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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어느날들.
여러가지 작업.
광목으로 좀 가리고...
여기저기 칠하고 남은 것으로 부엌 안 쪽 페인트~
책장같은 그릇장 조립...
남편이 이런 거 잘해서 정말 다행이다.
더미더미 쌓아놓았던 그릇들을 꺼내서 널어 놓는 것으로
일단 한 번의 정리는 끝.
코렐도 스댕도 아닌 질그릇들을 좁은 싱크대 안쪽에 겹겹이 쌓아놓고 지내느라
안타까운 손실이 무척 많았던 바,
어느정도 꺼내서 이만큼 정리한 것으로
만족스럽다.
칸막이를 몇 개 더 사서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정리할 생각.
새로생긴 귀요미프린트 기념사진~
역시 새로 생긴 요거, 6인용 식탁보 만한 완전 큰 프린트 리넨은
싱크대쪽으로 들어가는 벽쪽에 셋팅.
이건 한동안 이렇게 널어놓고 보면서
많이 좋아하다가...
...치우든지 뭘 만들든지 하게 될 것.
밖에서 훤히 보여서 가릴 수 밖에 없는 창문.
활짝 열 수는 없지만
이 광목커텐에 비치는 햇살은 정말 예쁘다.
구부정한 내 실루엣이 창밖에서 보인대도 어쩔수 없어.
수고했으니 한 잔!
맛있는 요나요나 맥주.
그리고...요즘 새롭게 빠져있는
수요일의 고양이 (水曜日の猫).
맥주이름이 수요일의 고양이.
작은 양조장에서 만든 벨기에식 맥주라는데
한 모금 마시면 입안에 사과향이 남는다.
수요비노네코~
노래제목 같아.
우리집부엌은
일단 식탁이 있는 방이 있고
냉장고 옆으로 싱크대가 달린 공간이 있는데...
싱크대쪽이 좁고 수납할 곳도 너무 조금이라서
살다보니
역시 좀 불편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전에 서울의 민이엄마랑 통화하면서
-집이 어떻고 부엌이 이래 이래-했더니
민이엄마의 말.
-어머나, 째리엄마 꿈을 이뤘네!-
엥? 뭔 소리? 하다가 잘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았다.
지금 우리집, 복층이기도 하고.
한 때의 나는
-뻥 뚫린 넓은 실내보다 좁더라도 복층이 좋고...
부엌도 작업공간 다 보이게 오픈 된 곳 보다는,
양쪽으로 싱크대가 붙은 작은 공간의 부엌이면 좋겠어-라고 분명히.
진짜 꿈을 이뤘구나.
그런데도 나는 모르고 있었구나..^^;;
앗뜨...하면서 많이 웃었다.
기왕이면
넓은 마당있는 집에 큼직한 아일랜드키친을 꿈꿀 걸 그랬잖아!
요런!!!
안그랬었는데...
아침마다 얼굴도 많이 붓고
-거진 쌍거풀이 없어질 정도-
손도 듬직한 느낌인 것이 계속 기분 안좋았다.
여러모로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되는 시간들.
몸이 가뿐해지면 기분도 따라간다고 생각했다.
남편 서울출장길에 주문해서 들고온 책 플러스..
잊고있던 책 한 권. 왜 나빠? 왜 안돼?
요가수업 대신 지압을 선택한 지난 몇 달.
다시 요가수업에 갈까, 갈등중이다.
아이들과 프로젝터로 영화보기, 8월은...
플립(
Flipped , 2010)
나는 분명 이거...전에 같이 본 것 같은데...지들은 안봤다고, 기억안난다고, 엄마 혼자 재밌는 거 봤다고 억울한 소리해서 ㅎㅎ다시 다함께 감상!
암튼 다시봐도 유쾌하고 예쁜 첫사랑의 플립!
울 딸들도 이렇게 씩씩하게 즐거운 사랑 하기를 부디!
잠깐,
신과 함께 가라(
Vaya con Dios 2002 ).
천사의 목소리..
게다가 이런 얼굴이면서.
이 영화도 다시 보고 싶어질꺼야.
꼬마니콜라(
Little Nicholas , 2009
)
원작을 바탕으로 한 유쾌한 코메디.
내용도 재밌지만...
1950,60년대 프랑스, 집과 인테리어,자동차, 등장인물의 의상과 빈티지소품들이 하나하나 눈에 쏙쏙...
2014년판 2탄도 있다는데 어서 볼 수 있기를...
아직은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