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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 화단정리, 강판, 냉이와 나
    일상(日常記録) 2019. 3. 10. 17:18

     

     

     

     

     

     

     

     

     

     

    관리실에서

    우리집 우체통 옆 화단의 

    가지치기를 했다.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며

    이제 때가 되었구나 하고

    무심코 바라봤었는데..

     

    좀 있다 마트에 나가면서 보니

    그 작은 화단에서 잘라낸 나뭇가지들이 이만큼이나..

    한 트럭이 나오다니!

    게다가 얘네들이 원래 이렇게 예뻤나..?

    새삼스럽게 눈에 쏙 들어오는 것

    이었다.

     

     

     

    화단에 잡벌레들이 많이 꼬이고

    봄에서 가을까지 꽃가루도 폭폭 날려서 

    식구들 계단올라오며 종종 재채기,

    또 강아지똥냄새 같은 게 복잡하게 섞여서

    한창 심할땐  그앞을 지나며 얼마간 숨을 참고 그랬는데...

     

    일단 이렇게 정리되었다.

     

     

     

     

     

     

     

     


     

     

     

     

     

     

     

    중고 생활용품가게에서

    알미늄 강판 발견!

     

     

    보자마자 할머니 생각이 났다.

    어릴때, 숟가락으로

    때론 이렇게 생긴 강판으로  사악사악 사과를 갈아서

    아~ 하고

    부지런히 먹여주시던 할머니.

     

     

    무즙을 내고 

    생와사비를 갈고

    잘 쓰겠지만..

    그냥 보기만해도 좋구나.

     

     

     

     

     

     


     

     

     

     

     

     

     

     

    냉이.

    냉이를 먹는 봄.

     

     

    용인에 사는 친구 수용이가 ems소포로

    냉이를 보내왔다.

    친구가 포장해놓고 바빠서

    시간이 경과되었다고..

    너무 걱정을 해서

    일단 괜찮다고 카톡을 했지만

     

    바닥쪽으로 절반이상은 문드러져

    상한 것 같다.

    포장을 풀기 전 부터 냄새도 나고..

    너무 아깝고 아깝다.

    이제부터 정성껏 손질해서

    한 줄기라도 더 아주 잘 먹어보겠다 친구야.

     

    갈수록 봄나물이 좋아진다.

     

     

     

     

    +

    친구의 요청으로

    오랫만에  셀카를 찍어 보냈다.

    한국의 친구 세 명은 각각 자주

    자기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주는데

    나는 여간해선 그걸 못한다.

    쑥스럽고 이상해서..

    자연스런 일인지도 모르겠는데..

     

    친구들 말은

    일단은 너무 보고싶고..

    또 그러면서 스스로의 현재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고.

     

     

     

    역시

    아랫쪽이 마음 편함..

     

     

     

     

     

     

     

     

     

     


     

     

     

     

     

     

     

     

    베란다  에어컨 실외기 뒷쪽 

    반 뼘도 안되는 좁은 공간에 

    비둘기가 알을 낳았다.

    푸드덕 거리는 소리가 너무 요란해서

    남편이 내다보니 그렇더라고.

     

    그런데 왜 하필이면 거기에

    알을 낳았는지.

    너무 좁아서 둥지를 틀기 어려웠는지

    나뭇가지가 그냥 흩어져있는 모양새였고..

    발견했을때 알은 바닥에 있었다고. 

     

    마땅한 자리를 못찾고

    너무 급해서 그랬나.

    한없이 측은하면서도

    좀 황당했다.

     

    전에 다큐에서 보니

    도시의 비둘기들만큼 영리한 것들이 없고 

    생존능력이라든가..

    그리고 대부분의 비둘기들은  멀리에 둥지를 틀고

    도시로 출퇴근을 한다고 그러던데..  

     

    아무튼..

    에어컨실외기 뒷쪽은 

    우리가 난방을 틀면  바로 거센바람과 열기가 나오니

    당장 비둘기도 다칠 것이고

     

    남편이 나뭇가지와 알을 베란다 앞쪽으로 옮겨 놓고

    혹시 가져가려나 

    지켜봤다는 것.

     

     

    그 다음에 내가

    난간으로 굴러간 알을 나뭇가지로 조심조심 굴려서 

    안전한 장소로 옮겨 놓았다.

    하필이면 그날 비가 내려서

    여간 마음이 쓰이는 게 아니였는데..

     

    한동안 안오길래 포기했나 싶었더니

    비둘기는 알 근처로 다시 돌아와 있었고..

     

     

        

     

     

    우리가 무심해야 

    엄마비둘기가 어떤 조치를 하지 않을까..

    하룻동안 베란다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랬는데 아이들이...비둘기알이 없어졌다고.

     

    베란다엔 여기저기 새로운 비둘기똥이 있고

    아래 바닥엔 알이 떨어져 깨진 흔적이 전혀없었다.

    비둘기는 알을 물고 갔을까?

    아님 발가락을 펼쳐서 싸안고 날아갔을까?

     

    마음이 짠하면서도 놀라운

    목요일과 금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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