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중에
문득 생각난 종지 하나를 찾다가
구석구석에 박혀있던 종지들을 결국
거의 다 꺼냈다.
가장 오래 지녀온
어여쁜 분청의 종지 두 개가 안보인다..
없어진 것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종지들..
손경희, 김대훈作.
아주 작은 소품이지만
만든 사람을 아직 기억하는 것들은
그대로 기록해둔다.
작년에 커피잔 사진 찍어두면서 이니셜로 기록해두었더니
누구더라, 내가 기억이 안나고
그러면 또 자꾸 생각해보게 되서..--::
젤 작은 건 이인진作.
결혼할때 남대문에서 구입한 종지들.
10개 샀던 것 같은데 이제 4개 남았다.
무인양품(無印良品)의 종지들.
도쿄로 이사와서 집들이를 준비하며 구입한 것.
이것도 왜 요만큼 밖에 없는지?
이것만큼은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서울에서 부터 있던건데..
릿교 도예클럽..
10년쯤 전에 삼청동에서 만났을 것.
3년 전 여름, 오키나와 국제시장거리에
큰 물고기배가 그려진 간판의 가게에서 구입한 것.
조로록 모두..
도쿄, 갓빠바시의 첫 번째 그릇가게 -덴가마 sale박스에서 발견한 것들.
이것도 릿교..
요건 벌써 10여년전 제주에서
무인양품(無印良品)의 유리.
바자에서 물물교환 한 HOYA의 동백꽃.
그리고
요즘 젤 많이 손이 가는 종지들.
8년전 서울 재동의 한옥마을 근처
엔틱잡화점에서 ,
기쁘게 발견!
밖에서 사람 기다리게 하면서도 한참을 골라서 산 것.
어릴 때
할머니 살림에서 이런 느낌, 이런 무늬
많이 봤는데
가슴이 뭉클.
그때, 넉넉히 샀어야 했는데
지금 후회 후회..
아주 오래 가지고 있었던 것 처럼 정겹고
좋은 종지들.
그런데
첨에 찾기 시작한 내 귀여운 종지는...
버렸을 리 없고
깼는데 기억 못할 리 없고
어디 숨었는지.
다른 그릇 사진도 계속 찍으면서 찾고
정리하는 중..
+
♪ 별 (윤선애) ▶https://www.youtube.com/watch?v=muk2vQKsgug
'일상(日常記録)'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란도세루, 재영 생일과 졸업 (1) 2016.04.05 teapot (0) 2016.03.23 잔 (0) 2016.03.17 봄꽃구경, oto no ha (0) 2016.03.15 재영 졸업준비 (0) 201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