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日常記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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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슈즈일상(日常記録) 2017. 6. 4. 23:00
언제부턴가 내가 신을 수 있는 구두와 운동화는 쟝르가 정해져있다. 아주옛날, 맨발에 하이힐 신고 뛰어다닌 탓에 일찌기 발에 변형이 왔고 (나는야 8cm를 젤로 좋아했더랬다..) 지금은 하이힐, 다른 사람이 신은 것만 봐도 찌릿찌릿 발가락이 쑤시는 지경.. 지금, 내 신발들. 맨 마지막 구두만 5cm통굽, 나머진 다 1cm 납작 굽이다. "트렁크 하나면 충분해' 라고, 북카페에서 대략 큰 제목만 읽고도 맞아 맞아..한숨이 나왔던 책 내용도 요즘 자주 생각한다. 한 사람에게 옷 18벌, 그릇7개, 신발5개면 충분하다는..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줄이고 소중한 것만 남기는 심플라이프. 정말 좋아하는 것만 좋아라 하기에도 인생은 짧다고.. 작가가 권하는 물건을 줄이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 뜨끔했던 몇 가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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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소가 남긴 것일상(日常記録) 2017. 4. 13. 19:30
큰 방을 쓰던 아이들이 방을 바꾸자고 해서 결국 대청소로 이어졌다. 큰방에서 작은방으로 옮기려면 우선 많이 버려야 한다고 했더니, 어찌나 시원하게들 정리를 하는지.. 오히려 내가 놀랐다. 야아..너무 갑자기 싹 다 버리면 마음이 허전하지 않겠냐..했지만 아이들은 싸악 웃으며, 괜찮아 엄마. 우리가 쓰던 작은 방에 아이들 2층침대를 옮기고 간신히 책상 하나, 서랍장 하나 들어가니 빈틈이 없는데.. 둘 다 좋다고 하니. 남편은 그럼 그 마음 변치말고 2년은 지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약속을 받았다. 갑작스런 대청소 덕분에 어디 들어가 있는 지 몰랐던 몇 가지를 찾아서 좋았는데 그 중에.. 스케치북에 대략 연대별로 붙였던 사진. 신영이 백일부터 초등2학년까지 나란히 나란히.. 다 버리기 아쉬워 남겨놓은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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わたしのたからもの일상(日常記録) 2017. 4. 13. 19:00
대청소 덕분에 찾은 일곱 살 시절 재영이 글그림. 인형이 생기면 모두 이름을 붙여서 부르던 시절, 자기 인형들 소개서. --- "わたしのたからもの" (나의 보물) 나는 인형을 정말 좋아해요. 나미~ 어릴 때 부터 좋아했던.. 너무나 소중한 나미'예요. 얘네들은 지브리에서 만든 토토로'예요. 토토로 만화도 보았고 그림도 그려봤어요. 지브리샵에서 샀어요. 라라'와 루루 얘네들은 언니생일선물이었던 인형. 얘들은 타타 토토. 이름이 소리..같지요. 귀엽다고 생각해요. 타타'는 언니 꺼, 토토'는 내 꺼예요. 나는 토끼인형을 좋아해요. 이번엔..아기토끼 이름은 나루미, 곰돌이는 코무'예요. 시로'랑 차이로. 시로니까 시로. 차이로니까 차이로. 색깔대로 이름이예요. 케로-케페. 얘는 나랑 언니랑 엄마가 좋아하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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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7시간 여행일상(日常記録) 2017. 3. 24. 08:30
