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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럴려고 그런 것은 아닌데
    일상(日常記録) 2013. 4. 6. 16:36

     

     

     

     

     

     

     

     

     

    참 예쁘다!

     

    可愛い!

     

     

     

     

     

     

     

    잠깐 무심했던 사이에

    꽃을 피우고 있었구나,  또 너는.

     

    -ちょっと無情だった間に
    花を咲かせていたな,  またお前は.

     

     

     

     

     

    그럴려고 그런 것은  아니였는데

    결과적으로 더 예쁜 꽃을 보는 기분이랄까...

     

    -

     

     

    そうしよそんなことないのに..
    結果的に もっと可愛い花を見る気持ちだと言えるか...

     

     

     

     

     

     

     대문앞에 딱히 우리집만의 공간은 아닌 곳에 작은 꽃밭자리가 있다.

    (우리집은 2층이니까...)

    처음엔 별 관심없었으나 봄이 되면서부터 그곳에서

    개똥냄새가 너무 심해서 지나다니기 괴로웠고.

    마구마구 자라나는 잡초에다가 개똥까지 범벅이 되어

    모기, 벌레들의 아지트가 되어갔다.

     

    그래서 개들이 싫어한다는 향이나 약을 뿌려놓기도 하고

    (개똥,오줌 여기다 버리지말아주세요)라고 푯말을 세워놓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그 약냄새에 딸래미들이 오가며 재채기만 해대고.

     

    애완동물의 천국인 일본,도쿄답게 강아지 산보시키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물론 대부분은 비닐봉지나 물을 들고다니며 깨끗히 정리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어디나 특별한 사람들은 꼭 있는 법.

    이런 문제에 1층사람들은 전혀 관심이 없기에 더더욱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본대로 페트병을 생각했다.

    페트병에 물을 담아놓으면 길고양이들도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들었다.

    처음엔 그냥 라인을 따라 울타리 세우듯이 페트병에 물을 담아 한줄로만 세워놓았으나...

    바람이나 지진에 수시로 쓰러지기도 해서 보기좋게 관리하는 것도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었다.

     

    또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사고이후로  집에서 마시는 물만큼은 생수로 하려고 노력하는 바

    페트병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래서 그렇게 시작된 이상한 데코레이션이었다.

     

     

     

     

     

     

    예전 예전에 강화도에 잠깐 살았을 때가 생각났다.

    마실 오신 동네할머니가

      - 그런데 이 집은 왜 마당에 잡초를 안뽑아요 ?-

    했을 때,

    그때만해도 암것도 모르던 새댁인 나는...

    - 꼭 뽑아야 되나요? 저렇게 예쁜데...-

    해서

    바보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평생을 농사짓고 늘 일거리를 찾으며 고단하게 살아오신 할머니에게

    잡초보고 예쁘다는 나같은 사람의 말은 정말 철딱서니없는 소리로 들렸을 것이다.

    그때는 알 수 없었지만

    그분의 마음을 지금은 진심으로 이해한다.

     

    그후 내가 장보러 나가고 집을 비웠을 때

    그분이 바람처럼 오셔서 마당의 잡초를 다  뽑아 정리해놓고 가셨던 기억,

    지금은 재미있고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사실...그때도 잡초가 예쁘다는 마음도 진심이었으나

    마당 일이 귀찮았던 마음도 컸다.

    그런 것인데...

     

     

     

     

     

     

     

    이 페트병들도 사실 그때와 비슷한 마음이다.

    내가 좀 더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누군가 뭔가 버리고 가면 우리집 앞이니까 청소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고

    또 벌레가 꼬이는 이유가 된다면 잡초도 더 열심히 뽑으면 된다.

    그게 훨씬 더 좋은

      당연한 일 일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있으니까--;;

     

     

     

     

     

     

     얼마전에 아는 분이 집앞을 지나다가 보시고

    - 근처를 지나다가 너의 컬렉션을 봤어. 멋지더라전처럼 큰 지진이라든가 무슨 일 생기면  페트병안에 든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해도 되고 1석 2조!  아이디어 베리굳이야!- 

    하셔서

    정말 얼굴이 빨개지게 부끄러웠다.

    그럴려고 그런 것은 아닌데--;;

     

     

    そうしよと そんなことないのに..

     

     

    그래도 어쩌랴.

    갑자기 치우는 것도 엄두가 안나고

    올해도 페트병사이로 잡초들은 꽃을 피웠다.

     

     

     

    예쁘니까.

    예쁘니까...

    그냥...조금 더 이 공간을  지금 이대로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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