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정리 중 경산대추 발견.
이걸 사고 택배 받을 땐 그리 좋아해 놓고
절반 먹고는 싹 잊어버리다니...
마음이 찜찜하여
한밤중에 대추 손질을 시작하게 되었다.
요즘 딱 필요하기도 해서
대추차.
대추가 푹 고아지는 시간에는
곶감과 호두,
절반은 크림치즈도 넣고
곶감말이.
우리 설날에는
잡채, 딱 하나만 했다.
밥, 배춧국, 김치, 잡채 끝.
정말 끝.
그리고나서 어쩌다 보니,
자투리로 남아있던 당면을
조금씩 더 하다가 2.5kg나 만들어 버렸다.
내가 뭘 이렇게 많이 하는 살람이 아닌데 ㅎㅎ
미쳤나, 제정신인가 하다가 웃음이 나왔다.
누구네 누구네 좀 나눠줘야지..
처음생각은 그랬지만,
그건 또 얼마 전 코로나였던 내가
벌써 음식 만들어주면 놀랄까? 걱정..
결국 절반쯤은 냉동고로 들어갔다.
좀 쉬었다가 잡채호떡 하자고...
엊그제는 얼렁뚱땅 동치미.
요즘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도쿄에서는 10년 만의 강추위라고.
추위를 기회삼아
베란다에 내놓을 생각으로
얼렁뚱땅 만든 동치미.
얼른 익혀서 얼른 먹으려고
기다란 무 2개, 한입 크기로 썰어서 만들었다.
현재, 동네에 어디에도 배도 배주스도 없어서
다시마 국물에 찹쌀 2스푼, 사과, 매실청 넣고
마침 고추장아찌가 남아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럭저럭 맛남.
오늘 저녁은 청국장 끓였는데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 난다, 완전히 잊고 지냈던 청국장.
오늘은... 내일은... 또 무얼 해 먹나
늘 그런 생각으로 살면서도 잊어버려서
메뉴가 점점 줄고 있다.
들기름, 다진 고기, 무, 호박, 두부, 쌀뜨물, 대파, 멸치액젓, 고춧가루...
오랜만이니 1인분씩 뚝배기에 담아~
보글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