오키나와에 사시는 남편 선배님 부부가 도쿄에 다녀가셨다. 오키나와로 여름휴가 갔을 때 여러모로 우리를 잘 살펴주셨던 선배님부부. 막연히 몇 년 전 오키나와에서..그런 추억만 더듬고 있다가 블로그를 찾아보니 아, 그것은..2013년 여름이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여름, 오키나와. ▶ 오키나와 여행 ▶http://blog.daum.net/oesther01/15573877 선배님 부부의 2박3일 도쿄일정 중에 하루 한 나절 안내를 부탁받고 시부야 '하치(八チ公)'동상 앞에서 만났다. 이게 몇 년 만 이예요? 전적으로 나에게 맡긴다고 하셔서 완벽한? 스케줄을 짜고 지하철노선과 유람선시간 기타등등을 메모해서 나갔는데, 갑자기 좀 걷자고 하시는 바람에.. 바로, 단박에, 내가 길치라는 사실을 들켜버렸다. 큭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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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산책, 동치미, 깍두기 등등일상(日常記録) 2017. 3. 11. 23:30
2월의 산책은 돌풍과 감기를 핑계로 띄엄 띄엄.. 운동의 성과는 미미하고 그냥 잠깐 걷고 먹었던 음식사진만 남았다. 집에서 걸어서 50분. oto no ha의 샐러드 런치 셋트. 김칫국 맛이 났던 채소수프. 집에서 걸어서 30분, Rostar의 커피. 직거래 수입 로스팅 커피가 100엔. 걷다가 잠깐 들리기에 딱 괜찮은 곳. 핑계많은 2월에 그래도 네 번은 혼자서 걸어갔으니.. 스스로 살짝 칭찬해 훗 그리고 2월 초 어느 날 딱 한 번 맘먹고 오래 걸었던 기록. 남편과 함께 집에서 걸어서 1시간 30분쯤.. 토시마엔 온천까지 열심히 열심히. 진짜루 힘들어서 거리사진도 못찍었지만 나중에 또 이 길을 다시 걷고싶어 질지도 몰라 메모는 남겨뒀었다. 집-히가시나가사키-에코다 역-무사시 대학 -내리마 역-토시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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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즈케, 핸드드립커피, 시나가와 샐러드일상(日常記録) 2017. 1. 1. 00:30
아자부주반(麻布十番)에서 발견한 꽃무늬 모나카 전문점, 하나이치에(花一会) 오차즈케 お茶漬け 오차즈케는 밥에 뜨거운 녹차를 붓고 간단한 반찬이나 참깨, 파, 김가루 등을 뿌려서 먹는 간단한 한끼 식사다. 찬밥에 물 말아서 우메보시 하나 올려먹는 것도 가장 흔한 오차즈케. 간단히 오차즈케를 먹을 수 있는 재료는 어디서나 많이 파는데(라면스프처럼 생긴) 모나카는 참신했다. 100가지 이상의 모나카 판매중. 밥위에 모나카를 올리고 뜨거운 녹차를 부어주면 완성. 모나카 안에는 종류별로 양념이 들어있고 찹쌀모나카는 잘 녹으면서 감칠맛을 더해준다. (연어살이 들어있는 단풍잎 모나카) 벚꽃 오차즈케, 단팥죽 모나카 선물용으로 몇 셋트 구입했는데 호기심으로 한 개 맛있어서 또 한 개 계속 먹어버려서.. 나중에 다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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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재영그림, 신영수학여행일상(日常記録) 2016. 12. 2. 23:30
성게알 넣고 미역국을 끓였다. 최근에야 그 맛을 알게 된 성게알.. 완전 부티나는 미역국 한 사발. 11.30 내 생일. 가족들 생일국은 끓여도 내 생일에 스스로 작정하고 끓인 건 이번이 거의 처음. 이제부턴 더 맛난 재료로 매년 생일국도 끓이자고 생각했다. 러쉬 입욕제와 휴대용 미니우산, 딸래미들의 합동선물이었고.. 남편의 선물은 아이패드프로 12.9인치 퇴근길에 케잌과 꽃~ 또.. 길건너 사는 지인에게서 단감을 한보따리 받았다. 동네에서 제일 큰 감나무가 있는 집. 기왕이면 생일날 주려고 날짜맞춰 땄다고, 일년중 감을 딸 때가 젤 행복하다는 그분.. 그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진심으로 고맙게 받았다. 나이가 드니 이제 생일축하는 뭔가 위로를 받는 기분이다. 수고했어요, 고마워요.. 이럴줄 몰랐는데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