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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스킨, 기념품, 물리치료일상(日常記録) 2022. 3. 14. 12:54
유자가 딱 두 개 생겨서... 두 가지 스킨은 만들었다. 뾰족한 씨앗을 꺼내면서 이거야말로 어쩌다 삼키면 큰일이겠구나 생각. 지난번 고등어 가시의 교훈이 있다 --]] 대략 1:4 1:5의 비율. 씨앗의 절반은 정제수에 넣고 절반은 25도 정종에 넣고 3박 4일, 씨앗을 걸러낸 뒤 스프레이병에 담았다. 모이스춰 에센스의 농도. 미끈미끈한 펙틴은 정제수 쪽이 더 많이 나온 느낌이고 술 쪽은 산뜻. 약 먹을 거 많아 요즘 술도 못 마시는데 냄새라도 실컷~ 좋다 정말. 가와구치 호수 여행의 기념품들. 소박하고 귀여운 것들.. 호수마을 장난감 박물관에서 찾은 1970년대 엽서, 우주소년 아톰. 1980년대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사운드 오브 뮤직, 동전지갑. 그리고 폴라 미술관에서는 모네의 달력과 마티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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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머위된장, 얼갈이 겉절이, 소떡소떡, 콜라비생채요리(料理) 2022. 3. 14. 11:56
콜라비 생채, 처음인데 괜찮았다. 깎아서 그냥 먹어도 달고 식감도 좋은데 그동안 왜 한 번도 사볼 생각을 안 했을까. 김치 대신 먹고 간단 비빔밥으로도 맛있고 다만 가격이 너무... 일본에선 '산도나'라고 부르는 얼갈이배추. 존재 자체가 귀한 편이라 김치 담을 만큼 파는 곳이 없다. 어쩌다 한 번 겉절이로 한 그릇 정도.. 요즘 자주 만들어 먹는 소떡소떡. 머위꽃 된장. 딱 이맘때 봄나물처럼 피어나는 꽃으로 만드는... 2015년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봄 요리로 나왔던 것. 잘게 자른 머위꽃을 기름에 잠시 볶다가 저염 미소된장(미림 1T+설탕 1T)을 넣고 볶아서 완성, 냉장보관. 손질한 머위꽃이랑 된장은 1:1 비율이 적당. 갓 지은 밥 위에 한 숟가락씩 올려서 먹는 게 젤 맛나고 영화에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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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말레이드, 양은 밥상일상(日常記録) 2022. 3. 2. 23:19
교회 마당에서 오스트레일리아-라임 또는 나츠미캉'이라고 불리는 오렌지과 열매를 따서 마말레이드를 만들었다. 나무 한그루에서 약 40킬로 정도를 수확했고 절반 정도는 그대로 판매하고 나머지는 오스트레일리아인 '수잔의 레시피'로 마말레이드 작업. 수잔의 레시피는 할머니께 배운 것이라는데, 그동안 내가 만들었던 방법과 달라서 재미있었다. 1. 나츠미캉을 깨끗이 세척해서 8등분, 가운데 심을 제거하고 씨는 따로 모아 두고 껍질채 썬다. 2. 큰 냄비에 과육을 담고 면자루에 넣은 씨를 함께 넣고 같은 분량의 물을 부어 하룻밤 재워둔다. 3. 다음날, 씨주머니를 꺼내고 같은 분량의 설탕을 넣는다. 4. 강불에서 약불로 불 조절만 하는 것이 포인트. 설탕이 대략 녹을 때까지만 위아래로 주걱질, 그 이후로는 되도록 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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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이네 학교 전시회여행,구경(旅行&見物) 2022. 3. 2. 20:36
2022.2.1 우에노 도쿄도 미술관, 신영이네 학교 선배들 졸업작품 전시회에 다녀왔다. 디자인과, 일본화과 유화과 조각과 요즘은 전공을 자유롭게 넘나들어 이름표처럼 붙어있는 안내를 살펴봐야만 어느 과의 작품인지를 알 수 있었다. 사진 많이 찍었는데 실수로 다 없어지고 남은 거 요만큼. 아쉽지만 남겨 놓는다. 제목이라든가 메모해 둔 것도 싹 잊어버림..ㅠㅠ 신영이가 4월이면 어느새 2학년이 된다. 합격의 기쁨은 잠시 다함께 제대로 모이지도 못하고 온라인 수업에 과제하기에 바빴고 아르바이트까지.. 무척 열심히 지냈지만 2학년 생활은 정상적으로 지낼 수 있기를.. 부디 제발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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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투표와 삼일절, 절실한 생각일상(日常記録) 2022. 2. 27. 23:43
