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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 대만 영화는
옛날 옛날 한 옛날에 극장에서 봤던
이안 감독의 음식남녀(飮食男女) 뿐.
그 후론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얼마 전에
영화, 나의 소녀시대( Our Times, 2015 )를
프로젝터로 봤다.
응답하라'의 대만 버전이랄까.
유덕화랑 결혼하는 것이 꿈인 사춘기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
유치 찬란하다는 영화평도 봤지만
고2, 중1 우리 집 소녀들과 함께 보기에
적절했던 선택.
간질간질.. 킬킬거리며
잘 봤는데
애들은 둘 다 똑같이
엔딩이 마음에 안 든다고..
나는 끝까지 다 괜찮았는데..
F4 언승욱(言承旭)을 모르니까
저 아저씨는 갑자기 왜 나오냐고
황당하다는 아이들. ㅎ
그래, 그런 거야..
나는 그 사람 나오니
반갑더구먼.
이런 게 세대차인가 했다.
더불어..
응답하라 시리즈'도 그렇고
영화, 나의 소녀시대'도 그렇고
어쩌면 저렇게 판타스틱한 십 대를 보낼 수 있는 것인지,
저 참한 오빠들은
왜 현실에는 없는지.. 등등
그런 얘기는 나도
열렬히 동감 ㅎ
나의 그 시절에도
이만큼 저만큼의 오빠들은
없었다... 얘들아.
영화, 나의 소녀시대 ost 중에서..'작은 행운'
요즘 내가 챙겨 먹어야 하는 약들.
두 가지는 의사 처방으로 꼭 먹어야 하는 것이고
하나는 선택,
그리고... 조금 불편해서 먹는 개선제, 두 가지.
친구 중에는 나보고
개선 영양제들 시작할 시기가 늦었다고도 하고..
그런 반면
아직 아무것도 안 하는 친구도 있지만
이제 몸의 변화만큼
놀랍고 중요한 일이 없으니
건강 얘기는 빠지지 않는다.
그러다 최근에 알게 된 것 하나.
[뇌졸중 예방 민간요법]
요즘 오뉴월에 가장 효과가 좋다는 비법.
머위 잎 3~4장(털머위 아닌 것)
청매실 1~2개
정종(곡주) 3 티스푼
유정란 1개(흰자'만 사용)
요즘 머위가 제철이라는데..
근처 어디를 가봐도
손질된 줄기만 있고
잎만 파는 곳이 없었다.
결국 인터넷으로 농장을 찾아 주문했는데..
호박잎 정도 크기를 생각했더니
완전 나무가 왔다.
토토로 우산 같은..
-매실은 소금에 며칠 절여서
부드러워진 것을 으깨서 사용.
-머위잎은 절구에 찧어서 즙을 만들고
-유정란 흰자 분리하고
-정종 3 티스푼
네 가지 재료를 한꺼번에 섞지 않고
유정란 흰자부터 젓다가
하나 씩 더해가며 충분히 저어준 다음
공복에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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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방식은..
유정란 흰자-정종-매실-머위즙 순으로 넣고
열심히 섞었다.
무척 쓰겠지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냥 일반적인 녹즙 맛 정도..
10여 년 전 일본, 규슈 쪽에
노인은 많지만 뇌졸중 없는 마을로 연구대상이 되었던 지역의
민간요법인데
한국에서도 몇 년 전에
건강프로그램에 나오면서
화제가 되었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 약은 단 한번만 먹어도
뇌졸중에 걸리지 않는다고..
그렇게 믿고 있다는데
글쎄,
거기까진 몰라도
재료들이 나쁜 거 없고
가격 부담도 없으니
한 번쯤은 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이런 걸 왜 하냐고
뭐라 뭐라 웃기만 하는 남편에게는
무조건 명령.
"어서 마시지 못하겠소~"
어려운 거 아니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한 잔씩 만들어 주고 싶다.
잎 떼고 남은 줄기는
살짝 데쳐서 껍질을 벗기고..
일단은
멸치 다시마 국물에 푹 끓이듯 졸여서
들깨가루를 넣고
조림을 만들었다.
덕분에 손톱 밑이 새까매져서..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샐러리였나, 줄기껍질을 벗기면서 주인공이
-정성이 들어가 있었구나- 혼자 생각하던 엄마의 요리..
우리 딸들도 나중에
엄마의 요리를
그리워해 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