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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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리,재영이일상(日常記録) 2019. 3. 20. 07:00
몇 년 전 블로그에 썼던 글과 사진. 복사해서 다시 올려 놓는다. 재영이 보라고.. 3월20일. 작년까진 일본의 공휴일이었는데 이번엔 또 재영이 본인의 졸업식날이어서 학교친구들과 행사가 늦게까지 있었고.. 우린 한밤중에 좋아하는 케잌에 촛불.. 재영이는.. 너는 아직 어리고 생일에 대한 기대도 두근두근 많은데 작년도 올해도 보통으로 지낸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기억나니? 너는 마루코옷장의 모델이었어.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 엄마가 따라다니며 찍었드랬어. 엄마가 특별히 요구하지 않아도 너는 참 다양한 포즈~ 네가 아직 어렸을 때, 엄마가 온라인 옷가게를 시작했잖아. 마루코 옷장. 그때 엄마가 만든 명함이 아직도 남아 있어. 3년쯤 했는데... 처음엔 신생아부터 24개월까지 베이비롬퍼만 팔다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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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화단정리, 강판, 냉이와 나일상(日常記録) 2019. 3. 10. 17:18
관리실에서 우리집 우체통 옆 화단의 가지치기를 했다.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며 이제 때가 되었구나 하고 무심코 바라봤었는데.. 좀 있다 마트에 나가면서 보니 그 작은 화단에서 잘라낸 나뭇가지들이 이만큼이나.. 한 트럭이 나오다니! 게다가 얘네들이 원래 이렇게 예뻤나..? 새삼스럽게 눈에 쏙 들어오는 것 이었다. 화단에 잡벌레들이 많이 꼬이고 봄에서 가을까지 꽃가루도 폭폭 날려서 식구들 계단올라오며 종종 재채기, 또 강아지똥냄새 같은 게 복잡하게 섞여서 한창 심할땐 그앞을 지나며 얼마간 숨을 참고 그랬는데... 일단 이렇게 정리되었다. 중고 생활용품가게에서 알미늄 강판 발견! 보자마자 할머니 생각이 났다. 어릴때, 숟가락으로 때론 이렇게 생긴 강판으로 사악사악 사과를 갈아서 아~ 하고 부지런히 먹여주시던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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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요리(料理) 2019. 2. 18. 17:11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한 그릇 요리. 요즘 다들 바빠서 저녁밥을 따로 따로.. 혼자 먹거나, 둘이 먹거나 1;2;1 1;1;1;1 3월말까지는 이렇게 지낼 것 같고.. 나는 밥 해주는 것 말고는 따로 도와줄 일이 없네. 마음뿐. 준비와 조리과정은 보통 밥상과 다를 게 없지만 나물 빼고는 모두 그때그때 시간에 맞춰 1인분씩 만들어서.. 한 그릇. "나물비빔밥" 곤드레,말린호박나물, 새송이와 당근볶음, 오이무침, 콩나물, 곤약, 계란부침,현미밥 +소고기볶음고추장. come home.. 좋아하는 잡지가 잘 보이게 다시 사진 한 장. 이런 내용좋은 비빔밥은 일 년에 한 두 번 뿐이니까. "버터라이스와 소고기샐러드" 밥은 버터에 볶고 소고기는 불고기양념 약하게 해서 굽고 샐러드는 소스에 따로 버무려서 셋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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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9년일상(日常記録) 2019. 2. 6. 00:32
+ "원더풀 라이프" ワンダフルライフ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이 영화를 보면,, 천국으로 떠나는 중간역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기억하고 싶은 단 한 순간을 선택하게 된다. 그때가 언제일까. 지금의 나는 나로서는.. 이 사진을 찍던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사진은 2010년 2월초. 2010년 1월29일에 도쿄로 이주하고 몇 일 뒤 어느날, 남편과 아이들이 임시숙소였던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비눗방울 불고 자전거 타고 놀고 있을때 나는 3층 방안에서 창문으로 보이는 세 사람을 찍었다. 몇일 전 까지 영하9도 서울에 있다가 영상기온 도쿄로 왔는데 이상하게 나는 너무 추워서... 몸살인지 오들오들 떨려서 셔터를 누를 때도 진짜로 자꾸 손끝이 흔들렸었다. 그렇지만 기억하고 싶은 순간 베스트. 지금은 망설임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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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잼, 스키야키, 유자씨스킨, 플라스틱바켓츠, 무릎맛사지기일상(日常記録) 2019. 2. 4. 16:14
