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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리스일상(日常記録) 2015. 12. 20. 00:00
크리스마스 리스.. 전나무 가지를 사서 만들었던 겨울도 있었고 이케아에서 산 플라스틱리스에 생강과자로 장식했던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아무 계획없이 있다가 창가 꽃밭도 만들고 리스도 다시 만들게 되었다. 꽃집에서 이런 나뭇가지를 발견해서.. 전나무 가지 보다 얇고 약해보여서 만만하게 생각했더니 생각한대로 동그랗게 잘 휘여주지를 않았다. 내가 몰라서 그렇지 무슨 비법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철사로 꽁꽁, 쫑쫑.. 동그라미...아니고 물방울, 또는 둥그스르름.. 말린 열매꼬투리랑 목화 두 덩어리, 방울토마토 크기의 꽃사과는 너무 예뻐서 열 개 구입. 철사로 꿰어서 메달면서 점점 더 솜솜해지는 목화.. 이대로 초록리스도 좋은 것 같아. 아이들도 그렇다고 했지만 내가 월계관을 만든 것 같아서.. 귤을 달아도 싱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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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カリン)요리(料理) 2015. 12. 17. 19:30
요즘 유자향이 너무 좋아서 잠시 흔들렸으나, 이번엔 모과로 결정했다. 아마존에서 4kg 박스 구입. 향기도 좋은 모과.. 한동안 아이들 다다미방에 두고 그 향내를 만끽할 생각이었는데 벌써 끝물인건지, 농익은 것들이 와서 택배받고 다음날 바로 만들어야 했다. ◆모과차 만들기◆ -모과를 밀가루로 문질러 잘 씻어낸 다음 끓는 물에 다시 한번 데치듯 굴러가며 깨끗하게 씻는다. --반으로 갈라서 씨앗부분을 긁어낸다. ---비슷한 크기로 썰어서 ----모과와 설탕 10:8정도로 잘 버무려서 -----증기소독한 유리병에 담고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뿌리고 뚜껑을 잘 닫아 보관한다. ------보통 10일정도 지나면서 부터 먹기 시작한다. 젤 먼저 먹을 생각으로 잘게 채썬 것과... 보통으로 이만하게 썬 것과...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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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알리, 헤리..일상(日常記録) 2015. 12. 17. 19:00
지난 토요일 오후, 온 가족 다함께 30분쯤 걸어서 꽃집에 갔다. 산책하며 오다 가다 구경만 했던 꽃집. 크리스마스 시즌이니 포인세티아가 앞줄에 있고 꿈처럼 이런 전나무를 끌고 갈 순 없지만... 꽃구경은 실컷 했다. 창가 화분에 심을 허브라든가 잘잘한 것들을 골라보려는데, 내가 좋아하는 애플민트가 없어서 실망. 아직 딸기나무는 있으면서.. 그리하여 우리가 고른 이만큼~ 집에 돌아와 코타츠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보니 좋아서 한동안 이대로 지낼까 싶기도 했다. 120cm 창가에 얼추 맞는 화분이랑 흙도 사와서.. 우리는 심고 아이들은 부엌에서 수제비 반죽하고 드디어 창가에 올려놓고 애매하게 남는 부분은 바구니 하나 끼워넣으니 사이즈가 딱 맞았다. 그동안은 방마다 커텐을 다 닫고 살았지만 밖에서 훤히 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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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수프요리(料理) 2015. 11. 30. 23:30
수프하면 버터를 녹여 밀가루를 볶다가 우유를 붓고 끓이는 크림수프, 그 고소한 맛을 젤 좋아하지만.. 요즘 한동안 버터를 참아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채소수프를 만들어 보고 있다. 수프는 한 번에 채소를 가장 많이 먹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면서 바케트 한 두 조각 곁들이면 한끼 식사도 되고 참 참 참 좋지 아니한가, 그럼 그럼. 스스로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만들었다. 나혼자 먹자고 만드는 건 수제비 말곤 없었으니, 물론 이유는 다 게으름 때문이지만. >채소 수프무 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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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교페스티벌, 일본어로 사랑을 고백하는 법.일상(日常記録) 2015. 11. 9. 18:00
