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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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2016, 수용이네..일상(日常記録) 2016. 10. 21. 00:00
동네에 길고양이들이 많다. 고양이의 특성상 사람 가까이 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피하지는 않는다. 그중에 요즘 -아마도 올봄부터- 집앞에서 자주 마주치는 이 고양이. 이날은 우편함 위에서 목을 빼고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계단을 다 올라와 뒤돌아봐도 역시 그대로 있길래.. "그럼, 기다릴래?" 멸치가루랑 가스오부시를 물 조금 넣고 대충 반죽해서 들고 나가니.. 녀석이 아직 가지않고 있었다. "진짜 기다린거야?" 재영이도 신영이도 종종 집앞에서 마주친다는 까만 고양이. 외출했다 돌아올때마다 혹시 어디서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두리번거리게 된다. 최근에 내가 고른 책들.. 신간은 없고 그저 전부터 읽고 싶었던 것들. 한 권은 친구에게 부탁해서 받았고 세 권은 남편 책구입할때 함께 주문해서 받은 것.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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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장바구니일상(日常記録) 2016. 9. 30. 22:30
9월 장바구니 정리. 한 번쯤 기록하자고 생각했는데.. 사진 찍는 거 깜빡 잊고 넘어간 날도 있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것도 있고.. 그래도 대충 이만큼이다. 9월은 남편의 출장이 합쳐서 보름쯤 있어서.. 다른 달 보다는 뭐라도 조금 구입한 편일 것이다. ↑ 러쉬'에서 구입한 탈모예방 샴푸바 new , 콘디셔너 happy happy joy joy.. 20대에도 그런적은 있었지만 요즘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져서 또 러쉬제품을 구입했다. 다른사람들은 러쉬의 비누가 좋다고들 하는데 나는 샴푸바'가 제일 맘에 든다. 해피조이 컨디셔너는 향이 좋아서 아주 가...끔 한 번 씩. 포도쥬스, 베이글 4종, 닭가슴살과 다리살 (닭볶음용),모짜렐라치즈, 초코아이스크림,초코쿠키 오렌지, 사과, 골드키위,바나나, 수박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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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사진, 8월 달력, 시부야 파루코일상(日常記録) 2016. 8. 8. 01:30
무심코 그린.. 남편도 그려봤는데 너무 갸름하게 너무 착하게 그린 것도 같고 또..나름 구도가 애매해져서 다시 그렸다. 잘 그리는 건 못하니까 최대한 대충 그린듯 막 그린듯이 보이는 게 나의 목표. 그러나 신경쓰고 다시 그리면 손은 떨리고 분위기는 멀리 가고 만다. 아모스, 에스더, 미리암, 수산나. 우리의 세례명.. 글씨도 연필로.. 다시 보니 내가 너무 미화된 것 같다. ㅋ 괜찮아.. 내 달력이야.. 도쿄, 시부야.. 시부야 파르코 백화점 폐점세일. 파르코는 다른 곳에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시부야 파르코가 제일 좋았는데 나는.. 내 서운한 마음처럼, 백화점앞에서 사진찍는 사람들이 계속 보였다. 벌써 R이 떨어졌구나.. 문닫기 3일전. 오후계획이 있는 날이라.. 신영재영은 파르코2로 나는 파르코1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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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보내기일상(日常記録) 2016. 8. 1. 03:30
칼로리 제로의 무알콜 맥주. 그동안은 누가 권해도 알콜도 없는 걸 뭐하러 마시냐고 웃기게 들었지만.. ..어제 처음으로 구입해 보았다. 맥주칵테일 보다 차라리 나은 것도 같고 무엇보다 칼로리가 제로라는 사실! 어쩔 수 없이 반가울 수 밖에.. 요즘처럼 너무 더운 날, 아주아주 목마를때 맥주인냥 시원하게 한 잔 마시기엔 괜찮은듯. 나름 톡 쏘는 맛 부드러운 거품.. 가격도 절반. 매력있네. 아사히 논알콜맥주. 그리고 7월을 함께 보낸 완전 홀릭 상품들 몇 가지.. 일본의 여름 여긴 아직 이런 모기향을 많이 사용한다. 서울에선 깔끔한 전기 패치 같은 걸 쓰다가 일본에 오니 그런 게 없어서 좀 의아했었다. 올여름 새로 구입한 모기향은 장미향, 라벤다향, 카모마일향의 세 가지 타입. 에어컨 아무리 틀어도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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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아침식사요리(料理) 2016. 7. 31. 18:30
