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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銀座)에서..여행,구경(旅行&見物) 2016. 5. 18. 19:02
긴자(銀座)를 네이버사전에서 찾으면,
도쿄에 있는 가장 번화한 거리..라고 나오는데
그건 이제 다 옛날얘기.
그러니까
우리의 옛날-명동같은 곳이
긴자가 아닐까 싶다.
멋도 있고 낭만도 있었던
그 그 멋쟁이들의 거리..
오래된 건물이
너무도 당연한 곳.
여기 기독교서점, 교문관(教文館)도
역시 긴자답다.
대리석무늬 계단과 좁은 복도를 보면
지금은 없어진 종로서적 생각도 나고
정겨운 느낌이...
종로서적 앞에서 기다릴께..
스무살 시절에 그렇게 백 번도 더
친구를 만났을 것이다. ㅎ
긴자 교문관 4층 전시실
"카야마 마리코의 모자 전시회"
香山まり子展『帽子』-布の彫刻.
올해도 초대장 보내주셔서
월요일에 다녀왔다.
내 마음 속 넘버원 모자.
초록색 실크리본.
이번에도 전시장에서 제일 먼저
내 눈에 쏙 들어왔다.
82세의 카야마 선생님은
이제 많은 작품을 만들지 않으시고
예전 대표작들과 신작 몇 점을 함께
전시하시기 때문에
매년, 이 초록리본을
다시 만나곤 한다.
모자앞에는 하얀 장갑이 놓여있고
얼마든지 써 보고 사진도 찍으라고 하시는데,
나만큼 죄다 써 보는 사람은 없다고..
갈 때 마다 웃으며 말씀하신다.
카야마 마리코 선생님.
건강하세요 선생님.
내년 전시 때도 또
불러주세요..
+
긴자에 오면 방앗갓처럼
종종 들리는 곳.
이토야 문구점.
긴자가 본점이다.
최근에 리모델링해서
12층 카페 레스토랑까지 갖춘
대단한 문구점.
itoya.
확실히 쾌적하고 고급스러워졌지만
나는 예전의 이토야'가 더 좋았다.
빌딩을 올리고는 오히려
눈에 더 안들어오는 느낌은 뭔지.
다른 층은 붐벼서
사진 찍기가 민망..
종이 전문 6층만
몇 장 찍어봤다.
한 쪽 벽에 종이 샘플 들..
1층 로비에 우산이 예뻐서..
이이고 목이야..
담에 집에서부터 걸어와서
우산 하나 사야지.
비닐 우산
싹 다 버리고,
이젠 한 번 사면 십년, 이십년..
친구처럼 아끼면서
오래오래 들 것을
고르고 싶다.
오늘은 일단
찜!!!
+
긴자산책의
피날레는
밥.
마츠야긴자 백화점 뒷쪽 골목에 있는
백년 역사의 생선가게, 우오큐(魚久).
1층은 생선가게
2층은 점심때만 영업하는 식당인데...
이곳은 京粕漬, 쿄카스즈케...라고
손질한 생선을
술지게미에 한 나절 또는 며칠 간 절여두는 방식의
생선전문점.
한 번 먹어보고 홀쩍 반해서
긴자에 오면
다른 식당 생각이 안난다.
"あじみせ定食"
이 식당의 정식.
은대구(銀たら),연어(さけ), 가자미(かれい)..세 가지 생선 한 조각 씩이랑
미소국이 약간의 반찬과 함께 나오는데
이건 정말 최고.
지금 사진을 봐도
다시 침이 고이는
정말 맛있는 생선구이집,
긴자, 우오큐(魚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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