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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2016, 수용이네..일상(日常記録) 2016. 10. 21. 00:00
동네에 길고양이들이 많다.
고양이의 특성상 사람 가까이 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피하지는 않는다.
그중에 요즘 -아마도 올봄부터-
집앞에서 자주 마주치는 이 고양이.
이날은 우편함 위에서 목을 빼고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계단을 다 올라와
뒤돌아봐도 역시 그대로 있길래..
"그럼, 기다릴래?"
멸치가루랑 가스오부시를 물 조금 넣고
대충 반죽해서 들고 나가니..
녀석이 아직 가지않고 있었다.
"진짜 기다린거야?"
재영이도 신영이도 종종
집앞에서 마주친다는 까만 고양이.
외출했다 돌아올때마다
혹시 어디서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두리번거리게 된다.
최근에 내가 고른 책들..
신간은 없고
그저 전부터 읽고 싶었던 것들.
한 권은 친구에게 부탁해서 받았고
세 권은 남편 책구입할때 함께 주문해서 받은 것.
이번엔 애들 책은 따로 부탁하지 않았다.
외국에 사니까
아무래도 필요할 것 같아서
같은 또래 한국애들이 읽는 책을 골라서
사주곤 했었는데..
이제 그런 건 스스로에게 맡기기로 마음먹었다.
엄마아빠가 사주는 책은
역시 또다른 교과서가 아닌가,
비로소 그런 생각이.
가을리스 만들기.
말린 꽃과 열매로
작은 리스 2개 만들었다.
핸드메이드 마켓에서 알게된
'이이다 요코(伊井田陽子)상'의 작업실에서.
리스는
역시 재료!!
말린 장미처럼 예쁜 솔방울이랑
잘 말린 수국이랑..
쉽게 구입할 수 없는 재료들을 실컷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친구 수용이네 가족이
3박4일 일정으로
도쿄에 놀러왔었다.
남편과 딸, 올캐까지 동반한 여행
내가 뭘 도울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았는데..
수용이 남편이 잡은 스케쥴과
숙소를 카톡으로 받고
바로 안심이 되었다.
어찌나 꼼꼼하고 좋은 스케쥴인지..
내가 도울 일은 없었다.
나와 다르게
일찍 결혼해서
아들 딸 벌써 성인으로 다 키운 수용이.
뭔가 나보다 어른같은 분위기겠지, 상상했는데
까만 모자
내친구 수용이
귀여운 얼굴도 그대로,
수줍게 발그레 웃는 모습도
그대로 였다.
넌 요즘, 어디 아픈덴 없냐..
직선적인 염려들이 튀어나오면서도
순간순간
우리들의 소녀시대가
마치 꼭 지금인 것 처럼
캑캑 웃고다녔다.
헉..
어쩌다보니 내가 중심.
다같이 누군가에게 부탁할 것을..
오랫만에 친구를 만나 흥분상태여서
그만 그런 생각을 못했다.
남편보고 아무때나 그저,
어서 찍으라고 ㅎ
지난주
릿교대학교 홈커밍데이-졸업생 바자'에서
내가 구입한 것들.
지인들의 부스에서
인사를 나누며 한 개 씩..
호박케잌, 블루베리잼, 무화과잼, 반찬과 양 두마리 등등
특히 올해는 잡채랑 부침개가 있어서 놀랐다.
일본인 마치코상이 만든 한국음식.
나한테 너무 부끄럽다고
얼굴까지 빨개지고..
펠트로 만든 양.
꼬리를 당기면 원터치st-줄자가 나온다.
이미 상품으로 나와있는 디자인이지만
양이 너무 귀여워서..^^
레이디스클럽에서 단체로 만든 쑤세미.
버리는 칫솔을 모아 털실로 짜서 봉봉이를 만들고..
참 좋은 아이디어.
물컵 세척용으로 베리굳~
올해로 일곱번째 구경하는
홈커밍데이 바자.
그래도 올해에 제일 조금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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