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재영 졸업준비
    일상(日常記録) 2016. 3. 4. 23:58

     

     

     

     

     

     

     

    어제, 3월6일

    채플 앞에서 찍은 사진..

    목련이 피었다.

     

     

     

    한 달 전 쯤 부터 준비하는 듯 보이더니 드디어.

     

    하긴..서울에서는

    눈 내리는 날, 목련꽃을 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나는 아직 추워서

    요즘 여러가지 기록도 늦어지고 있다.

    고작...나를 위한 것이지만,

    분발해야지..

     

     

     

     

     

    요즘 재영이 졸업준비가 한창이다.

    이건 지난 금요일(3.4)

    졸업 축하회(

     

    학부모와 졸업생들의 티-파티.

     

    너무 단정, 가지런하니 파티 기분은 별로지만..

     

    체육관에서..

     

     

    한 아이당 보호자 한 사람과

    지역 노인회 분들을 초대해서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축하파티를 한다.

    등하교길 교통지도를 노인회에서 봉사하고 계시고,

    학교행사때마다 꼭 초대되는 귀빈이다.

     

     

     

    오늘의 프로그램..

     

     

    돈가츠 샌드위치 도시락과 과자, 녹차..그리고 나중에 커피까지.

     

    재밌는 건...프로그램 아랫쪽에 비닐봉지와 종이쇼핑백까지 셋트로 놓여있는 것.

    과자봉지나 도시락상자등 쓰레기는 비닐봉지에 모아 담고

    남는 건 쇼핑백에 넣어가지고  돌아가라는 것.

     

    어디가나 대체로 이런 편이지만

    초등학교가 젤 심하게 챙기는 것 같다.

     

     

     

    중간에 엄마들의 합창 순서가 있었다.

     미리 악보받고 각자 연습후 리허설 몇 번..

    지난 학예회 때 아이들이 불렀던 노래.

     

     

    사진은 없지만..

     

    합창하기 위해 다른 엄마들과 무대쪽 계단에 올라

    재영이를 찾아 보며.. 힘껏 손을 흔들었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였지만 누가 보거나 말거나 ,

    용기를 내서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열심히 노래를..

     

     

    +

     

    마지막에 아이들의 합주가 있었고.

     

     

     

    행사 끝나고

    절친, 유나와 함께.

     

     

     

     

     


     

     

     

     

     

    그리고

    이건 다른 날, 학생들끼리 하는 송별회(사진.

    부모들은 몇 사람 그저 구경하고

    1학년부터 5학년까지 6학년졸업생들을 위해

    프로그램 한 가지씩 하고..

    마지막에 졸업생들의 장기자랑과  합주가 있었다.

    이번 6학년은 1,2 반 합쳐서 50명이 안된다.

    그냥 이만큼.

     

     

    중앙에 제법 의젓하게 앉아

    저학년 아이들의 재롱도 보고..

     

     

    1학년 때부터 졸업하기 까지 학년 별로 추억하는 시간도 가지고

    또 그새 아이들을 가르치다 전근간 선생님들도 오셔서 한 마디씩 하면서

    졸업을 아쉬워하며 축하도 해 주는 시간.

    3,4학년 때 담임이었던 -이타바 마리코선생님-이 오셔서

    특별히 재영이가 4학년 때 썼던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고 기뻤다.

     

     

     

    이 날의 피날레는 5학년 후배들이 만들어주는 꽃길을 따라 퇴장하는 것.

    소박하지만 전통이라고.

     

    나머지 아이들은 다 지나갈 때 까지 박수를 쳐주고..

     

     

     

    재영이가 젤 먼저 걸어온다..

    뒤에 카와사키'가 더 큰데..와아 그러고보니

    개구장이 카와사키'도 이제 어린이가 아니구나..

     

     

    기특한 재영이.

    도쿄에서 유치원 다닌다고 생각하고 왔다가

    갑자기 학교에 입학했는데

    어느새 초등학교 졸업, 4월이면 중학생이 된다.

    학교생활 누구보다 성실하게 잘하고..

    내가 도와줄 수도 없는 한자시험, 6학년 총정리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100점 맞아오고..

    학교행사라든가 가정통신문도

    혹시 엄마가 모를까봐 듣고온대로 설명도 잘해줘서

    학부모노릇 편하게 했다.

     

     

    큰 아이, 신영이 때는

    내가 뭘 잘 몰라서..

    하나 하나가 다 숙제처럼 어렵기만 했는데.

     

    담임교사를 너무 잘못 만나기도 했지만

    그때 남편도 한참 바쁘게 일에 적응할 때여서 여유가 없었고

    신영이 본인도 뭐가 뭔지 전혀 가늠이 안되던 때

     

    졸업축하회, 송별회 다  내가 참석은 했지만

    엄마들 합창엔 올라가지 않았고

    (연습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올라가면 안되는 줄 알고)

    아이가 학교에서 들어 하는 문제에 있어서

    안절부절 음만 태우다가...

    결국 그게 최선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보면 자신이 없다. 

     

    내가 그때 조금 더 지혜로운 엄마였다면,

    안타까운 마음이 그지없다.

     

    기특하다면서

    재영이 졸업을 준비하면서...

    신영이의 그때, 졸업시즌이 생각나서

    다시 마음이 아팠다.

    재영이 중학교 교복 맞추러 가면서도

    신영이의 그때가 생각나고...

    아오야마, 오모테산도의 교복집을 찾아가던 날.

    아직은 불안하고

    걱정뿐인 만 같았던 시간들.

    이렇게 오늘하루 지나가면 

    내일이 오고

    시간이 가면 괜찮아 질거야. 다 잊혀질거야..

    아이에게 말하고도 조심스럽고

    그저 어서 시간이 지나가주기를..

    간절히 기도했었다.

    그런 날들이..

     

     

    이제 신영이는 고2,

    재영이는 중1.

    꿈 속에선 아직도 애기들인데

    눈 떠 보면 옆에 나보다 더 큰 아이들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시간은 그게 그냥 흘러간 게 아니다.

     

     

     

     

     

     

     

     

    2010년 봄,  재영이 초등학교 입학식 날 찍은 사진을 다시 보면서..

     

     


     

     

     

    '일상(日常記録)'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6.03.17
    봄꽃구경, oto no ha  (0) 2016.03.15
    무인양품(無印良品)  (0) 2016.02.26
    즐거움이 와서 2)  (0) 2016.02.25
    사소한 날들  (0) 2016.02.1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