2022.3.1 갑자기 코로나 왁신 화이자 3차 접종을 하게 됐다. 주사를 맞고 바로 손목까지 쑤셔오는 것이 1차 2차와는 양상이 다르게 근육통이 심하다. 접종 후 20분 정도 병원에서 기다리는 사이 유튜브로 삼일절 기념식을 봤다. 몇 년 전부터 국경일 기념식 분위기가 바뀌어 멋지게 감동을 준다. 도쿄에서 보내는 삼일절. 사실 별생각 없이 무슨 요일 하면서 지낸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살다 보니 그냥 그냥... 어릴 때부터 가끔 생각하곤 했었다. 내가 만약 그 시절을 살았다면 독립을 위해 뭔가 했을까, 과연. 아마도 바닥에 납작 붙어 연명하는 쪽을 택하지 않았을까. 롯폰기에서 도쿄타워로 가는 길. 2월 23일, 재외 투표 첫날 5시 마감 시간에 아슬아슬 도착해서 투표했다. 외국에서 투표에 참여하려면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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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미술관, 어린왕자미술관여행,구경(旅行&見物) 2022. 2. 27. 22:59
2월 23일 수요일 맑음 카와구치 호수 영하 6도 6;30 모두 기상 7:00 체크아웃 7:30 후지야마 온천 9:00 아침식사 10:00 키노하나 미술관(이케다 아키코 작가) 11:00 하코네로 이동, 폴라 미술관 관람 12:30 어린 왕자 미술관 레스토랑에서 점심 16:50 도쿄 아자부 주반, 대한민국 영사관 재외선거 투표 18:00 도쿄타워 20:00 집 도착 도쿄로 돌아오는 날, 옆으로 옆으로 산을 넘어서(?) 하코네 '폴라 미술관'으로. 카와구치호수마을 근처에도 다양한 미술관들이 있지만 2월 말까지 대부분 휴관 중이라 못내 아쉬웠기 때문에.. 전시실마다 다른 기획전을 하고 있어서 재밌게 관람했고 폴라는 역시 늘 모네의 그림이 있기 때문에~ 폴라 미술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어린 왕자 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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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집, 카와구치 호수마을여행,구경(旅行&見物) 2022. 2. 27. 00:41
가족여행. 山梨県河口湖町. 야마나시현 가와구치 호수마을. 호숫가에 있는 아주 조용한 집에서 2박 3일.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던 다락방 침실. 후지산을 더 가까이 보려고 이 동네를 택한 건 아니었지만 정말 잘 보여서... 이 지역의 된장칼국수 맛집 주차장에서도 잘 보이는 후지 마운틴~ ほうとう不動 (houtou-fudou.jp) 이 식당의 메인 메뉴는 딱 한 가지, 지역 채소가 듬뿍 들어간 된장 칼국수. 일본말로는 후도우....라고 하는. 식당 외관에 비해 너무나 소박한 국수였는데 가슴이 찌르르... 영하6도 날씨 탓인지 기분좋게 따뜻하고 딱 알맞게 맛있어서 놀랐다. 또 신영이가 찾아낸 숯불구이 식당. 점심으로 너무 무겁지 않은가 입구에서 잠시 망설였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 온 가족 만족. 된장칼국수와 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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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버블, 요가, 달고나, 테디베어일상(日常記録) 2022. 2. 16. 02:00
맘스 아틀리에. 아주 작은 곳이지만 요리 등 다양한 강습을 하는 곳. 너무나 평범한 가정집 분위기여서 첫날 찾아갈 땐 역시나 근처를 몇 바퀴 돌다가 찾아들어갔었다. 이곳에서 다시 요가 수업을 받기로... 2주일에 한 번, 3~4명만 참여할 수 있는 기초 요가 수업. 그새 몇 번 했는데 오랜만의 요가 스트레칭, 아직은 몸이 어색하다. 달고나 연습 중. 안 해서 그렇지, 바로 잘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솜씨 별로...ㅎㅎ 많이 만들어서 주변에 나눠줄 생각이었는데 그냥 내가 다 먹기로 --;; 동네 100엔 샵, 다이소에서 또 열심히 씰을 모아서 테디베어를 4마리 데려왔다. 꼬부랑 털이 귀엽고 파란 리본은 40cm, 빨간 리본은 18cm... 한 입 가글액 100개 구입. 현관에 두고 외출할 때 1개씩 들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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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미술관여행,구경(旅行&見物) 2022. 1. 29. 23:15
