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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月커텐, 재영판화..일상(日常記録) 2015. 3. 27. 09:30
누구네 강아지이름이
삼월이 였는데...
삼월이~
참 좋은 이름.
무거운 겨울커텐을 뒤늦게 내리고 보니
햇살이 이렇게 쏟아져 들어온다.
그렇다고 그냥 놔 둘 수 없는 창문.
어느쪽이고 밖에서 훤히 안이 들여다보이는 구조여서...
커텐은 어쩔 수 없다.
보통은... 커텐 내리고 다른 커텐 올리고 한 순간에 샤샤샥 하지만
오늘은 한동안 그냥 두고
햇살받다가,
얇은 레이스커텐 치고
그 위에 그만큼 얇은 물색 커텐을 걸고
양쪽으로 묶었다.
봄이다.
좀 부끄러워지더라도 한동안은
이렇게 지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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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째리의 5학년 수업이 끝나면서
학교사물함에 있던 이런저런 물건들이 보따리로 돌아왔다.
그 중에 하나, 이런 거.
책상만한 크기의 나무판에 조각도로 만든 이 것.
들여다보면 거칠어 보여도...
조금 떨어져서 보니
귀여워.
꼭 너처럼 보인다, 째리야~
엄마가 부엌 한 켠에 두고 감상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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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도 순무가 있다. 아주 많다.
순무 좋아한다면서 그동안은 그저 지나치기만 했는데
처음으로 순무를 샀다. 모처럼 제법 큰 순무를 발견해서.
내 머리속 순무는 역시 김치!
그것도 길게 나박나박 큼직하게 썰어서 담아야 제대로 기분난다.
강화도 순무김치는 밴댕이 넣고 담는데...
그건 서울에서도 못하던 일이고 ㅎ
마침 새우액기스가 있어서 까나리액젓에 섞고
양파랑 현미를 갈아서 넣었다.
알싸하고 시원한 순무김치.
그동안은 왜 순무를 보고도
만들 생각을 안했는지.
입버릇처럼 먹고싶어...말만 하고.
다음엔 보라빛 도는 순무로
만들어봐야 겠다.
순무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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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토리가루.
아끼다가 깜빡 잊을뻔 했던 도토리가루가 생각나서...
근처에 사는 한국분이 나눠주신 귀한 것.
고향의 어머니표 도토리가루.
오늘은 묵보다 전.
부추넣고 전을 부쳤더니 절편처럼 쫀득한 것이
말린 도토리묵 볶음 같은 맛~
좋다.
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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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비가 많이 오다가
햇살이 내리는 날은 너무나 반가웠는데
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꽃가루는 또 얼마나 무섭게 날리는지
밖에 나가면 눈물콧물...진상이었다.
이럴땐 집안 청소하고 바느질이 최고지만
가끔은 어쩔 줄을 모르겠다.
옷장에 옷은 많아도 입을 게 없네...하는 거랑 비슷한 마음.ㅎ
우리집에 어디 천이 요것 뿐이랴.
요기조기 구석구석 빈틈없이 잔뜩 있고
만들 거리들에 대한 메모도 수첩에 빼곡한데...
뭔가 반짝'하지를 않는거다.
그리고...
이번 봄이야말로 모아둔 헌옷들,
뭔가 만들지 못한다면 버리자! 멋지게 비우고 마감하는 대청소의 꿈! 다짐했더랬지만
아휴~ 못 버리겠다.
자투리 천 잘라둔 것이라도 버리자고 정리하다가
요만큼 조각잇기 해 놓은 것을 찾았다.
제작년 봄인가, 이 천조각들을 이어서 앞치마 만들 생각이었더랬다, 그때는.
버리자 생각하고 보면
점 하나까지 더 빛나 보이는 조각 천들..
특히 이것들은 요즘은 찾기힘든 올드한 꽃무늬들.
버릴까 말까...
촌스럽다. 아니, 빈티지하다.
그 중에서도 이 장미프린트 천은 가장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것. 이름도 엔틱로즈~
버리기는 커녕, 만들다 만 조각잇기에 엔틱로즈랑 다른 노랑이들을 모아서
2~3일 안에 꼭 뭔가 만들기로 다짐한다, 지금.
아직도 앞치마를 만들지, 좀 더 시간을 들여 봄이불을 만들지는 정하지는 못했지만
일단 다시 조각잇기를 계속해서 꼭 완성하기로!!!
3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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