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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코는 아홉살, 코타츠와 나베일상(日常記録) 2019. 1. 6. 16:40
우리집 겨울은 '코타츠'와 함께. (테이블밑에 발열장치가 달려있고 그 위를 담요로 덮어서 사용하는 일본식 겨울난방기) 그동안 거실에서 사용하던 코타츠를 부엌방에 설치했다. 식탁과 의자는 거실로 옮겨놓고. 대충 이런 풍경.. 코타츠에 둘러앉아 귤이나 나베먹는 건 '마루코는 아홉살'에서 많이 봤던 한 장면이었었다. "ちびまる子ちゃん" "꼬맹이 마루코" "마루코는 아홉살"은 197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후지산 근처 시즈오카에 사는 초등3학년, 마루코의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 작가 사쿠라모모코의 자전적 이야기로 1990년부터 tv애니메이션으로 시작, 지금도 후지tv에서 매주일요일 저녁6시에 방송되고 있는 인기프로그램. 서울에 살때부터 투니버스에서 마루코를 보기시작했고.. 많은 캐릭터중에 할아버지를 보며 제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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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다 2019.1~4핸드메이드(手芸品作り) 2019. 1. 1. 00:00
2019년 돼지의 해. 곰돌이푸의 아기돼지, 피글렛을 생각했다. 분홍색 보아털과 펠트, 실과 바늘, 딱풀, 스케치북, 크레용 우리나이로 신영이 일곱 살, 재영이 두 살 때 사진. 전에 원숭이 만들땐 괜찮았는데.. 계속 털이 날리고 빠져서 귀는 펠트를 대고 바느질해서 뒤집었다. 2019년 1월과 2월. + 또 한 장의 사진. 2006년 10월29일 광화문에서.. 그때쯤 남편 퇴근시간에 맞춰 아이들 데리고 광화문에 자주 나가곤 했다. 일곱 살, 두 살 반 아무 걱정없는 아이들이 랄랄라 폴짝폴짝 뛰던 이 때, 아이들을 앞질러 달려가 사진찍던 순간이 생각난다. 언제나 그리운 건 이런 보통의 날들이기 때문에.. 사진을 다시 오려서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했는데.. 깜빡 풀칠을 해버려서 그냥 이렇게. 밤에 조물락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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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크리스마스핸드메이드(手芸品作り) 2018. 12. 23. 17:31
처음으로 부엌에 트리를 했다. 그냥 리스정도 거는 거지만 늘 거실에 했었는데. 임시로 잠깐 해보다가 그냥 자리를 잡아버렸다. 바짝 말라버린 유칼립투스 리스에 시리얼용 말린 크렌베리를 올리고 크리스마스 파스타를 실에 꿰어서 줄줄이... 110x150cm 크기의 트리 프린트.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인터넷으로 대구에 있는 샵에서 구입한 트리 천 4장. 1장은 친구에게 주고 , 3장은 오너먼트 부분은 잘라내고 펠트로 나무기둥을 만들고 내추럴하게 손바느질 했다. 이건 길이 1m20정도. 하나, 둘. 셋.. 한 개는 남편 사무실 책장으로.. 나머진 애들 방이랑 부엌에..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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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와 선물일상(日常記録) 2018. 12. 23. 17:04
이번 크리스마스 카드는 일단 수량을 많이 줄였고.. 바자에서 구입한 유니세프 카드도 몇 장 쓰고.. 어느 때 보다 조금 만들었다. 일부러 우체국에 가서 구입한 키티스티커 우표. 새삼 다시 좋아져서... 선물의 집, 추억의 키티. 몇 년 째 지니고 있던 크리스마스 천을 잘라서 간단히 패치워크하거나 퀼팅.. 올해의 카드는 무척, 한결 소박하게 만들었다고...생각한다. 나중에 앤 카드도 몇 장 더 만들어서 전부 이만큼. 이맘 때 마다 늘 생각하게 된다, 보내고 싶어도 카드를 못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한참 다시 생각하다가 결국 그만두고 마음을 정리한다. 받는 사람 마음을 잘 모르겠어서.. 어설픈 마음이 상대에겐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언젠가 이런 생각들을 싹 털어내고 키티짱을 처음 좋아했던 시절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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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우유잼, 귤잼, 사야노유도코로-온천일상(日常記録) 2018. 12. 23. 15:06
