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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日常記録) 2022. 10. 14. 00:49

     

     

     

     

    노들섬에서 찍은 사진. 하늘도 유난히 예쁘고 맥주도 맛있었었지

     

    9월18일.

    친구랑 친구 남편(운전해주느라고..)과 함께

     처음 가본 노들섬.

    서울에 머무는 동안 이날 날씨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더워서 땀은 뻘뻘 나는데 뭔가 싱그러운 

    느낌.

    기분탓인지. 

     

     

    친구가 최근에 책을 냈다고..

    "불안해서 그립니다"  글과 그림 황윤경

     

     

    아랫단에 보라색이 친구의 책.

    만났을 때 물론 책을 받았지만

    나중에 교보문고에 가서  검색하고 

    남아있는 책 한 권을 샀다.

     

    10년 전까지는 영화 프로듀서 일을 했고

     잠시 전업주부가 되는 듯하더니 다시 시나리오를 쓰다가 

    몇 년 전부터는 그림을 그리는 친구.

    처음 그림 그린다는 말을 듣고는, 그럴 리가? 진짜?

    그랬었는데...

    나만 그런 거 아니고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반응이었다고..

    그럴 시간 있으면 어디 놀러 나갈 타입 아닌가 하면서 ㅎㅎ

     

    자세한 상황은 나는 몰랐지만,

    그사이 엄청나게 그려서 개인 전시회도 하고

    이제 그런 얘기들을 묶어 책까지 냈다니

    참으로 기특하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시나리오 쓸 거라고..

     

    여전히 자기 관리 잘하고

    남편도 잘 다스리고 (?)

    자연스럽게 

    잘 늙기까지 (이건 본인의 말) 하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친구는

    너무 퉁퉁한 몸으로 나와서 놀랐는데...

    그날 많이 아팠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종로에서 만나 밥 먹고 차마시며 한나절.

    더 오래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더니,

    알고 보니 그다음 날 입원하고

    그 다음날 수술했다고... 아이고.

     

    카톡은 자주 했지만

    만나서 얼굴 보고하는 거랑은 역시 다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느낌도 둔해졌고..

    확실하게 문자로 건네지 않은 일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

     

    몸만 아니고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어떻게 참고 지냈는지..

    너무 속상하고 친구도 가엾고...

     

    친구는 내 블로그에 들어올 리 없지만

    더 이상은 기록할 수가 없다.

    다만, 엊그제 카톡으로 친구가 했던 말..

    그래도 어쩌겠니, 애들 보고 살아야지... 했을 땐

    너무 답답해서 마음의 소리를 내지르고 말았다.

    .. 야야 너네 애들 다 컸어. 

    이젠 진짜 너부터 생각해... 제발..

    제발...

     

     

    또 한 명 만나려던 

    요리강사 하는 친구는 약속을 두 번 옮기다가

    결국엔 못 만났다.

    친구에게 주려던 선물은 광화문우체국에서 소포로 보냈는데

    그거 풀어보면서 많이 울었다고..

    큰돈 버는 것도 아닌데 요즘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지내다가 

    뭔가 가슴이 쿵 떨어지는 기분이었다고..

     

    너무 그럴 거 없다고 내가 위로를...

    서울에서 부천이 뭐 멀다고..

    내가 그쪽으로 갔으면 잠시라도 볼 수 있었는데

     나도 바빠서..

    마찬가지라고 미안해말라고.

     

    혼자 살고있는 친구...

    하필이면 친구가 한가한 날은

    내가 또 시댁 행사가 있는 날이어서 정말 어쩔 수가..

     

    다 옛날 일이지만

    대학교 2학년 때, 오전 11시에 약속했던 날,

    내가 꼼짝도 못 할 사정이 생겨서 오후 2시 넘어서 혹시 혹시 하며 

    약속 장소에 갔는데 

    이 친구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도 화는 내지 않고, 분명 무슨 일이 있을 거다 생각하며 

    기다렸다고..

    그랬던 친구.

    내가 사과상자 하나에 짐을 챙겨서 자취를 시작했을 때

    상도동 산동네에 자기 집 살림이랑 반찬을 가져다주던 친구.

    없던 일처럼 싹 잊고 살다가도

    다시 또 이렇게 애틋하게 생각이 난다.

    자주 얼굴 볼 순 없지만

    언젠가처럼 끊어지지 않고  연락이 닿을 수 있어

    다행이야.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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