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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살면서
한국방송을 더 많이 본다.
그중에서도 1박2일은
거의 매주
재미가 없을 것 같을 때에도
정때문에, 의리'로 보게 된달까.
지난여름에
전국의 막걸리 양조장을 찾아가는
주안상프로그램을 보고는
그때마침 곧 서울에 갈거니까
내가 저 막걸리들
다 마셔보고 와야지,
포부를 가졌더랬다.
그런데 막상 8월말 서울에 가서는
일정이 너무 바쁜데다가
더워서 늘어지고
또 초록병 서울생막걸리 만으로도
오랫만에 너무 감동적이다 보니
방송에 나온 어떤 막걸리도
찾아다니며 먹지는 못했다.
특히...'개도 막걸리'는 꼭
마셔보고 싶었는데..ㅠㅠ
상자도 예뻐~
인터넷으로 누룩을 샀다.
제작년쯤에 막걸리 만든다고
누룩파는 곳을 찾다가 알게된 누룩가게의 생누룩.
우리는 보통 건조누룩이 많은데,
일본은 미소나 감주를 만들때
이런 생누룩을 사용하는 모양이다.
이번에 구입한 건
감주 만들 때 사용한다는 생누룩.
현미랑 백미 한 봉지씩~
1박2일 막걸리 방송중에
강레오쉐프가 만든
누룩전을 만들어보려고..ㅎ
한국에서는 이런 쌀누룩은
신평양조장..같은 곳에서
따로 부탁을 해야 구할 수 있다는데
여긴 또 이런 누룩을
더 많이 사용하니까
구하기 쉽고..
얼마나 다행인가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빗속으로 빗속으로..
장범준의 새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준비한 것: 부침가루(밀가루+찹쌀가루+옥수수전분),
쌀누룩, 견과류,꿀
- 먼저 부침가루 반죽을 되직하게 만들어놓고
그 다음 비슷하게 자른 견과류와 쌀누룩을 넣고 섞어서
반죽을 완성.
-기름을 두른 팬에
중불로 시작해 약불로 느긋하게 굽는다.
누룩이 익는 편이 좋으니까
중약불에서 천천히 익히고
나는 내 취향대로
더 바싹 익히고..
접시에 올리고
치즈를 갈아서
훈훈하게 마무리~
방송에선
치즈로 누룩전 전체를 덮었던데
나는 바삭한 식감으로 먹으려고
치즈는 요만큼만..
따땃한 누룩전에 치즈가 금방 녹아서
달라붙는다..
하루전에 사놓은 막걸리 꺼내고
드디어
좋은 시간.
누룩전은 꿀에 찍어서..
이제야 왜 이 생각을 했을까..
서울가면 먹을거라고
입맛 다실 필요없이
요렇게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것을..
고르곤졸라 피자 맛이난다더니
그거 무슨 소린지 알겠고,
꼬소하고 구수하고
막걸리를 계속 부르고..
클클 웃음이 나오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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