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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고인다.
우메보시를 보면 자동으로 추릅,
어서 밥 위에 올려 먹고 싶어진다.
많이 좋아하는 건 아니라해도
이제 그 맛을 아니까.
서울친구 k는 어린시절에
부모님이 우메보시를 좋아하셔서
인상 잔뜩 찡그리며 먹었던 그 맛이 가끔 생각난다고..
물론 서울에도 있지만
더 좋은 거 보내주고 싶어서
지난 번 핸드메이드마켓에서 샀다.
덤으로 내 것도 하나..
매실농장에서 만든 우메보시.
세 가지 맛.
서울에선 전혀 흥미기 없었던 우메보시를
도쿄에서 처음 입에 넣었을 때의 그 황당함.
이건 zz야.. 몸서리를 쳤지만
어쩌다보니 누가 함께 먹자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이젠 보면...침이 고인다.
여기 살다보니..
알루미늄 도시락, 너무 귀여워서...
사이즈가 11.8x8cm에 깊이4.5cm정도..이걸로 뭐할까 싶었는데
밥 한공기 너끈히 들어간다.
우메보시 도시락에 딱.
심심한 메론장아찌를 곁들여, 오늘 나 혼자 점심~
◆
◆
지난 1월29일은 우리가족이 도쿄로 이사한 지
만 6년 되는 날이었디.
롯본기 힐즈(六本木ヒルズ).
롯본기 힐즈, 53층에 있는 모리미술관..
도쿄6년기념으론 좀 웃기긴 하지만
입장료도 만만찮고 (몇 개의 전시를 한꺼번에 하는데 한 군데 보는데 1800엔 정도)
롯본기'라는 동네자체에 별로 올 일이 없는 곳이므로
특별한 나들이가 되었다.
모리미술관(森美術館) ▷http://www.mori.art.museum/jp/index.html
신영이가 보고 싶어했던
전시회.
일본풍 팝아트로 유명한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사태의 참상을 보며 영감을 받았다고..
한 작품을 1년을 작업했다는 대작도 많았다.
괴상망칙한 요괴, 일그러진 인간과 동물의 그림이 계속되더니
마지막 전시실에 이르러 스마일-꽃님이가 두둥.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기엔 너무나도 다른 극과극 이미지.
이 스마일이 이 작가의 디자인이었다니..
이 해벌쭉 웃는 꽃들은
{인공적인 웃음으로 무장한 얼굴들, 웃을 수 밖에 없는 소비문화의 불편함}을 상징한다고...
즉, 억지웃음.
(Such cute flowers,2010)
마크제이콥스,루이비통 등등과 콜라보로도 많이 알려진 이 스마일-꽃님이.
예를들면 이런 거...,
우리 딸래미..
이런 꽃, 저런 꽃
빵 터진 꽃..
+
+
저어기 멀리 보이는 도쿄타워.
롯본기에서 걸어서 20분정도..
도쿄타워2층에 있는 일본라면집.
우리의 단골가게.
이 라면 먹을려고 롯본기 모리미술관 찍고
20분 힘차게 걸어온 것임..ㅋ
그리고
3층에 있는 엄마목장'가게에서 아몬드치즈와 우유사탕 구입.
도쿄타워 출구 앞에서 찍은 사진.
6년전 처음 도쿄에 왔을 때,
도쿄타워가 이렇게 올려다보이는 가까운 곳에서 2개월을 살았더랬다.
지금 이제와 생각해보면 방학같은 조용한 시절이었지만
그땐 또 뭐가 그리 겁이 났는지...
남편없이 아이들 하고만 있을 땐 거의 숙소안에만 있다가
겨우 나와봤자 여기, 길 건너 도쿄타워였다.
전망대는 무섭고 부질없고
그저 도쿄타워2층, 기념품샵과 식당이 있는 곳.
시간이 지나
이제 추억의 장소가 된 곳.
아이들은 어렸고
그때를 즐겁게만 기억한다니 참 다행이고 보람도 있고..
아이들을 따라 이제 내 기억도
그렇게만 남아주기를.
2010년 2월의 어느 날, 이런 시간들을 추억하며..
(광화문에서 시바코엔으로, 그때의 기록 ▶ http://blog.daum.net/oesther01/155737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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