귤잼---- 귤 알맹이만 2.5kg, 설탕 1kg, 레몬 1개 홍차우유잼---- 우유1.2L, 생크림500L , 설탕150g, 홍차티백(다즐링3,얼그레이1) 잘 된 레시피는 남겨둬야 하는데 몇 일 지나고 나니 우유잼에 설탕 얼만큼 넣었는지 가물가물.. 120인지 150인지.. 작업은 비슷하지만 과일잼보다 우유로 만드는 쪽이 훨씬 정성이 많이 든다. 중불에서 약불로 바꿔가며 계속 살살 저어주지 않으면 부르르 끓어올라 끝! 두 가지 합쳐 이만큼. 티타임에 가져 갈 것만 포장해 두었다. 남편은 다 좋아하고 신영이는 귤잼, 재영이는 홍차우유잼이 더 맛있다고. 귤잼은 멸치다시마 국물 떡볶이에 질릴 때 한 번 씩 기름떡볶이식으로 굴잼 한 스푼 넣어 볶아먹어도 좋고.. 우유에 한 스푼 넣어도.. 따뜻하게 귤차로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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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 미용실여행,구경(旅行&見物) 2018. 12. 23. 13:28
거의 1년만의 미용실 나들이. 파마 염색 컷트 셀프로 해온 결과, 전반적으로 알록달록, 삐죽삐죽..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했다. 기분전환 삼아 하라주쿠 미용실. 신영이가 앱으로 예약해주고 장소설명도 열심히. 내가 워낙 길치라서.. 좀 헤맬 것을 생각, 일찍 출발했더니 왠일로 시간이 남아서 미용실 앞 카페에서 30분쯤 시간을 보냈다. 월드블랙퍼스트, 세계의 아침식사 메뉴 중에 내가 고른 건 폴란드식. 사과 팬케잌과 커피. 하라주쿠의 꼬불꼬불 작은 골목 안의 카페와 가게들은 대부분 빈티지 스타일. 떠들석한 하라주쿠 역 근처와 브랜드 상점들이 즐비한 큰 길가와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온실같은 미용실. 하라주쿠의 미용실들은 보통은 가격이 좀 있는 편이지만 hot pepper 라든가 minimo같은 뷰티앱으로 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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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샐러드,와인요리(料理) 2018. 12. 8. 11:35
12월의 샐러드. 32cm접시에 4인분 샐러드를 리스 모양으로 담고 옆에 개인접시 별도 준비한다. 다들 더 바쁜 12월이지만 곧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잊지마시오~ 그러나 식탁 앞에 세 사람은 혹시나 접시 가운데 빈자리에 스테이크를 올려주지 않을까, 기다리는 눈치.. 어쩜 매번 그러는지.. 메이플시럽+올리브유+레몬 또는 오렌지로 소스 만들고.. 치즈는 눈처럼 수북하게 갈아 올리고 소스는 개인접시로 옮겨서 각자.. 레몬이랑 단감을 많이 넣었을땐 올리브유만 뿌려 먹는다. 보리싹은 고추장 양념 별도로 만들어 비벼먹었지만 일단은 이렇게 셋팅. 리스샐러드를 만들며 나혼자 잔잔히 즐기고 있으니 크리스마스 저녁에는.. 진짜 스테이크로 가운데를 가득채워서 모두를 즐겁게 할 생각이다. + 주변사람들과 가볍게 나눌 선물로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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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스피커,책일상(日常記録) 2018. 12. 7. 19:00
11월 30일 생일선물들. 홍찻잔, 울 재킷, 과일차와 꿀과 실. 친구들이랑 생일에 모였을 땐 주로 음악다방 같은 데서 '겨울아이'를 축하곡으로 들었었다. 그 노래 때문에 너는 겨울에 태어나 좋겠다.. 소리도 듣고. 하지만 나는 너무 찬란한 노랫말에 마음이 울적해져서.. 겨울에 태어난.. 겨울에 태어난.. 딱 여기까지만 되돌려서 듣고 싶고 그랬었다. 올해에도 선물 받은 배용준 와인. 남편의 지인, 미도리씨의 선물인데 해마다 직접 와인을 만들고 배용준사진스티커를 붙인다. 누군지 아시죠? 뒷모습이어서 우리가 전혀 그를 알아보지 못해 미도리씨를 실망시켰었다. 게다가 알고 보면.. 좀 두었다가 마시면 풍미가 더 좋아진다고 얘기해주는데 우린 늘 받자마자 그날로 홀랑 마셔버리니까.. 우리말이 어여쁘고 책 냄새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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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리스 2018핸드메이드(手芸品作り) 2018. 12. 4. 15:30
