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시월의 발견일상(日常記録) 2015. 10. 28. 11:00
걸어보자고... 제법 운동하듯 걸어보자고 말만 하다가 시월의 어느 날 드디어 시작했다. 마침 그날은 신영이도 학교휴일이라서 셋이서 집에서 부터 신주쿠의 신영이학교까지. 혹시 집에 걸어올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 함께, 미리 연습하는 것도 꼭 필요해서 언급하기도 무섭지만 지진이라든가 있으면. 앞서가는 두 사람은... 여기를 지나고 여기를 지나면, 찾아가며 걷고 나는 뒤따라가며 기억날만한 곳을 사진 찍어두자고 했지만, 그레텔아줌마처럼.. 집을 나와 메지로'를 지나 시모치아이'까지 와서, 메이지 도로(明治通り) 표지판을 보며 계속 걸어가면 학교근처 익숙한 길이 나와서 아이 혼자서도 그냥 잘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스스로를 위해 사진 몇 장.. 앞에서 두 사람이, 팔을 흔들며 어서어서 따라오라고 ..
-
마당있는 집 (서울 2008~2009)우리집 2015. 8. 7. 08:00
+ + 마루에 걸터앉아 바람에 흩날리는 빨래를 보며... 언젠가 이런 날들이 그리워질 거라고 혼자 생각했던 것 같다. 2008년과 2009년에 살았던 이 집에서. 한 겨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살게 된 마당있는 집. 이사하는 날, 새벽부터 함박눈이 내렸다. 그렇다고 해서 미룰 수 도 없던 이사... 나도 남편도 마음이 너무나 심란했는데 어린 것들은 함박눈을 보며 팔짝팔짝 뛰며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이삿짐차가 오는 걸 보고 눈을 맞으며 혼자 걸어서 이 집에 먼저 들어서니... 이집을 소개했던 친구가 난감한 얼굴로 -겨울만 나고 바로, 다른 집 알아보면 돼...그치?- 예상은 했지만 전에 살던 가족의 짐을 들어낸 자리는 곰팡이에 흐르는 물기에 오늘 당장 어떻게 애들을 재울까 복잡했던 것 같다. 지금은 ..
-
카구라자카(神楽坂) 산책.여행,구경(旅行&見物) 2015. 5. 21. 12:00
카구라자카 산책. 며칠간의 이야기. 神楽坂散歩 카구라자카의 신사. 나에게는 여름, 마츠리 행렬이 시작되는 곳으로 기억되는 곳이었는데, 요즘 카구라자카(神楽坂)를 자주 가게 되면서 여기 신사는 이제 카구라자카의 시작점으로 확실히 정리되었다! 신사를 바라보며 오른쪽 골목으로 꺽어져 들어가면 모퉁이에..카도(カド)가 보인다. 일본 가정식 식당, 카도(カド). 점심은 우리의 백반집과 같고 저녁은 코스 요리집. 11시30분에 갔는데 우린 아슬아슬 3등~ 요기 보이는 분들이 1등 하신듯. 다과상 같은 1인용 작은 밥상과 방석이 전부. 오늘 점심메뉴: 고구마밥에 고등어-미소조림, 채소장아찌에 호지차 한 잔. 현미밥과 생선구이. 군더더기없이 담백한 점심밥. 가격 괜찮고 친절해서 참 좋다. 예전에, 벌써 몇 년 전에 아..
-
우리사진, 쇼와공원에서.일상(日常記録) 2015. 5. 6. 21:30
쇼와기념공원의 하루~ 개미들이 다 어디로 숨었는지.. 자신있게 누웠다. 내가 찍고 남편이 찍고 딸래미가 찍고... 딴데 보는 사진이 많다. 그렇게... 이번엔 우리들 사진을 많이 찍어서... 따로 친구공개로 정리해둔다. 얼마전 누가 얼핏 우리를 보고 -이제 엄마가 젤 작아졌군요..했는데, 아니다. 내가 째리보다 1.5cm나 더 크다. 아직은. 정말이예요..^^+ 어디가나 애들만 따라다니고 애들 표정만 사진에 담느라 한참 뒤 사진을 보며 가끔씩, 여긴 어디였지? 하지만 요즘은 배경도 담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남편얼굴도 찍어주고... 이제 풍경에게도 눈이 간다. 힘껏... 담엔 더 많은 추억을 남길 것. 2015.5.4
-
2015.4 카구라자카, 시부야산책,재영학교..일상(日常記録) 2015. 5. 1. 09:07
서울에서 지인들이 오고 숙소인 카구라자카 근처로 만나러 갔었다.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고 함께 밥먹고 모습은 세월따라 달라지기도 했지만 익숙한 말투와 표정속에 있다보니 기억상실이었던 조각을 다시 찾은 것 같기도 하고... 새삼스럽게 기분이 좋았다. 오랫만에 카쿠라자카...라서 새로생긴 쇼핑몰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마치 모르는 사람들처럼, 멀찌기 딴데를 보는 두 마리. 어쭈구리...하면서 찍었는데 나름 모델컷 같구나. 그래, 용서한다 ㅎ~ 카쿠라자카(神楽坂). 한여름의 퍼레이드 마츠리로 유명한 곳. 도쿄로 이사 오고나서 여행책자를 들고 두리번거리며 다녔던 예쁜 동네. 올해는 이 곳에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카구라자카 마츠리▶ http://blog.daum.net/oesther01/15573873 도쿄 한..
