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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라이스커피 앤 카페(コーヒーとカフェ) 2023. 1. 29. 00:16
"브라운 라이스" 내가 참 좋아하는.. 일본식 유기농 채식 식당, 브라운 라이스. (도쿄 오모테산도) 언젠가는 채식주의자..라고 마음먹고 있는 나에게 참 좋게 느껴지는 곳. 오모테산토 지하철역 A1 출구를 나오면 가까운데도 종종걸음.. 생각해 보니 꼭 그런다. 여긴 아직까지는 늘 혼자서. 지나가다 들릴만한 동네도 아니고, 맛집이라고 여기서 누굴 만나기도 미묘.. 그저 심플할뿐이어서. 소금만큼은 아낀다는 소릴듣는 나에게 딱 맞는 그런 심심한 맛이라서. 또 저렴한 것도 아니라서. 아무에게도 권하지 않고 그냥 혼자 가는 내 이상형의 식당. 점심메뉴는 3가지. 그중에 나는 -현미밥과 된장국에 반친3가지-를 주문. 모두 이번 겨울에 찍은 사진. 참 열심히도... 배가 불러도 무리해서 디저트까지 먹기도 하고..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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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차, 잡채, 동치미, 청국장요리(料理) 2023. 1. 28. 22:14
냉장고 정리 중 경산대추 발견. 이걸 사고 택배 받을 땐 그리 좋아해 놓고 절반 먹고는 싹 잊어버리다니... 마음이 찜찜하여 한밤중에 대추 손질을 시작하게 되었다. 요즘 딱 필요하기도 해서 대추차. 대추가 푹 고아지는 시간에는 곶감과 호두, 절반은 크림치즈도 넣고 곶감말이. 우리 설날에는 잡채, 딱 하나만 했다. 밥, 배춧국, 김치, 잡채 끝. 정말 끝. 그리고나서 어쩌다 보니, 자투리로 남아있던 당면을 조금씩 더 하다가 2.5kg나 만들어 버렸다. 내가 뭘 이렇게 많이 하는 살람이 아닌데 ㅎㅎ 미쳤나, 제정신인가 하다가 웃음이 나왔다. 누구네 누구네 좀 나눠줘야지.. 처음생각은 그랬지만, 그건 또 얼마 전 코로나였던 내가 벌써 음식 만들어주면 놀랄까? 걱정.. 결국 절반쯤은 냉동고로 들어갔다. 좀 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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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과 오조니(お雑煮)요리(料理) 2023. 1. 12. 23:16
1월 9일 돼서야 가족과 함께 떡국 한 그릇. 정말로 떡국만 끓였다. 그것도 아주 간편한 방법으로.. 내가 아직 미각도 돌아오지 않았고 어지럼증이 있어 마트에 갈 엄두가 나질 않아서.. 필요한 건 재영이가 대신 사 왔다. 이래저래 열흘 만에 모인 가족들, 그냥 떡국 한 그릇뿐이었지만 새삼스럽게 즐거웠다. 그리고 어제는 일본식 떡국, 오조니(お雑煮)를 처음으로 만들어 봤다. 지인에게 받은 일명 '만능국물'을 이용해서. 만능국물은 닭육수에 미림과 소금 기타 등등 일본식 조미수프였는데 특히 오조니 만들면 맛있다고 하시기에. 만드는 방법은 우리 떡국과 크게 다를 건 없지만, 떡은 따로 구워서 넣었다. 이 떡이 굉장히 달라붙고 늘어지는 거라서 국물에 넣고 끓이면 먹을 때 그야말로 고난? 이 온다. 만능국물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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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일상(日常記録) 2023. 1. 5. 00:25
지난 화요일, 27일에 재영이가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밤새 열이 39도 5부까지 나오고. 딸내미 둘이 방을 함께 쓰는지라 일단 우리방을 비워 재영이를 쉬게 하고 구청에 신고. 다음날 호텔 격리생활을 하게 되었다. 요즘 도쿄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코로나 감염자는 이런 식으로 관리한다고.. 아이를 호텔로 보내고 다음날 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검사키트를 해보니 음성. 천만다행이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뭔가 감기와 다른 기분.. 불안해서 31일 다시 검사하니 양성. 구청담당자가 호텔 격리 신청자가 많아서 며칠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먼 곳으로 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떤 조건이라도 괜찮으니 빨리만 처리해 달라고.. 신영이가 요즘 중요한 학기말 그룹과제를 하고 있는데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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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두고 싶은 선물들일상(日常記録) 2022. 12. 31. 21:40
