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약 먹을 시간일상(日常記録) 2016. 6. 7. 01:30
내 기억 속 대만 영화는 옛날 옛날 한 옛날에 극장에서 봤던 이안 감독의 음식남녀(飮食男女) 뿐. 그 후론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얼마 전에 영화, 나의 소녀시대( Our Times, 2015 )를 프로젝터로 봤다. 응답하라'의 대만 버전이랄까. 유덕화랑 결혼하는 것이 꿈인 사춘기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 유치 찬란하다는 영화평도 봤지만 고2, 중1 우리 집 소녀들과 함께 보기에 적절했던 선택. 간질간질.. 킬킬거리며 잘 봤는데 애들은 둘 다 똑같이 엔딩이 마음에 안 든다고.. 나는 끝까지 다 괜찮았는데.. F4 언승욱(言承旭)을 모르니까 저 아저씨는 갑자기 왜 나오냐고 황당하다는 아이들. ㅎ 그래, 그런 거야.. 나는 그 사람 나오니 반갑더구먼. 이런 게 세대차인가 했다. 더불어.. 응답하라 시리즈'도 그렇..
-
운동회 2016.6.4,, 카구라자카일상(日常記録) 2016. 6. 4. 21:43
재영이 운동회. 오늘 넘 멋진 하늘.. 까만 보자기들 안에 재영이가 있는데.. 있는데.. 운동장이 아이들이 뛰놀긴 좋아도 멀리서 사진찍기엔 보호자석 위치가 애매해서 카메라, 휴대폰으로 찍은 것들 대부분 아쉽다. 내가 눈이 더 안좋아진 것도 있고.. (재영에게 변명을 남김) 80m달리기는 2등 릴레이는 1등. 학부모와 아이들은 함께 있을 수 없게 되어 있어서.. 아예 우리가 담장 뒤쪽으로 가서 재영이를 잠시 만났다. 신영이처럼 이런 모양새로 째리야아~ 나, 불렀어? 접선 성공. 도시락도 아이들은 교실에서 반친구들이랑 먹고 부모들은 운동장이나 강당에서 따로.. 신영이 때도 그랬고 여긴 중학교부터는 어디나 다 그렇게 하는 모양. 새벽에 꼬마김밥 싸고 있는데 -난 그냥 계란밥이 좋은데..그래서 다시 급한대로 얼..
-
오월, 2016일상(日常記録) 2016. 5. 27. 07:30
5월의 골든위크, 어디든 가자고 생각했지만 아이들과 아빠의 시간이 맞지않아 멀리 가는 건 포기. 토시마엔(豊島園)에 놀러갔었다. 토시마엔'이라는 전철역이 있고 역을 나가면 바로 이렇게 '토시마엔 유원지' 정문앞으로~ 지도를 볼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오늘의 목적지는 유원지를 지나서.. 바로바로 토시마엔 천연온천! 입구에 바로 온천수영장도 있고.. 온천 사우나, 노천온천도 있고.. 숲속으로 향하는 전망좋은 휴게실도 있어서.. 3 : 1로 온천 들어갔다 나와서 휴게실에서 만나 한숨 자고 나는 그사이 300엔짜리 기계로 맛사지 받고, 수상하게 얼굴가리는 두 사람. 나한테 뭐 잘못한 거 있냐? 오후엔 유원지쪽으로 움직일 생각였는데 결국 초저녁까지 온천에서 쉬고 놀았다. 온천식당에서 점심식사 괜찮았지만.. 자몽에..
-
4월이야기일상(日常記録) 2016. 4. 27. 21:00
4월이야기( 四月物語). 이맘때면 다시 생각나는 이와이 슌지(岩井俊二) 감독의 1998년 영화. 좋아하는 배우, 마츠다카코(松たか子)의 가장 싱그럽고 예뻤을 때를 볼 수 있고 두근두근 꽃비가 내리는 예쁜 영화. 촬영장소를 알아보고 내년 4월엔 꼭 가봐야지, 작년에도 이 생각 했더랬...었었었..지...만 꽃이 지고나서야 습관처럼, 쿠니타치역(国立駅). 그리 먼 곳도 아니건만. 벚꽃의 계절, 올해는 계속 날씨도 좋지않고 나도 좋지않고 이노카시라 공원 갈 엄두도 못내고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을 다시 이 영화를 보면서 조용히 달랬다. 요즘 대단히 산책이라기보다 동네 세탁소나 수퍼를 오가는 길에도 꽃을 보면 일단 멈춘다. 꽃은 원래부터 예쁜 것이지만 새삼스레 길가의 풀꽃들이 너무 예쁘고 어쩜 그렇게 잘 자라는 것..
