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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즈니,만두, 반짝반짝 두근두근일상(日常記録) 2016. 1. 30. 10:30
양모코트..
알파카가 섞인 양모코트를 샀다.
옷 좋아하고 아이쇼핑도 좋아하는 내가
확실히 작년부터는 이 모든 것이 귀찮아지는 증세가 스멸스멸, 급기야는
지난 11월초에 남편에게서 돈을 받고도
그냥 가지고만 있었다.
생일선물로 좋은 코트, 마음에 드는 걸로 사라고...
그런데 내가 구경도 가지 않으니
혹시 깜빡 잊은 건 아닌가
뭔가 기분이 안좋은가..
선물을 주고도 남편이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요사이는 정말 물건을 선택하는 것도 그렇지만
특히 내옷을 고르는데
너무 많이 망설이다가 기운이 다 빠진다.
사람이 이렇게 변해가는지.
이제 이런 것에도 자신이 없는 내가
정말 머저리같다.
물론 사소한 것은
겨울로 말하면, 목폴라와 발열내복, 앙고라가 섞인 양말이라든가
그런 건 가을부터 미리 사놓고 세일하면 더 사고
아무 망설임없이 잘 사지만...
맘먹고 오래 입을 거 하나 사려면
끝없는 망설임, 결정장애로
시간을 너무 많이 흘려보내는 것이다.
그런다고 절약이 되는 건 절대 아니고...
암튼 그렇게 머저리머저리 하다가
어느날, 준비 땅~하고 튀어나가
바로 고른 양모코트.
결혼하고 구입한 옷 중에 젤 비싼 옷이다.
남편은 잘했다고 하고
아이들은... 그냥 원래 엄마옷 같다고 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뭐 대단한 일 했다고
그날은 오랫만에 와인 한 잔도 없이 너무 잘 잤다.
땡큐..
크리스마스부터 새해로 이어지는
2주일간의 겨울방학중에
아이들이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어했다.
디즈니는 1년에 한 번 만 가는 법이 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나름 합리적인 결론으로,
아침에 디즈니 입구까지 모두함께 가서
입장시간에 아이들 디즈니랜드에 들여보내고,
우리는 근처 온천에 가서 시간을 보내다가
시간맞춰 함께 돌아오기로.
이런 일은 처음이라 불안하기도 했지만
밖에 나오면 언니가 동생을 살뜰히 잘 챙기기 때문에
그다지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line으로 뭐하는지 계속 문자도 하고..
참 편리한 세상..
전철역에서 디즈니sea와 디즈니land를 오고가는 모노레일..
디즈니 기념품가게
디즈니랜드안에서
아이들이 line으로 보내준 사진들..
디즈니에서 아이들이 산 젤리와 빵~
+
그리고 이건 우리가 온천가기 전에
디즈니와 셋트같은 쇼핑몰에서 놀면서 찍은 사진들.
아침10시부터 저녁7시까지 시간만땅인 우리~
느리게 커피마시고
서점에도 잠시 들렸지만
맥주공방이 쇼핑몰 안에 있어서...
5가지 맥주 샘플러 &..
훌륭한 식사.
온천은 디즈니역에서(마이하마 북쪽출구)
셔틀버스를 타고 10분쯤 걸리는 무슨 호텔에 딸린 온천탕이었는데..
이름은 벌써 까맣게 잊어버림.
노천온천이 호텔건물위로 너무 뻥 뚫려있어서 깜놀.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디즈니로 돌아와
출구에서 아이들과 만남, 저녁 7시.
모두 다 만족한 하루.
겨울방학 만두만들기.
우리집만두는 옛날-분식집만두.
당면이랑 두부 많이 넣는다.
한 번 만들면 만두국 한 번 끓여먹고
나머진 냉동해두고 군만두로 먹는다.
모란봉 만두피...라는 걸 발견하고
반가워서 샀더니
만두피가 작고 너무 얇아서 어쩔까 싶었는데...
아이들 둘이서 200개 넘게
전부 다 만들었다.
나는 재료 준비해주고 나서
부엌치우고 만두국 끓일 준비하고...
아이들이 만든 만두.
언니가 만든 거 동생이 만든 거...
만두국도 군만두도 기왕이면 본인이 만든 것으로 그릇에 담아줬더니
-내가 만든 거 어떻게 알았냐고?
쿡 웃음이 나왔다.
야아...이걸 보고...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냐...
제법 속도도 빨라졌고
이제 우리들끼리 먹을 만두는
애들에게 맡겨도 되겠다..
꼬마김밥 100개..
신영이가 학교친구들이랑
신오쿠보'에 있는 한국분식집에 갔다가 사 온 꼬마김밥.
100개에 4000엔..
과연!
비싸기만하고 허무한 분식집 많은데
크기만 괜히 큰 어느 김밥보다도 맛있다.
단무지에 볶은당근만 들어있는데
자꾸자꾸 먹게 되는 끌리는 맛.
이걸로 두 끼 해결, 짝짝짝~
반짝반짝 두근두근 (15분 단편영화)
박보검 이청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