크리스마스에 신영이가 사 온 케이크. 딸기초콜릿 케이크. 큰 딸기 안에는 ♥️모양 초콜릿이 들어있었고 아이보리 크림도 말랑하고 특별했다. 4 등분해서 한 번에 다 먹어버림. 작년부터는 애들이 아르바이트하면서 종종 이런 것도 사 오니까.. 재밌고.. 또 고맙다. 재영이는 나에게(만) 투데이즈 스페셜의 쿠키를.. 그리고 동네분들, 교회분들, 지인들에게는 주로 쿠기와 차, 잼, 햄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받았고 감사드리며 잘 먹었지만 그중에 기억해두고 싶은 거 몇 개만.. 몇 년 전인가, 처음엔 신주쿠의 백화점 한 군데에서만 팔았다는 그 분홍색 딸기. 나도 본 적은 있지만 사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던 거였는데.. 이게 맛을 보니 빨간 것보다 분홍딸기가 깜짝 놀라게 더 맛있네. 향도 훨씬 깊고 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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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음식, 선물 등일상(日常記録) 2022. 12. 27. 01:07
23일 저녁, 샐러드 트리와 파스타. 우리 동네 마트 여기 저기 다 루콜라 부족사태.. 왜 그런지.. 보통땐 이것이 열무인가 싶은 튼튼한 루콜라였는데 대부분 어린싹들이어서.. 나무 모양이 썩 맘에 들진 않았다. 24일 저녁엔 라따뚜이.. 그 많던 노란 주키니도 보이지 않아... 초록색 주키니, 토마토, 가지, 주홍색 당근(교토당근), 고구마를 썰어서.. 손질하고 남은 채소에 양파 1개 썰어서 추가, 버터에 볶다가 캔 토마토 한 통 넣고 소금, 후추, 파슬리... 그렇게 완성된 소스를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채소들을 돌려 담고 올리브유 뿌려서 180도 예열된 토스터에 약 1시간. 나는 버터라이스와 함께 얼렁뚱땅 한 끼 때울 속셈이라 늘 소스를 수프처럼 많이 넣느라 익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 게다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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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리스 2022핸드메이드(手芸品作り) 2022. 12. 15. 19:17
작년에 재미있는 열매가지를 선물 받고 신나게 좋아라 했던 덕분에, 올해도 이 귀여운 열매들을 실컷 만져볼 수 있게 되었다. 하기와라さん이라고 푸근한 어르신께서 우리 집 건물 한쪽에 봄에 심어주셔서... 사실 나는 한두 번 물 주고 잊어버렸기 때문에 민망해서 거둘 생각은 차마 못하고 있었는데 더 두면 문드러진다고 그만 거두라는 연락. "오키나와 스즈메 우리 (沖縄スズメウリ)" 우리말로는 오키나와 참새 박... 이 된다. 이번엔 처음으로 리스 틀 없이, 버려진 나뭇가지를 구부려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보려는데... 아직 덜 마른 가지라서 하다 보니 손도 축축해지고... 그러나 멈출 수 없었고.. 그냥 완성했다. 어쩌면 상황에 따라 다시 손질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딱 리본 자리만큼 열매가 모자람.. 이제 빠알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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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어드벤트 티, 초콜릿일상(日常記録) 2022. 12. 7. 00:26
즐거운 택배 도착! 카렐차페크 홍차점의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티 박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매일 홍차 한 잔. 다양한 맛, 25개의 홍차 조금 부지런히 준비하면 아주 좋은 선물이 될 터인데.. 늘 그렇게는 못하고 결국 내 것만 사게 된다. 크리스마스 카드도 다섯 장 들어있고 그날그날의 홍차에 대한 설명과 레시피, 그림에 대한 이야기 등등의 설명서. 카렐 차페크는 동화작가의 홍차 가게라서.. https://www.karelcapek.co.jp/ 가족용으로는 어드벤트 초콜릿을 준비~ 동네에는 파는 곳이 없어서 5일, 오늘에야 아이들에게 남편에게 주었다. 늦어서 미안.. 그런데, 예상 밖으로 다들 늦어서 더 좋다고. 초콜릿 하루 한 개 꺼내먹는 스타일이니 오늘 당장 5개 먹고 시작한다고~ ^^ 현관에 거울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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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앙커피 앤 카페(コーヒーとカフェ) 2022. 12. 2. 00:40