-
란도세루, 재영 생일과 졸업일상(日常記録) 2016. 4. 5. 21:00
란도세루. 재영이가 초등6년 동안 메고 다닌 빨간 학교가방. 1학년 땐 124cm 아이가 어떻게 이렇게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다니겠냐고 걱정불만 (내가) 많았지만.. 사용할수록 이 가방은 참 좋은 물건이었다. 백화점에 고급 란도세루만 파는 매장도 있고 양가죽, 소가죽도 있고 한땀 한땀 애쓰는 장인도 있다지만..ㅎ 인터넷검색으로 9000엔에 구입한 재영이의 비닐-란도세루! 6년동안 학교가방은 이거 하나뿐이었고 튼튼하고 지금도 꽤 멀쩡.. 고맙다 고마워~ 그리고 6년간 함께 했던 학교모자와 방석. 은색 비닐 방석은 보통땐 커버를 씌워 학교의자에 놓고 깔고 앉다가 지진이라든가 응급시에는 안전모자로 변신하는 것. 펼치면 {사오정 모자}가 된다. 엄마표 음악수업용 가방이랑 그 안에서 나온 리코더-커버. 신발주머..
-
재영 졸업준비일상(日常記録) 2016. 3. 4. 23:58
어제, 3월6일 채플 앞에서 찍은 사진.. 목련이 피었다. 한 달 전 쯤 부터 준비하는 듯 보이더니 드디어. 하긴..서울에서는 눈 내리는 날, 목련꽃을 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나는 아직 추워서 요즘 여러가지 기록도 늦어지고 있다. 고작...나를 위한 것이지만, 분발해야지.. 요즘 재영이 졸업준비가 한창이다. 이건 지난 금요일(3.4) 졸업 축하회(卒業祝う会).() 학부모와 졸업생들의 티-파티. 너무 단정, 가지런하니 파티 기분은 별로지만.. 체육관에서.. 한 아이당 보호자 한 사람과 지역 노인회 분들을 초대해서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축하파티를 한다. 등하교길 교통지도를 노인회에서 봉사하고 계시고, 학교행사때마다 꼭 초대되는 귀빈이다. 오늘의 프로그램.. 돈가츠 샌드위치 도시락과 과자, 녹차..그리고 나중..
-
즐거움이 와서 2)일상(日常記録) 2016. 2. 25. 22:00
잔디~ 휴대전화를 1년 만에 고장내고.. 결국 아이폰을 구입했다. 사실...내가 우리집에서 젤 칠칠맞다. 특히 전화는 너무 잘 떨어트려 부끄러울 지경이었는데.. 드디어 그러고 그래서 아이폰6를.. 안전을 위해 비닐시트도 돈 주고 붙이고 케이스도 단단한 걸로 꼭 해야 하니 예전부터 마음에 있었던 잔디..를 얼른 샀다. shibaful은 아이폰 커버가 대표상품인 디자인 회사. 내가 산 아이폰커버의 이름은 '요요기공원'이다. 도쿄 시내에 있는 시민공원, 요요기 공원의 잔디를 재현했다는 (애썼다는)... 조금 더 진한 색깔은 -런던 하이드파크 -라고 구분되어 있다. 쑤세미같은 거 아니고 손에 닿는 느낌이 참 좋다. 짧게 자른 잔디위에 손을 올리는 느낌, 그런 거..^^ 잔디의 초록이 눈에 편안하고 촉감좋고 떨어..
-
사소한 날들일상(日常記録) 2016. 2. 19. 03:00
종이꽃(Helichrysum). 잎새가 바짝 말라서 늘어진 것들을 정리했다. 꽃집아자씨가 곧 꽃이 지기 시작할거라고 서서히 늘어진 가지를 잘라내라고.. 혹시 잘 견디면 다시 한 번 꽃을 볼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과연 어찌되려나. 바람불면 바스락 소리를 내는 귀여운 종이꽃. 존재가 너무나 가볍고 화분에 심어져 있어도 드라이플라워 같지만 살아있으면 싱그러운 향기가 있다. 오늘, 줄기가 바짝 말라 잘라낸 꽃들은 책 속에 넣어두고 잘 말려보려고.. 이걸로 부활절카드 만들어야지. + 2016.2.17 곤드레나물 한 봉지 남아 있다고, 아껴온 그것을 드디어 먹을 때라고.. 예고까지 했는데 막상 꺼내고 보니 취나물이었다. 마침 참기름도 부족하고 그래서 아, 이런...하는데 신영이가 심드렁하게, -뭐..그래도 아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