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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은 옥수수!
온가족이 특히 내가
옥수수를 좋아한다.
저녁여섯시 넘어서 마트에 가면
자투리 옥수수를 20%쯤 싸게 팔기 땜에
보통은 그때 옥수수를 사와서
다음날 아침에 먹는다.
일본옥수수는 수분이 많아서
그냥 두면
옥수수알이 찌그러들고 말아서...
부지런한 날은
수프도 끓이는데
수프는 나만 좋아하는 듯.
늘 끓일까 말까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못생겼지만
정말 달고 맛있는 옥수수.
서울가면 찰옥수수 한 박스 사서
다 먹고 와야지..
신영이가 손바느질로 만든 꼬꼬..
숙제 많다더니
잔뜩 웅크리고 앉아
바느질이라니,
웬 바느질..
그것도 겨울에 집에서 입던
털바지를 잘라서..
무슨 삘을 받았는지 갑자기
쿳션솜까지 뜯어넣고
만든 것은
꼬꼬 가방이랄까..
주머니랄까..
생각보다 모양 나왔다고
학교 전시에도 걸리게 되었다.
특별전은 아니고
그냥 조별 수업 전시..
대파를 넣어놔서...쿨럭,
신영이 바지 ~
핑크조명이랑 동그라미도
신영이 아이디어라고 한다.
+
유월의 신영이 방.
사진 한 장 남겨둔다.
대체로 늘 이렇다가
한 달에 한 번쯤 자진해서 싹 치웠다가
다시 또 ...
우리 딸래미..
언니가 이러고 지낼 땐
한 방 쓰는 재영이가 꽤 조심해서 다니고
시키지않아도 빨래도 개켜놔주고 기특하다.
서로 언니였다가
동생이었다가 하면서
기본적으로 틱틱대면서도 잘 지낸다.
고맙다는 말은 자주
생략되긴 하지만..
타임슬립 영화를 보며 생각했는데..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나의 지난시절 보다는
아이들의 미래의 어느날로 가서
어른이 된 우리 아이들을
보고싶다.
많이 보고싶다.
유월 세 번째 일요일에 다녀온
샤코(しゃこ).
한 달에 한 번 문여는 찻집.
그동안은 샤코'가 사람이름 아닐까..그이상 궁금해하지도 않고 넘겼는데..샤코는 아무래도 車庫...차고'라는 뜻인 것 같다.히라가나'로만 된 일본어..아직도 오해가 많다.차라리 한자가 쉽게 다가올 줄이야..
한 달에 한 번 문 열고
그때마다 메뉴도 조금씩 달라지는
이 찻집의
유월 새로운 메뉴.
호지차 한 주전자, 찰떡 한 개
언제나의 차림에..
유월은 사과.
물떡과 잘잘한 곤약젤리, 뭔가 은근한 단맛이 있고
그 위에 보슬보슬한 사과가루를 듬뿍.
주방가깝게 앉았더니 강판에 사과 가는 소리가
스윽스윽 들렸다.
어떻게 사과를 꽁꽁얼려서
강판에 갈아낼 생각을 했을까.
リンゴぎゅうひ.
순하고 착한 맛.
기분이 느긋해져서
한 그릇 더 먹을까,
이걸로 오늘 점심밥을..
망설이다 나왔다.
3월찻집 ▶ http://blog.daum.net/oesther01/15574115
동네 빈티지 옷가게,
선샤인시티 ,grapefruitmoon.
여긴 늘 이런 스따일..
오늘도 역시 맘에 든다.
어중간한 빈티지보다 이만큼이 좋다.
미쿡에서 왔구나..
프린트가 넘나 맘에 들어서
햇살좋은 창문에 커텐으로
걸고 싶다.
카구라자카에 있는
찐빵카페
무기마루
정말 좁은 골목이라서
정면 사진은 불가.
몇 뼘이나 될까
작은 창으로
찐빵만 살 수도 있고...
여기가 출입구.
설마설마 하는 그런 사이즈..
찐빵보단 파전에 막걸리가 어울릴 듯한 1층.
그리고 신발을 벗고
이 비좁고 가파른 계단을
정신 빠짝 차리고 올라가면...
2층. 갈 때마다 다른 손님이 꼭 있어서
전체사진은 못찍었다(너무 작은 공간이라..)
안쓰는 물건 올려다 놓던 옛날 다락방 같은 분위기.
그래도 언제 다시 올까 싶어
천정을 올려다보며 한 컷.
어떤 잡지에선 여기를
포토제닉한 고양이가 있는
기억 속 다락방으로의 초대..뭐 그렇게
작고 아기자기한 카페로 추천하고 있고
다른 글을 보면 또..
곧 무너질듯 기묘한 엽기카페'로
분류되기도 한다.
각각의 다른 이유로 여기를 찾아온다고..
그렇게 사람마다
문제를 보는 생각도 다 다를 것.
가끔...아니 요즘은 자주자주
다른사람의 생각으로
내 마음과 멀찍이 떨어져서 지내고 싶다.
벌써 7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