지유가오카 미용실에 갔다가 코소앙(こそうあん) 찻집에 다녀왔다. 미용실 10시예약 이었고 코소앙은 평일은 낮 12시 오픈이라 시간 딱! 내가 첫 손님~ 의미는 없지만.. 나는 자리가 있으면 작은 방 창가에 앉는다. 오늘도 역시.. 안미츠(あんみつ). 변함없이 수더분한 모양새.. 이 집의 옛날주인은 인형작가였고 그 좋았던 시절에 차마시러 마실 오는 문인들도 있었고... 그러다가 그러다가... 세월이 지나며 이곳은 작은 갤러리 겸 찻집이 되었다... 고, 아마... 암튼 뭐라도 새로 꾸민 기색도 없이 온전히 그대로겠구나 싶은 분위기.. 그래서 여기가 참 편하고 좋다. 잠깐 졸다가... 나오다 보니 큰 방 쪽엔 어느새 거의 만석.. 원래는 할머니 두 분이 운영하셨는데 이젠 올 때마다 할머니 한 분만 계시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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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후타고 타마가와일상(日常記録) 2022. 12. 1. 21:30
한 번쯤 깜빡해도 좋으련만. 잊히지가 않는다, 생일은. 게다가 나는 셀프 생일케이크도 만들고.. 두 아이가 요즘 너무 바빠서 내가 준비하고 있었는데, 신영이가 엄마는 참 너무 한다고... 자기가 시부야에 봐둔 케이크가 있었다고... 이러고저러고... 결론은 내년부턴 신영이가 맡는 것으로 ~ 솔방울은 집에 있었고 꽃은 마침 얼마 전에 받은 꽃다발에서 뽑아 소독해서... 지금 동네엔 식용꽃 파는 곳이 없어서.. 넷플릭스 빨간머리앤에 나오는 그 케이크의 이미지로 다시 한번~ 뭔가... 설렌다. 이런 거 만들면 지금도. 그래서 어찌 보면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셈. 딸들이 기억해줘 고마웠고 선물도 맘에 들고.. 남편은 외식으로.. (생각해보니 나도 지난 남편 생일에 1년만에 불고기판 꺼내서 그거 해준 기억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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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요리(料理) 2022. 12. 1. 20:30
무농약 유자 4kg, 설탕 3kg(순무 설탕)로 유자청 만들었다. 이번엔 좀 다르게 씨를 발라내고 과육과 껍질을 분리해서 푸드 프로세서에 싹 갈았다. 껍질의 하얀 부분은 비타민 덩어리라고 아무리 말해도 쓰다고, 애들이 잘 안 먹을 것 같아서 (약간은) 거둬내고.. 아직 맛들지 않아서 누구에게도 권하지 않고 며칠째 나만 마시고 있는 유자차. 차로 마시고 요거트에도 곁들이고 올리브유 마요네즈에 섞어서 샐러드 소스로도 먹어보려고.. 또.. 4킬로에서 씨앗은 얼마나 많이 나오던지, 유자 한 개에서 스무 개 이상도 나오고.. 씨앗 조금만 남겨서 유자 스킨 만들었다. 유자 씨앗 1 : 정제수 4 유자 씨앗 1 : 30도 술 3 이렇게 일주일쯤 놔두면 펙틴 가득한 모이스춰 스킨 완성^^ https://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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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과 안미츠요리(料理) 2022. 11. 19. 23:50
단팥이 맛있는 11월이라고.. 일본식 디저트, 안미츠 (あんみつ). 킷사텐이라 불리는 일본식 카페의 메뉴 중 하나. 보통 밖에서 사 먹지만 가끔은 만들어 먹는다. 단팥이 좋아져서 점점... 단팥, 경단, 과일 필요하고, 밍밍한 소금맛 젤리도 들어가는데 이번엔 자몽맛 젤리를 만들었다. ( 젤라틴 가루에 자몽즙, 따뜻한 물 섞어서 냉장고에서 2시간 정도 굳히면 찰랑찰랑한 젤리가 간단하게 완성) 흑설탕 시럽을 뿌려서 먹는 안미츠, 워낙에 달게 먹는 것이라 진하게 우려낸 씁쓰름한 차와 함께 먹는다. 사진은 호지차. 처음엔 화려하게 먹고 다음날은 자몽과 단팥만으로 소박하게~ 그래도 맛있음. 또 단팥... 동네의 붕어빵집. 여긴 붕어빵 사러 가면 꼭 익히는 정도를 물어본다. 말랑하게 살짝? 적당하게 보통으로? 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