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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사키 고택 여행 1여행,구경(旅行&見物) 2021. 8. 26. 22:16
(주의)
(사진 많음)
도착해서 차문을 여는데
진한 풀냄새가 폭폭 피어올랐다.
도쿄의 집에서 차로 2시간 30분.
군마현 다카사키의 고택.
다가가며
가슴이
쿵쿵..
내가 '에어비앤비'에서 발견한
전통가옥.
막연하게 이런 집에서 며칠 지냈으면
늘 생각했는데
갑자기 꿈이 이루어졌다.
애당초 3일 내내 이 집에만 있다가 오자고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3일 내내 비가 와서
우리 집 날씨 요정(그가 가는 곳엔 늘 맑음이라던)은
망한 얼굴이었다.
남편과 애들이 잠깐 밖에 있는 사이에
후닥닥 찍은 실내사진들.
비도 오고, 실내전등들이 다 은은한 톤이라
사진 어두운 건 어쩔 수가...
각각 용도가 있는 방 4개와 부엌,
여러 방향으로 비슷비슷한 사진들이지만
좋아서
많이도 찍어댔다.
아이폰만 달랑 들고 온 걸 후회하면서...
지금도 사진 보니
역시 후회스러워!!!
부엌 옆으로 텃밭..
모두 이 집의 감성에 젖어서
한참 가만히 있다가...
남편과 아이들은 시골길을 걷고
슈퍼마켓에 다녀들 오고
나는 바로 하루 전에 화이자 백신을 맞고
얼굴까지 많이 붓고 근육통이 심해서
누워있었다.
한 번은 남편이
한 번은 애들이 고기를 굽고,
나는 밥을 하고
채소 겉절이를 하고
3일간 거의 비슷한 식사.
일기예보로 계속 비올 줄 알고 떠났기에
남편은 스피커와 노트북을
신영이는 숙제할 도구,
재영이는 책을 가져와서
서로 시간을 잘 보냈고
나는 그냥 아무 것도 안하는 게 목표..
집안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좋았다.
프로젝터까지 챙겨 간
대단한 우리,
밤에는 창호지를 바른 미닫이문을 스크린 삼아
영화를 보았다.
첫날은 재영이가 다시 보자고 한
'코쿠리코 언덕에서'
이 집에 어울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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