡볶이 가게. 한동안 안해먹던 떡볶이를 하필이면 어제, 너무 많이 먹어버려서 오늘은 그냥 패스하고.. 나의 관심은 올해도 여기 도예동아리. 늘 생각하지만 전공자들도 아닌데 취미로 이 정도면 정말 열심히 하는 작업이다. 그릇 좋아하기도 하고 산책길에 잘 보이는 작업실, 한여름내내 학생들이 땀흘리며 만드는 모습을 자주 봐온지라 그 결과물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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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공원, 신주쿠교엔일상(日常記録) 2015. 11. 9. 06:00
지난 화요일은 공휴일이어서 신영이까지 셋이서 신주쿠 교엔(新宿御苑)까지 걸어갔다. 집에서 부터 부지런히 걸으면 1시간 30분 정도의 길인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로 조금 돌아가서 2시간 넘게 걸렸다. 째리는 이사간 유나네 집에 놀러가서... 6학년 째리가 이제 따로 놀기 시작하다니, 집을 나설 땐 마음이 이상하더니 오늘은 유난히 걷기가 힘들어 호흡에 집중하며 앞에 가는 두 사람을 따라가다 보니.. 차차 머리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없이 걸을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신주쿠 교엔(新宿御苑). 공휴일이라 사람도 많고 오늘은 사진찍지말자 생각했는데, 결국 사진을 찍고 말았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햇살이 얼마나 찬란하게 아름다운지. 토토로의 숲, 도토리 찾기~ 유리식물원을 지나고.. + 잔디밭에 누워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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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요리(料理) 2015. 10. 31. 21:00
신영이가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매일, 도시락을 싸고 있다. 책가방과 별도로 도시락가방까지 들고 전철을 타는 아이도 그렇지만 처음엔 나도 참 큰일이다 싶어서, 학교급식이 없다는 얘길 듣고 "아니, 왜애??" '왜애?" 몇 번이나 다시 잘 알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묻고 입학안내문들을 다시 뒤져서 읽어보고 그랬다. 소풍이나 운동회, 어쩌다 한 번이 아니고 매일의 도시락은 그저 부담이었는데.. 이제 좀 익숙해졌나. 여전히 아침시간은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이따금씩은 도시락 사진을 찍어두기도 한다. 몇 초의 여유만 있다면. 매일 싸는 도시락의 퀄리티는 강 약 중강 약, 그때 그때 달라요~ 모두 이번 9월과 10월에 찍은 사진들. 아이부터 어른까지 도시락문화가 자연스런 이곳이지만 의외로 우리식의 보온도시락, -점심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