-
3月커텐, 재영판화..일상(日常記録) 2015. 3. 27. 09:30
누구네 강아지이름이 삼월이 였는데... 삼월이~ 참 좋은 이름. 무거운 겨울커텐을 뒤늦게 내리고 보니 햇살이 이렇게 쏟아져 들어온다. 그렇다고 그냥 놔 둘 수 없는 창문. 어느쪽이고 밖에서 훤히 안이 들여다보이는 구조여서... 커텐은 어쩔 수 없다. 보통은... 커텐 내리고 다른 커텐 올리고 한 순간에 샤샤샥 하지만 오늘은 한동안 그냥 두고 햇살받다가, 얇은 레이스커텐 치고 그 위에 그만큼 얇은 물색 커텐을 걸고 양쪽으로 묶었다. 봄이다. 좀 부끄러워지더라도 한동안은 이렇게 지내보려 한다. ---- 3월말 째리의 5학년 수업이 끝나면서 학교사물함에 있던 이런저런 물건들이 보따리로 돌아왔다. 그 중에 하나, 이런 거. 책상만한 크기의 나무판에 조각도로 만든 이 것. 들여다보면 거칠어 보여도... 조금 떨어..
-
선물(プレゼント)일상(日常記録) 2015. 3. 23. 06:00
그냥 사주면 편할 걸 어찌 만들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싱긋 웃으며 어떤 아버지가, 우리 딸이 기억해주지 않겠어요? 사 준 건 잊어버려도... 만들어 준 건 기억해주지 않겠어요..? 킬킬거리며 아무 생각없이 오락프로그램을 보다가 한 마디가 마음에 꼭 찍혀서 자꾸 생각났다. "기억해주지...않겠어요..?" 남편이 고심해서 만든 아이들 책상. 한 쪽 벽면에 딱 맞게 들어가도록 cm를 재고... 책장을 만들어 세우고 책상을 따로 만들어 끼워넣는 나름의 다자인을 생각해서 원목을 몇 종류의 cm로 맞춰 주문하고 열심히 만들었다. cm계산에도 어두운 나는 잘 맞는 크기에 무척 감탄했었고 아이들도 물론 좋아했다. 어느새 4년전의 일이지만 나중에 우리애들도 기억하겠지. 아빠가 만들어 준 책상. 엄마가 막 박수치며 ..
-
영화,수선하는 사람, 재영 학교..일상(日常記録) 2015. 2. 26. 11:53
오랫만에 극장나들이~ 신주쿠-피카데리극장(新宿ピカデリ劇場). 오늘의 영화; 수선하는 사람(繕い裁つ人). 주인공...나카타니 미키(中谷美紀)는 어디서 봤는데 했는데 전에 재밌게 봤던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嫌われ松子の一生)의 그 마츠코'였다. 웃는건지 우는건지 미묘한 얼굴을 가진 배우... 빨리 저렴하게 유행따라 만드는 패스트패션이 넘치는 지금... 인생의 한 벌, 정성스럽게 만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춘 옷이 얼마나 따뜻한지 얼마나 멋진 것인지~! -나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옷은 만들고 싶지 않아요- 원작소설도 있지만 주인공같은 인생을 살고있는 디자이너가 모델처럼 실제로 있고-이 영화의 의상담당- 촬영지는 일본 효고현의 고베(兵庫県神戸)시로 전체적으로 우아한 느낌의 동네. 영화속 주인공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