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
창문 , 주엽나무 새, 꽃선물일상(日常記録) 2021. 6. 25. 00:36
내 방 침대 위의 창문. 붙인 지 오래된 것 같은 스테인드글라스 분위기의 압착된 스티커를 떼어내느라 힘들었는데... 그 보람이 느껴진다. 현재는 가장 맘에 드는 창문.. 조시가야, 핸드메이드 마켓에서 구입한 유리 모빌 두 가닥이 이리 잘 어울리다니~ 그리고 침대 옆구리 쪽 ㅎㅎ 한쪽은 전체가 벽장이고 한쪽은 전체가 창. 베란다(너무 좁아서 쓸모는 없지만)로 나가는 창문. 지금까지는 어디 살든 창문은 일단 가려야 하는 환경에 살다가, 이렇게 훤히 다 보이는 하얀 레이스와 리넨 커튼으로 지낼 수 있는 것도 참 좋다. 창밖으론 주엽나무. 매일 요기 붙어 앉아 티타임 하다가 새 둥지를 발견했다. 나뭇가지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곳인데... 주변의 소음을 뚫고 들리는 명랑한 새소리 때문에. 막 부화된 새끼가 여러 ..
-
너구리 가족우리집 2021. 5. 1. 22:40
이사하고 내방이 생겼다. 물론 벽장에 계절에 따라 물건 보관하고 그릇장의 일부를 들여놓고... 그런 식이지만 그래도 여유공간은 좋다. 그냥 들어가 앉아 멍~~ 하고 있어도. 당장은 사진 찍은 반대편에 코타츠, 탁자가 있지만... 그걸 치우고 작은 여닫이 책상을 들일지, 아주 폭신한 매트를 하나 깔지, 키 큰 스탠드를, 아님 작은 샹들리에를 달 수도 있지.. 뭐든.. 짬짬이 생각하는 중. 이 방 만큼은 커튼도 아직... 스카프랑 천을 그냥 빨래집게로 집어놨는데 그런대로 괜찮다. 특히 말갛게 아침햇살 들어올 때... 또 이사 오고 좋은 건 아이들 방 쪽 베란다에 이렇게 삐죽 나뭇가지가 들어와 있는 것. 이만큼에서 더 자랄 것 같지도 않으니 이대로 두고 볼 것이다. 가끔 이 앞에 캠핑의자를 내놓고 앉아 있노라..
-
이사 첫 날과 하라주쿠..우리집 2021. 5. 1. 18:04
딱 요렇게 쌓아놓고 이삿짐센터 사람들은 돌아갔다. 방마다 색깔이 다른 스티커로 구분해서 옮겨주는 스타일. 그냥 이대로 쌓아두고 얼마간, 그냥 지내면 좋겠다는 얍삽한 생각이 잠시 들었다. 모처럼 완벽하게 정돈된 느낌이라..^^ 아래 사진 몇 장은 이삿짐 보다 내가 먼저 들어와 찍은 것. 전부 창문방향으로. 방 4개 중 3개에 벽장이 있고 바닥은 전부 다 마루.. 이케부쿠로의 집은 바닥이 전부 카펫트가 붙어있어 애로사항이 많았더랬는데 마루여서 가족모두 만족. 그러나 아침저녁 발이 시리고 먼지가 너무 잘 보이는 예상밖의 문제점이 있었네..^^:: 어쨌든 집이 전체적으로 어디나 밝아서 좋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이케부쿠로를 떠나며..우리집 2021. 5. 1. 15:59
3월 말 이사 직전의 동네 벚꽃 풍경... 어디나 벚나무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최고 애정해 온 나무. 안녕. 같은 골목 안에 살던 이웃 세 사람에게 꽃이랑 기념품들을 받았는데 사진은 없고(찍어뒀다고 생각했는데 없다니... 아이폰 탓인가, 내 손가락 탓인가 ㅠ) 그중에도 특히 미야자키 토모코가 이삿날 아침에 머핀을 구워와서 감동을 주었다. 힘들 게 분명하니 단 걸 먹어야 한다고.. 나는 나대로 이삿짐이 차에 실리는 걸 보면서 미야자키 토모코, 나카하라 아유미, 슈 타르 가족 현관에 작은 선물을 두고 왔는데... 얼마 안돼서 바로 나카하라 아유미에게서 문자가 왔다. '너지? 포장 보고 넌 줄 알았다니까...' '앞으로 잉글리시 라벤다를 보면 네 생각 날 거야..' 헤어질 때가 되니 다들 애틋해져서는.. 이케부..
-
(다시)2008~2009년 우리집우리집 2021. 3. 31. 22:05
세래드님의 목련나무 사진을 보다가, 그러고 보니 이번 봄 목련을 못보고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아주 우람한 목련나무가 있는 집에 살았던 적도 있었는데.. 예전에 살았던 서울의 마당있는 집. 그리운 우리 집. 그 골목 안에 목련나무집이에요.. 하면서 흐뭇했던 기억. 그러나 목련이 필 때 그 환한 사진은 한 장도 남아있질 않다니... 그땐 사진 찍을 때도 애들만 쳐다볼 때라 그랬고 또 나무가 너무 커서 사람과 나무를 한 컷에 넣기도 어려웠다.. 등등의 변명이 있지만.. 그리운 우리 집. 이 집에 살 때 사람들이 젤 많이 찾아오고 추억도 많았다. 2년을 못살고 이삿짐을 쌌지만... (내가 좋아서.. 또 아이들 다시 보라고 블로그 기록을 옮겨놓는다. 프린트한 사진을 다시 찍어 올려서 사진은 뿌옇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