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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룩전
    요리(料理) 2016. 3. 26. 14:00

     

     

     

     

     

     

     

     

     

    도쿄에 살면서

    한국방송을 더 많이 본다.

    그중에서도 1박2일은

    거의 매주

    재미가 없을 것 같을 때에도

    정때문에, 의리'로 보게 된달까.

     

    지난여름에

    전국의 막걸리 양조장을 찾아가는

    주안상프로그램을 보고는

     

    그때마침 곧 서울에 갈거니까

     

    내가 저 막걸리들

    다 마셔보고 와야지,

    포부를 가졌더랬다.

     

    그런데 막상 8월말 서울에 가서는

    일정이 너무 바쁜데다가

    더워서 늘어지고

    또 초록병 서울생막걸리 만으로도

    오랫만에 너무 감동적이다 보니

    방송에 나온 어떤 막걸리도

    찾아다니며 먹지는 못했다.

    특히...'개도 막걸리'는 꼭

    마셔보고 싶었는데..ㅠㅠ

     

     

     

    상자도 예뻐~

     

    인터넷으로 누룩을 샀다.

    제작년쯤에 막걸리 만든다고

    누룩파는 곳을 찾다가 알게된 누룩가게의 생누룩.

     

    우리는 보통 건조누룩이 많은데,

    일본은 미소나 감주를 만들때

    이런 생누룩을 사용하는 모양이다.

     

    이번에 구입한 건

    감주 만들 때 사용한다는 생누룩.

    현미랑 백미  한 봉지씩~

     

     

     

    1박2일 막걸리 방송중에

    강레오쉐프가 만든

    누룩전을 만들어보려고..ㅎ

     

    한국에서는 이런 쌀누룩은

    신평양조장..같은 곳에서

    따로 부탁을 해야 구할 수 있다는데

    여긴 또 이런 누룩을

    더 많이 사용하니까

    구하기 쉽고..

    얼마나 다행인가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빗속으로 빗속으로..

    장범준의 새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준비한 것: 부침가루(밀가루+찹쌀가루+옥수수전분),

    쌀누룩, 견과류,꿀

     

    - 먼저 부침가루 반죽을 되직하게 만들어놓고

    그 다음 비슷하게 자른 견과류와 쌀누룩을 넣고 섞어서

    반죽을 완성.

    -기름을 두른 팬에

    중불로 시작해 약불로 느긋하게 굽는다.

     

     

     

     

    누룩이 익는 편이 좋으니까

    중약불에서 천천히 익히고

    나는 내 취향대로

    더 바싹 익히고..

     

     

    접시에 올리고

    치즈를 갈아서

    훈훈하게 마무리~

     

     

     

    방송에선

    치즈로 누룩전 전체를 덮었던데

    나는 바삭한 식감으로 먹으려고

    치즈는 요만큼만..

     

     

    따땃한 누룩전에 치즈가 금방 녹아서

    달라붙는다..

     

     

     

    하루전에 사놓은 막걸리 꺼내고

    드디어

     좋은 시간.

     

    누룩전은 꿀에 찍어서..

     

     

    이제야 왜 이 생각을 했을까..

    서울가면 먹을거라고

    입맛 다실 필요없이

    요렇게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것을..

     

    고르곤졸라 피자 맛이난다더니

    그거 무슨 소린지 알겠고,

    꼬소하고 구수하고

    막걸리를 계속 부르고..

     

    클클 웃음이 나오는 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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