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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박
    요리(料理) 2022. 9. 6. 01:52

     

     

    여름 오면

    수박 먹자...

    그러는 편인데

     

    올해는 이상하게 수박 맛이 별로.

    왜 그럴까.

    어느 때 못지않게  엄청 더웠는데 

    도대체 왜..

     

    그러면서도 수박은 꾸준히 샀더랬다.

     

     

     

    도시락 쌀 때 당근 같은 채소 찍는 틀이었는데

     수박은 처음 찍어봤다. 예쁘다..

    그러면서 이걸 들여다 보느라

    얼마나  시간을 흘려보냈는지..

    밍밍한 수박이 더 밍밍해져서..

     

    옛날 옛날

    선물의 집이 처음 생기고 

    그 안에서 키티를 봤을 때

    그때까지로 이어지는 생각들.

    선물의 집 구경하는 게 취미였던 시절을 지나

    대학 다닐 땐 같은 과에 별명이 키티인

    언니가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대체로 키티 캐릭터에

    리틀 트윈스타, 마이멜로디.. 두루두루 

    휘감고 다니던 그 언니.

     

    선물의 집을 한 시간 구경해도

    살 수 있는 거라곤 스티커나 메모지 정도였던 나에게 

    그 언니는 참으로 찬란했었다.

     

    물론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종류는 없었지만,

    확실히 그때의 디자인이 귀하고 예뻤다.

    그렇게 온갖 키티를 두르고 다녀도 

    촌스럽지 않았으니까.

    저게 다 얼마야? 수군거리는 선후배들은

    있었지만. 워낙 일제물건 비쌀 때라.

     

    지금은 캐릭터가 넘치고 흔해져서 

    그때 그 감상을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다.

    우리 같은 것들보다 나이도 많았던 키티 언니.

    누구는 그 언니네 집이 엄청 부자라 했고,

    누구는 또 엄마랑 둘이 근근이 살아간다고 했다.

    고교 졸업 후 무역회사를 몇 년인가 다니다가 

    대학에 들어왔다고 들었으니까 나중에.

    어떤 쪽이 진실인지는 끝까지 몰랐지만

     

    그 언니가 결혼한 후 집들이 다녀온 

    친구의 친구에게 들은 얘기로는 

    집에  믹서, 토스터 같은 전자제품들도 

    오리지널 일본 산리오의 키티였다고.

    그 시절에 그런 것까지 어찌 구할 수 있었을까..

     

    계속 생각하다 보니 

    그 언니 이름까지 생각나고 한 번쯤 꿈속에서라도

    그 시절의 얼굴로 만나봤으면.

    키티 언니, 여전한가요?

     

    수박 잘라놓고 보다가...

    멀리 아주 멀리 ㅎ

    밍밍한 수박은 역시 화채~

     

    수박, 배,  동그랗게 파내고 

    남은 수박에 우유, 코코넛워터 넣고 갈아서 

    아가베 시럽과 얼음..

     

     

     

     

     

    그리고 오늘은

    수박 아이스바_

    수박+아가베 시럽,

    연유+우유,

    키위+아가베 시럽

    이렇게 준비해서 순서대로 3시간 이상 씩

     얼려서 완성.

    생각보다  시간 오래 걸려서 

    여름에 딱 한 번 씩만 만드는

    수박바 ~

     

     

    씨앗 같은 초코 씹힐 때

     아 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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