10.31東京 立教大学. 해마다 가는 편인 대학축제. 대학의 큰규모에 비해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행사가 대부분이다. 와세다'나 메이지대학 같은 곳들도 학술제, 동아리발표회가 축제의 중심으로 한국 대학축제를 생각한다면 싱겁기 그지없는 그들만의 어떤 날이다. 연예인이 오는 축제의 밤은 없음. 구경꾼입장에서는 서운하기도 하지만.. 흐린 날, 청춘 구경~ 한국 유학생회에서 하는 떡볶이 가게. 한동안 안해먹던 떡볶이를 하필이면 어제, 너무 많이 먹어버려서 오늘은 그냥 패스하고.. 나의 관심은 올해도 여기 도예동아리. 늘 생각하지만 전공자들도 아닌데 취미로 이 정도면 정말 열심히 하는 작업이다. 그릇 좋아하기도 하고 산책길에 잘 보이는 작업실, 한여름내내 학생들이 땀흘리며 만드는 모습을 자주 봐온지라 그 결과물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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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공원, 신주쿠교엔일상(日常記録) 2015. 11. 9. 06:00
지난 화요일은 공휴일이어서 신영이까지 셋이서 신주쿠 교엔(新宿御苑)까지 걸어갔다. 집에서 부터 부지런히 걸으면 1시간 30분 정도의 길인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로 조금 돌아가서 2시간 넘게 걸렸다. 째리는 이사간 유나네 집에 놀러가서... 6학년 째리가 이제 따로 놀기 시작하다니, 집을 나설 땐 마음이 이상하더니 오늘은 유난히 걷기가 힘들어 호흡에 집중하며 앞에 가는 두 사람을 따라가다 보니.. 차차 머리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없이 걸을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신주쿠 교엔(新宿御苑). 공휴일이라 사람도 많고 오늘은 사진찍지말자 생각했는데, 결국 사진을 찍고 말았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햇살이 얼마나 찬란하게 아름다운지. 토토로의 숲, 도토리 찾기~ 유리식물원을 지나고.. + 잔디밭에 누워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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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요리(料理) 2015. 10. 31. 21:00
신영이가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매일, 도시락을 싸고 있다. 책가방과 별도로 도시락가방까지 들고 전철을 타는 아이도 그렇지만 처음엔 나도 참 큰일이다 싶어서, 학교급식이 없다는 얘길 듣고 "아니, 왜애??" '왜애?" 몇 번이나 다시 잘 알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묻고 입학안내문들을 다시 뒤져서 읽어보고 그랬다. 소풍이나 운동회, 어쩌다 한 번이 아니고 매일의 도시락은 그저 부담이었는데.. 이제 좀 익숙해졌나. 여전히 아침시간은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이따금씩은 도시락 사진을 찍어두기도 한다. 몇 초의 여유만 있다면. 매일 싸는 도시락의 퀄리티는 강 약 중강 약, 그때 그때 달라요~ 모두 이번 9월과 10월에 찍은 사진들. 아이부터 어른까지 도시락문화가 자연스런 이곳이지만 의외로 우리식의 보온도시락,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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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발견일상(日常記録) 2015. 10. 28. 11:00