올해는 결심하고 서둘러 11월20일, 리스를 만들 꽃과 나무를 주문했다. 페파베리..시나몬스틱까지 배송도 바로 오고 모든 것이 완벽! 어느 때 보다 어여쁜 리스가 되겠구나.. 가슴이 콩콩 뛰었더랬다. 한 뼘 정도 크기로 모두 잘라서 작은 부케들을 계속 만들고... 리스틀에 이렇게 한 방향으로 요리조리 철사로 묶어주고 나중에 빈틈을 찾아 포인트열매나 리본을 묶어주면 되는 것인데.. 그런데,, 이번에 온 노송나무의 열매가 어찌나 무거운지 어떻게해도 틀위에 얹어지지가 않았다. 너무 맥없이 흘러내려서 동그란 열매 하나 하나에 철사고정이 필요한 지경.. 게다가...만 하루를 고심해서 골랐던 페파베리열매는 분명 생화를 주문했는데 바싹 마른 것이 온데다가 아주살짝 스치기만 해도 가지와 열매가 다 부셔졌다. 유칼립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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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산책 (샤코찻집,우오큐식당,이노카시라공원,도쿄역)여행,구경(旅行&見物) 2018. 12. 3. 23:20
"말차-아포카토" 한 달에 한 번 문 여는 찻집,샤코 에서 맛있게 먹은 말차아포카토와 따뜻한 호지차. 처음엔 그냥.. 한 달에 단 한 번 영업하는 찻집 메뉴를 매번 바꾼다는 것이 재밌었지만 이젠 먹고 싶어서, 때가 되면 생각나는 맛집이 되었다. 도쿄 키치조지역 북쪽 출구 쪽 골목안에 있는 허름한 회전스시집의 단골이 될 줄이야.. 스시집은 어디나 많은데. 워낙에 생선회맛을 잘 몰랐었고 아직은 기본적인 입맛. 참치 또는 성게알만 주로 먹는데 녹는 맛이란 이런 것이다. 깜짝 알게 된 스시집. 또.. 긴자 근처에 갈 일이 생기면 꼭 가는 생선가게 식당. 우오큐의 생선구이정식 (あじみせ定食). 어찌 이리 깔끔하게 냄새도 안나게 생선을 잘 굽는지, 가면 갈 수록 신기한 맛집. 이 음식들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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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카 비어홀 가는 길여행,구경(旅行&見物) 2018. 11. 19. 23:47
도쿄, 닛뽀리(日暮里)역 북쪽 출구로 나가면 바로 보이는 잡화점, 늘 그냥은 지나치지 못하는 곳.. 센베가게 앞에서 만난 고양이. 고양이가 많기로 유명한 닛뽀리의 재래시장, 야나카긴자(谷中銀座) 입구. 야나카긴자의 첫 번째 가게. 계속 직진 야나카긴자 시장의 끝에서 좌회전. 새로 생긴 마트를 지나면 바로.. 명물 만주가게. 고독한 미식가, 고로상이 저렴한 가격에 놀라던 바로 그곳. 조금 더 가면 야나카 커피점. 조금 더 가면 동네 쌀가게와 우리가 구멍가게라고 불렀던 그런 점빵 나오고.. 작은 카페와 그보다 더 작은 개인공방들 줄줄이.. 아침8시 오픈하는 카페, CIBI https://www.cibi.jp/ 길 끝 삼거리가 나오면 다시 좌회전.. 길 건너에 오래된 카페와 새로 문을 연 커피점, 종이와 리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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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2018.11.5~6여행,구경(旅行&見物) 2018. 11. 7. 22:21
도쿄, 다이칸야마(代官山)의 엔틱마켓에 다녀왔다. 아침까지 비가 내려서 참가를 취소한 부스도 있었지만 분위기는 여전했다. 여기는 워낙에 유럽스타일이지만 이번엔 유난히 뒤집어보는 물건마다 France~♧ 얼마나 오랜 세월.. 어디서 온거야.. 너무 예쁜 거 아냐.. 너무 비싼 거 아냐.. 너무 약한 거 아냐.. 무거워...가벼워.. 주인이 고개를 돌렸을땐 어김없이 손가락으로 튕겨보기.. 단추와 레이스 모두 프랑스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빈티지 옷과 신발이 훨씬 많았는데.. 한 쪽 구석 나무 아래 옷가게가 제일 멋졌다. ↓ 츠타야 서점 쪽에는 기타연주.. 푸드트럭 앞에는 아코디언. 첫날은 따로 약속이 있어 부지런히 사진찍고.. 모르는 사람과 마주 앉아 잠시 잡담, 로스트치킨에 와인 한 잔 마시고 돌아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