집근처 길가에 핀 동백꽃.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춥다고 너무 건조하다고 어쨌다고... 인상파로 지내는 요즘. 카야잼, 싱가포르산이나 대만산으로 가끔 사먹던건데.. '커피프렌즈'보면서 한 번 만들어봤다. 방법은 자주 만드는 홍차우유잼이랑 다를게 없고 이번에 사용한 분량은 코코넛밀크1600ml 계란 노른자16개, 계란4개. 코코넛슈가500g 중백당100g 바닐라오일 약간, 소금약간 (♥계란은 번거롭더라도 체에 걸러서 준비해야 나중에 멍울이 생기지 않는다) 카야..는 달콤한 계란맛이라는 뜻이라고. 파는 카야잼에는 부추같이 생긴 판단잎 즙이 들어있고 방송에서는 제주도 귤을 넣던데,, 나는 이번 겨울 3킬로, 2.5킬로 그렇게 계속 귤잼을 만들고 있기도 해서 다른 맛으로 바닐라오일을 추가했다. 구수한 단맛.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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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죠지 골목 메모..여행,구경(旅行&見物) 2019. 1. 26. 15:30
요사이 키치죠지(吉祥寺)에 볼일이 있어 종종 가면서.. 한동안 못갔던 작은 골목 골목에 다시 찾아가봤다. 도쿄이주 후 처음 얼마간은 자주 헤매고 다니던 곳인데.. 최근엔 남편과 '이노카시라 공원' 아니면 역 근처 아케이트에서 뭔가 사거나 먹거나 함께 바쁜 것 처럼 지나쳤었다. 이제 다시 좋아하는 동네에서 소소한 즐거움 찾기. https://menui.jp 바구니 전문점, 완성품은 물론 재료도 팔고 강습도 하는 곳이다. 두 아이, 초등학생일때 데리고 와서 이 앞에서 길을 잃었던 기억도 나고... 길치인 엄마땜에 애들이 고생이 많았다. 양해를 구하고 찍은 실내사진 한 컷, カフェ モイ 카페,moi 문이 열린 잡화점 옆 작은 카페 moi. 얼마만인지.. 장소가 헷갈려서 구글맵으로 찾아갔다. 수용인원 10명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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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방황, 신년세일일상(日常記録) 2019. 1. 13. 07:00
비둘기들은 왜 하필이면 저기 앉아들 있는지.. 사람 다니는 길 쪽으로는 앉지못하게 뾰족한 장치를 해놓았건만.. 아플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내마음이 평안할땐 눈에 들어오지 않는 풍경이다. 신호등위에.. 전깃줄 위에 비둘기들. 1월2일과 3일. 갑자기 심정이 복잡해져서 아침일찍 집을 나왔다. 아이들이 집에 있지만 남편도 연휴로 함께있으니 알아서 잘 챙겨먹고 지내라고.. 그런데 후다닥 집을 나올땐 잠깐 멋졌지만 어디가서 뭘해야 하나.. 게다가 신년연휴.. 바람은 갑자기 왜 쌩쌩? 일단은 많이 걸었다. 걸어서 얼마나 어디까지 멀리 갈 수 있는지 이번 기회에 알아보고도 싶었지만 무릎때문에 그건 무리. 그냥 아는 길을 걷다가 카페에 들어갔다가 다시 걷다가.. 동네로 돌아와 들어간 북카페. https://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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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코는 아홉살, 코타츠와 나베일상(日常記録) 2019. 1. 6. 16:40
우리집 겨울은 '코타츠'와 함께. (테이블밑에 발열장치가 달려있고 그 위를 담요로 덮어서 사용하는 일본식 겨울난방기) 그동안 거실에서 사용하던 코타츠를 부엌방에 설치했다. 식탁과 의자는 거실로 옮겨놓고. 대충 이런 풍경.. 코타츠에 둘러앉아 귤이나 나베먹는 건 '마루코는 아홉살'에서 많이 봤던 한 장면이었었다. "ちびまる子ちゃん" "꼬맹이 마루코" "마루코는 아홉살"은 197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후지산 근처 시즈오카에 사는 초등3학년, 마루코의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 작가 사쿠라모모코의 자전적 이야기로 1990년부터 tv애니메이션으로 시작, 지금도 후지tv에서 매주일요일 저녁6시에 방송되고 있는 인기프로그램. 서울에 살때부터 투니버스에서 마루코를 보기시작했고.. 많은 캐릭터중에 할아버지를 보며 제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