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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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소스, 옛날 돈가스요리(料理) 2016. 1. 20. 23:00
오랫만에 브라운소스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소스가 있어서 보통은 그걸 사서 먹기때문에 여간해선 만들지 않는데.. 참 오랫만이다. 우리집 브라운 소스는.. 버터를 녹이고 같은 분량의 밀가루를 볶아 연갈색의 루를 만들고, 육수를 2컵쯤 붓고 월계수잎 하나 띄워서 끓이다가 간장,캐찹, 소금, 후추.. 파인애플이나 사과를 한 두 조각 갈아서 넣고 약한 불에 살짝 끓이면 된다. (육수는 치킨스톡 한 조각, 아니면 야채삶은 물, 이도 저도 없을 땐 그냥 물) (농도는 우유나 생크림으로 조절한다) 브라운소스는 활용도가 있으니 따로 만들어두고 별도로 소고기, 양파, 당근, 샐러리 등을 볶다가 브라운 소스를 넣고 끓여서 하야시라이스 또는 브라운비프라이스로 먹고 돈가스, 스테이크의 소스로도 먹는다. +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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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무청크림리조토,드라마 헝그리요리(料理) 2016. 1. 6. 22:00
계속 동치미 생각이 나는 게 이상했다. 어디서 곁들이 음식으로 나와도 여간해선 손이 안가는 음식이었는데.. 결국 무를 샀고.. 좀 둥글고 작고 암팡지게 생긴 동치미무 따로 있지만 근처에선 볼 수 가 없어서 여기서 가장 흔한 그냥 보통 무 다섯 개. 쪽파 1단, 마늘, 생강, 삭힌 고추, 소금,사과 2개. 배를 넣으면 좋으련만.. 여기는 언제나 배가 별로 없다. 혹시나하고 몇 군데 마트를 돌아도 없어서 아쉽지만 사과를 넣었다. 소금을 뿌려 여섯 시간 정도 무를 절이고 나중에 무청과 쪽파도 살짝 절인다음 깨끗히 씻고 김치통에 무, 삭힌고추, 사과, 쪽파를 넣고 삭힌고춧물과 마늘+생강 갈아서 거른 물과 소금 다섯스푼을 잘 섞은 다음 생수 5리터쯤 부었을거다. 도쿄에서 일본무로 처음 만들어보는 동치미.. 맛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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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알리, 헤리..일상(日常記録) 2015. 12. 17. 19:00
지난 토요일 오후, 온 가족 다함께 30분쯤 걸어서 꽃집에 갔다. 산책하며 오다 가다 구경만 했던 꽃집. 크리스마스 시즌이니 포인세티아가 앞줄에 있고 꿈처럼 이런 전나무를 끌고 갈 순 없지만... 꽃구경은 실컷 했다. 창가 화분에 심을 허브라든가 잘잘한 것들을 골라보려는데, 내가 좋아하는 애플민트가 없어서 실망. 아직 딸기나무는 있으면서.. 그리하여 우리가 고른 이만큼~ 집에 돌아와 코타츠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보니 좋아서 한동안 이대로 지낼까 싶기도 했다. 120cm 창가에 얼추 맞는 화분이랑 흙도 사와서.. 우리는 심고 아이들은 부엌에서 수제비 반죽하고 드디어 창가에 올려놓고 애매하게 남는 부분은 바구니 하나 끼워넣으니 사이즈가 딱 맞았다. 그동안은 방마다 커텐을 다 닫고 살았지만 밖에서 훤히 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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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수프요리(料理) 2015. 11. 30. 23:30
수프하면 버터를 녹여 밀가루를 볶다가 우유를 붓고 끓이는 크림수프, 그 고소한 맛을 젤 좋아하지만.. 요즘 한동안 버터를 참아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채소수프를 만들어 보고 있다. 수프는 한 번에 채소를 가장 많이 먹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면서 바케트 한 두 조각 곁들이면 한끼 식사도 되고 참 참 참 좋지 아니한가, 그럼 그럼. 스스로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만들었다. 나혼자 먹자고 만드는 건 수제비 말곤 없었으니, 물론 이유는 다 게으름 때문이지만. >채소 수프무 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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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교페스티벌, 일본어로 사랑을 고백하는 법.일상(日常記録) 2015. 11. 9. 18:00
10.31東京 立教大学. 해마다 가는 편인 대학축제. 대학의 큰규모에 비해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행사가 대부분이다. 와세다'나 메이지대학 같은 곳들도 학술제, 동아리발표회가 축제의 중심으로 한국 대학축제를 생각한다면 싱겁기 그지없는 그들만의 어떤 날이다. 연예인이 오는 축제의 밤은 없음. 구경꾼입장에서는 서운하기도 하지만.. 흐린 날, 청춘 구경~ 한국 유학생회에서 하는 떡볶이 가게. 한동안 안해먹던 떡볶이를 하필이면 어제, 너무 많이 먹어버려서 오늘은 그냥 패스하고.. 나의 관심은 올해도 여기 도예동아리. 늘 생각하지만 전공자들도 아닌데 취미로 이 정도면 정말 열심히 하는 작업이다. 그릇 좋아하기도 하고 산책길에 잘 보이는 작업실, 한여름내내 학생들이 땀흘리며 만드는 모습을 자주 봐온지라 그 결과물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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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공원, 신주쿠교엔일상(日常記録) 2015. 11. 9. 06:00
지난 화요일은 공휴일이어서 신영이까지 셋이서 신주쿠 교엔(新宿御苑)까지 걸어갔다. 집에서 부터 부지런히 걸으면 1시간 30분 정도의 길인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로 조금 돌아가서 2시간 넘게 걸렸다. 째리는 이사간 유나네 집에 놀러가서... 6학년 째리가 이제 따로 놀기 시작하다니, 집을 나설 땐 마음이 이상하더니 오늘은 유난히 걷기가 힘들어 호흡에 집중하며 앞에 가는 두 사람을 따라가다 보니.. 차차 머리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없이 걸을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신주쿠 교엔(新宿御苑). 공휴일이라 사람도 많고 오늘은 사진찍지말자 생각했는데, 결국 사진을 찍고 말았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햇살이 얼마나 찬란하게 아름다운지. 토토로의 숲, 도토리 찾기~ 유리식물원을 지나고.. + 잔디밭에 누워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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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요리(料理) 2015. 10. 31. 21:00
신영이가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매일, 도시락을 싸고 있다. 책가방과 별도로 도시락가방까지 들고 전철을 타는 아이도 그렇지만 처음엔 나도 참 큰일이다 싶어서, 학교급식이 없다는 얘길 듣고 "아니, 왜애??" '왜애?" 몇 번이나 다시 잘 알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묻고 입학안내문들을 다시 뒤져서 읽어보고 그랬다. 소풍이나 운동회, 어쩌다 한 번이 아니고 매일의 도시락은 그저 부담이었는데.. 이제 좀 익숙해졌나. 여전히 아침시간은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이따금씩은 도시락 사진을 찍어두기도 한다. 몇 초의 여유만 있다면. 매일 싸는 도시락의 퀄리티는 강 약 중강 약, 그때 그때 달라요~ 모두 이번 9월과 10월에 찍은 사진들. 아이부터 어른까지 도시락문화가 자연스런 이곳이지만 의외로 우리식의 보온도시락, -점심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