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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奇跡).
    영화(映画テレビ) 2014. 5. 7. 00:00

     

     

     

     

     

     

     

    no.1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의 2011년 영화

    원제목은 그냥..ㄱㅣ적(

     

     

     

    부모의 이혼으로 따로 떨어져 살고 있는 형제는

    신간센열차의 상하행선이 동시에 지나는 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소문을 믿고 만나서

    길을 떠나고

    그 여행에 친구들이 동참한다.

     

     

     

     

    부디 기적이 있기를...

     

    기적을 바라는 아이들에게

    간절하게 바란다면 꼭 이뤄질거라고 그렇게만 말해줄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이혼부부가 극적으로 화해하거나 엄마가 사는 큐슈의 화산이 폭발하는 바람에

    헤어진 가족이 다시 모여 살게되는 기적도 없고,

    죽은 강아지가 다시 살아나는 기적은 일어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기적같은 하루하루... 아이들이 성장하고

    긍정의 힘이, 희망으로 남는다.

     

     

     

    기적은 있다.

     

     

     

     

    다시 보며 생각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의 영화 네편.

     no.2

     

     

     

    6년간 키워 온 아이가 사실은 내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영화의 소재로 특별할 것도 없고

    눈물펑펑 될 것이 너무도 분명해서 피하고 싶었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역시 잘 보여준다.

    바로 지금 우리에게 이런 일이 닥친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영화는 담담하게 순서대로 현실을 풀어가고

    이 기막힌 시간속에서 누구도 분노를 드러내지도 않는다.

    마지막 즈음, 마침내 냉정하게만 보였던 아버지(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울음을 터뜨렸지만

    그건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서 오히려 괜찮았다.

     

    제일 뭉클했던 장면은...

     아이가 저렇게 멍하니 열리지않는 문쪽을 바라보고 있을 때....그리고

    이제부턴 나를 아버지라고 불러, 다신 저 쪽 아버지에겐 가지 않을거야...그런 소리를 듣는 아이의 표정.

     

     

    차분하고 담담해서 더 슬픈

     

    당신은 아이에게 어떤 부모인가요...영화가 묻는다.

     

    그리고 나는,,

     

     

    내가 보는 영화들이 다 비슷비슷한 장르여서 더 그랬겠지만...

    일본영화속의 사람들은 사실...미화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 영화속의 등장인물들은 지금 내가 바로 곁에서 느끼는 일본사람들과 똑같아서

    무척 현실적으로 느낌, 있었다.

    여간해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

    뭔가 사뭇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요즘.

    그렇다, 나는 지금 일본에 살고 있다. 

     

     

     

     

    no.3 

    걸어도 걸어도 (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의 영화는 전부 느리고 소소한 일상이 배경이어서

    동화되지 못하면 정말 지루한 영화가 되고 만다.

    걸어도 걸어도(

     

     

     

    영화는 가족간에 갈등과 상처를 평범하고 잔잔한 일상의 대화속에 담아

    보는 사람을 그야말로 깊게 탄식'하게 한다.

     

    상처있는 사람들의 화해, 가족이기 때문에 더 어려울 수 있다.

    가족은 무조건 사랑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복있는 사람이며...

    블루라이트요코하마 노래의 가사에서 따왔다는...걸어도 걸어도'라는 제목이 정말 적절하다.

     자식들이 와 있을때는 제대로 눈길 한 번 안주던 아버지가 다음날 아들식구들을 보내며 '이젠 설에나 보겠구만'생각하지만

    아들은...'이번에 왔으니 설에는 안와도 되겠지..'아내에게 말한다.

    갑작스런 해피엔딩없는... 너무나 현실적인 영화,

    쓸쓸한 울림으로 남는 영화다.

     

     

     

     

     

     

     

     no.4

    원더풀 라이프(  

     

     

    After life 라는 부제를 가진 원더풀라이프는 예상외로 판타지.

    유일하게 극장에서 본 고레에다감독의 영화다.

    정동 씨네큐브...에서 잠든 씬을 안고.

     

    씬은 아기였을 때 영화관에 들어가면 바로 잠들곤 해서

    그 무렵 편안하게 극장에 자주 갔었다.

     

     

     

    "당신의 인생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선택해주세요."

     

    죽은 사람들이 일주일간 머무는 곳이 있고

    그곳에서 상담을 통해 스스로 -가장 행복했던 한 순간-을 선택한다.

    그러면 그 순간만 재현해서 마음에 담고 영원의 시간속으로 떠나게 된다.

    나머지 기억들은 모두 사라지게 되고.

     

     

    고레에다감독의 작품중에서 영화적인 장치와 상상력은 최고인 것 같다.

     

    아프고 슬프고 나빴던 기억은 모두 잊고  첫사랑의 데이트같은

    아름다운 기억만 가지고 떠나는 사람도 있고...

     

    그 순간'을 선택하지 못해 계속 그곳에 남아 상담관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아있으며 늘 그렇듯 무심코 바라보는 지금 이 때가

    가장 소중한 그 순간일 수도 있다는 것.

    원더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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