걸어보자고... 제법 운동하듯 걸어보자고 말만 하다가 시월의 어느 날 드디어 시작했다. 마침 그날은 신영이도 학교휴일이라서 셋이서 집에서 부터 신주쿠의 신영이학교까지. 혹시 집에 걸어올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 함께, 미리 연습하는 것도 꼭 필요해서 언급하기도 무섭지만 지진이라든가 있으면. 앞서가는 두 사람은... 여기를 지나고 여기를 지나면, 찾아가며 걷고 나는 뒤따라가며 기억날만한 곳을 사진 찍어두자고 했지만, 그레텔아줌마처럼.. 집을 나와 메지로'를 지나 시모치아이'까지 와서, 메이지 도로(明治通り) 표지판을 보며 계속 걸어가면 학교근처 익숙한 길이 나와서 아이 혼자서도 그냥 잘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스스로를 위해 사진 몇 장.. 앞에서 두 사람이, 팔을 흔들며 어서어서 따라오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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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핸드메이드(手芸品作り) 2015. 10. 21. 12:30
귤잼 만들려면 5kg는 부족한 것 같고 10kg는 너무 많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8kg박스가 눈에 들어와서 구입했다. 선별하고 남은 못난이 귤, 저렴하게 인터넷구매.. 예상보다 괜찮았다. 일단, 1kg정도의 예쁜 것들만 따로 골라서 요렇게 잘랐다. 귤청 만들려고.. 귤과 설탕의 비율은 1;1 귤청은 열흘이상 지난 다음부터 따뜻하게 귤차, 시원하게 에이드로 마시고... 남으면 좀 더 두고 요리용으로 사용할 것. + 그리고 오며가며 애들이랑 한 두 개씩 까먹고 대략 6kg정도 남았을까. 이만큼은 귤잼 용. ++귤잼만드는 법은 블로그-친구인 이그림님께 배운 것++ 1,2월에 젤 맛있는 귤. 아직은 달콤보다 새콤한 맛이기도 하고. 귤껍질은 전체의 1/4정도만 상처없는 것으로 골라 소금으로 문질러 다시 한 번 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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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초(神保町)에서..여행,구경(旅行&見物) 2015. 10. 10. 05:00
요즘...새로 알게 된 동네, 도쿄 진보초(神保町). 잠깐이었다면 그저 느리게 걷는 사람들이 많은 오래된 동네...로 지나칠뻔 했는데 이 동네에 일이 생겨서 자주 오다보니 진보초'의 매력을 조금씩 발견하게 되었다. 최근 많이 없어졌다지만 아직도 헌책방이 이 거리에만 150여개가 있다고 하고 일반서점과 출판사들도 많고.. 이 꼼꼼한 메모들.. 계단까지 쌓여있는 책들, 호기심에 들여다보다 가격에 깜짝 놀랐다. 하긴. 누군가에겐 보물이 될테니.. 이 동네의 랜드마크같은 '동경당 서점' 12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이 서점은 몇 년전부터 1,2,3층 한 쪽을 북카페로 만들어 시대에 맞게 변신,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북카페의 실내모습은 스타벅스 비슷하지만 군데군데는 나무와 벽돌로 이렇게 편안한 느낌.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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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밥여행,구경(旅行&見物) 2015. 10. 1. 23:30
도쿄 프렌치레스토랑 람베리. http://www.lembellir.com/aoyama 일 주일 전에 예약했더니, 하루 전에 안내메일도 공손히 보내주고 좌석도 마음에 들고 좋았다. 스파클링워터와 샴페인, 맥주 골고루.. 런치 코스의 시작은 맥주칵테일과 콩요리(京都丹波の黒枝豆の岩塩包み焼き+ノンアルコールビールのカクテル) 새우와 감자, 엔초비소스 (朝霧の収穫 胡瓜の瑞々しさ アンチョビの塩気) フランス産セップ茸と静岡県産マッシュルームのヴルーテ オマール海老のフランを添えて. 계란껍질 속에 담긴 고소하고 마지막은 달콤했던 스프.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했던 생선구이와 아보카도소스(大紋ハタのポワレブールブランソース) 나무그릇위에 뜨거운 조약돌...재밌어. 메인, 생선요리. 새콤하고 부드럽고 처음 먹어보는 맛. 구운 메추리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