7월의 모든 아침식사. 거의 모든.. 우리의 아침은 남편이 젤 먼저 5시30분쯤 일어나서 운동하고 씻고 있으면, 내가 6시20분쯤 일어나 식사를 준비하고.. 6시50분쯤 먼저 남편 아침식사, 7시10분쯤엔 신영이, 재영이는 7시30분쯤 아침식사를 한다. 나가는 시간도 순서대로 다르고 욕실도 하나 뿐이니 애들은 교대로 먹고 씻고..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것. 한동안의 아침식사는 밥이 보통이었는데.. 이제부턴 전날 저녁밥도 딱 알맞게 하고, 아침은 간단하게나마 따로 준비하자고 생각했다. 특히 나와 남편은 아침에 과일이나 채소쥬스 한 잔만 마시면 어떨까.. 처음 생각은 그랬다. 계란샐러드-잉글리쉬머핀, 포도,구은 당근+크림치즈, 오렌지쥬스 수박, 양상추 크림치즈 효모보리빵샌드. 검은깨떡,현미떡 구이.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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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일상(日常記録) 2016. 7. 25. 18:30
봉숭아 물 들이고 싶다고 여름마다 노래를 부른다. 남편의 서울출장에 봉숭아 좀 뜯어오라고 부탁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잡초처럼 길가에 피어있는 봉숭아는 다 옛날얘기.. 누구의 꽃밭에서 양해를 구하거나 변두리의 화원에 가면 혹시 모를까.. 그런데 이렇게 예쁜 것이 !! 수용이가 용인에 사는 친구 수용이가 고맙게도 이런 봉숭아가루를 보내주었다. 예전에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기도 하고.. 초등학교 문방구에서 였던가. 원재료는 파키스탄'이고 봉숭아 꽃이랑 잎을 가루낸 것이라고. 풀냄새가 소올솔~ 손톱언저리에 투명메니큐어를 바르고 물을 조금 부어서 되직하게 반죽.. 이쑤시개로 손톱위에 올렸다. 조심조심.. 길다란 거 신영이. 짤딸막한 건 나. 재영이는 학교가 엄격해서 이것도 안된다고 걱정을 해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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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2016일상(日常記録) 2016. 7. 9. 18:00
유월은 옥수수! 온가족이 특히 내가 옥수수를 좋아한다. 저녁여섯시 넘어서 마트에 가면 자투리 옥수수를 20%쯤 싸게 팔기 땜에 보통은 그때 옥수수를 사와서 다음날 아침에 먹는다. 일본옥수수는 수분이 많아서 그냥 두면 옥수수알이 찌그러들고 말아서... 부지런한 날은 수프도 끓이는데 수프는 나만 좋아하는 듯. 늘 끓일까 말까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못생겼지만 정말 달고 맛있는 옥수수. 서울가면 찰옥수수 한 박스 사서 다 먹고 와야지.. 신영이가 손바느질로 만든 꼬꼬.. 숙제 많다더니 잔뜩 웅크리고 앉아 바느질이라니, 웬 바느질.. 그것도 겨울에 집에서 입던 털바지를 잘라서.. 무슨 삘을 받았는지 갑자기 쿳션솜까지 뜯어넣고 만든 것은 꼬꼬 가방이랄까.. 주머니랄까.. 생각보다 모양 나왔다고 학교 전시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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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먼 집일상(日常記録) 2016. 6. 23. 23:31
어디있었지.. 머리가 하얘지면서 오로지 그것만이 필요한 것 처럼 눈 아프게 찾다가 너무 우습게 찾았다. 이렇게.. 일곱 살 쯤에 내 사진. 지금 나한테 있는 단 한 장의 어릴 때 내 사진. 사진을 보면 이 날이 기억난다. 그때 나는 훌쩍거리고 있었고 사진에 안보이는 건너편에서 남은 가족들이 나를 보며 '쟤는 왜 아까부터 저러고 있지' 누군가 그런 말 하고 누구는 또 사진을 찍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신기하게 기억이 난다. 나중에 고개들라고 하도 그래서 억지로 고개를 들고 눈물묻은 우중충한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그 얼굴.. 다시 볼 수 있을까. 참으로 오랫만 하루종일 이 사진을 들여다 보다가 내려놓고 나니, 이번엔 또 그 시집은 어디갔지? 그건, 아니 또 그건..? 여러가지 사소하고 소중했던 것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