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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물 들이고 싶다고
여름마다
노래를 부른다.
남편의 서울출장에
봉숭아 좀 뜯어오라고
부탁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잡초처럼 길가에 피어있는
봉숭아는 다 옛날얘기..
누구의 꽃밭에서 양해를 구하거나
변두리의 화원에 가면 혹시 모를까..
그런데
이렇게 예쁜 것이 !!
수용이가
용인에 사는
친구 수용이가
고맙게도
이런 봉숭아가루를 보내주었다.
예전에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기도 하고..
초등학교 문방구에서 였던가.
원재료는 파키스탄'이고
봉숭아 꽃이랑 잎을 가루낸 것이라고.
풀냄새가 소올솔~
손톱언저리에 투명메니큐어를 바르고
물을 조금 부어서 되직하게 반죽..
이쑤시개로 손톱위에 올렸다.
조심조심..
길다란 거 신영이.
짤딸막한 건 나.
재영이는 학교가 엄격해서
이것도 안된다고
걱정을 해서..
아빠랑 같이
발톱 한 개만
물들였다.
봉숭아 꽃이랑 잎이랑 짓이긴
그 쿰쿰한 냄새를 맡으며
탁자위에 손을 올려놓고
1박2일 시청,
순천의 동구할머니 밥상 구경..
30분 후,
오...
제법 괜찮아!
땀 때문인지
투명메니큐어가 밀려
자세히보면 알록달록..
또 하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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