지브리 미술관에 다녀왔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박물관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 원래부터 100% 예약제로 입장하는 곳이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휴관을 거쳐 지금은 인원 제한, 사전예약을 하고 갔다. 지브리 미술관은 철저히 마니아들을 위한 곳.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화 스케치와 작업실, 작은 극장, 기념품 가게, 카페가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아지트 느낌이랄까. 입구에서 표를 팔지 않기 때문에 우연히 입장한다던가, 그런 일은 없으니 근처는 의외로 한산한 편이다. 실내에 이웃집토토로에 나오는 '고양이 버스'가 있지만 실내 촬영 불가라서 이곳이야말로 언제나 포토죤.. 三鷹の森ジブリ美術館 (ghibli-museum.jp) 三鷹の森ジブリ美術館 三鷹の森ジブリ美術館の公式サイトです。『迷子になろうよ、いっしょ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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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의 케이크요리(料理) 2022. 1. 25. 01:01
넷플릭스에서 빨간 머리 앤 시즌 1,2,3까지 재밌게 봤다. 아니 아직 보고있는 중. 시즌3까지 다 본 다음에 요즘은 종종 그냥 틀어놓고 집안일하고 그럴 때가 많아서. 뭐든 다 성가시다면서도 앤은 좋아하는 친구에게 권했더니, 집중이 안된다고 싫다고 한다. 시즌3까지 나오면서 각색된 부분이 많고 그 시대의 사회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고 슬며시 끝나버린다고 역시 원작이 최고야. 어머, 그랬냐? 그렇구나. 멋쩍게 카톡을 끝냈다. 난 이미 다시 보기하고 있어서... 처음 얼마간 고아원에서 학대받는 이야기가 나올 때 그 부분은 건너뛰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재밌었다. 앤과 다이애나, 길버트 역할도 아주 좋았고 의상이랑 미술 부분, 실내 인테리어와 그릇까지 볼수록 빠져든다. 시즌3의 1회, 앤의 생일에 마릴라 아줌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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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 법요리(料理) 2022. 1. 24. 23:20
뭐 먹을까, 요즘 그런 생각만 하려고 애쓴다. 마음이 복잡하고 불안할 땐 가족들이 좋아하는 거 문득 당기는 거 그런 거 만들며 일단 시간을 흘려보내자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페 메뉴, 크렘 브륄레. 잘 만들어 보려고 짱짱한 토치'도 구입했으니. 계란 노른자 5, 생크림 400ml, 설탕 40ml, 바닐라 에센스 1T---지름 10cm 그릇에 4인분 분량 예열된 토스터 160도 30분. 토치가 어찌나 우르릉 쾅쾅하는지 , 켤 때마다 깜짝짝 놀란다. 아직도 뭐가 그리 무서워서 그러는지 놀라고 화내고 쌩쇼~ 당근 라페'도 카페에서 맛보고 만들기 시작했던 것. 전에는 양배추처럼 소금으로만 주물러서 먹기 직전에 올리브유를 뿌렸었는데 방법을 바꿈. 당근 3개, 소금 2T, 올리브유 3T, 홀머스터드 2T, 소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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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마호병, 법랑냄비일상(日常記録) 2022. 1. 21. 00:44
11년을 살았던 '이케부쿠로' 세이부백화점에 갔다가 '레트로 마켓'을 만났다. 한때는 옛날 전화기 좋아서 또 눈에 보인다면 사고 말 거야 했었더랬지만 늙어가며 요즘은 나도 철이 들어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고 아직 플레이 문제없다는 '카세트 라디오'에도 마음이 흔들리지만 집에 아직도 카세트테이프 몇 개는 있으니까, 그래도 제일 반가웠던 건 보온병과 법랑 냄비들이었다. 꽃무늬 보온병은 옛날 우리집에도 있었는데 비슷한 거, 장미였는지 칸나였는지 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조지루시, 피코크 코끼리표, 공작표 옛날에 마호병이라 부르던 유리관이 들어있는 보온병들. 1970년대~80년대에 판매되었던 제품들. 대부분 보관용으로 남아있던 것들로 사용 흔적도 없고 브랜드 스티커, 종이 텍 까지 그대로여서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