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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시가야에서(雑司が谷で考える).키이즈마 커피
    일상(日常記録) 2013. 10. 2. 22:31

     

     

     

     

     

     

    -뒤늦게 정리하는-

     

     

     

     

     

     

     

     

     도쿄 토시마구 조시가야

     

    언젠가 어디서 본 듯 이런 집과

    이런 담벼락.

     

     

    편안한 풍경속에 신사가 보이고...

     

     

    ()()(

    )

    이런 푸근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鬼子母神社.

    엄마와 아이를 지키는 신사라 그런지

    다른 여느 신사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여기 무말랭이들은 소박하기 그지없네..

     

     

     

     

    800살 나무의 너그러운 그늘 때문인가...

    근처에 가면 걸음이 느려진다.

     

     

     

     

     

     

    신사 옆쪽으로

    낮은 동네, 작은 갤러리들이

    소소하게 이어져 있다.

     

     

     

     

     

     

     

     

    키이즈마 카페.

    커피볶는 냄새가 골목을 가득 채운다.

     

     

     

     

    초록색 소파..

    요즘 이런 분위기의 소파를 눈여겨 보고 있기도 해서...

     

     

     

     

     

    2층 한켠에서는 작은...그릇전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다시 손질한

    케이프를 걸치고 기분좋게 나선 길, 

    여기는 오늘도

    맛있는 커피에

    전시중인 그릇도 역시 좋다.

     

     

     

     

     

    여름의 끝

    카페 밖 풍경.

     

     

    신사를 지나 갤러리 길을 지나 카페를 지나 계속 걸으면

    작은 기차역이 나온다.

    신사 이름 그대로...鬼子母神前駅.

     

     

     

    도쿄의 북쪽을 오가는 都電荒川線.

    도쿄에 유일하게 남아있다는  1칸 짜리 노면기차.

    1911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근처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기차라는 점도 놀랍고,

    1칸 기차는 모두 모양도 색깔도 크기도 달라서 구경도 재미있다.

    어슬렁 잠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몇 분간격으로 계속... 다른 크기와 모양새의 한 칸 기차가 오고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이 기차를 타고

    종점인 와세다(早稻田)대학까지 몇 번 가보기도 했었다.

    와세다까지는 15분정도 걸렸던가 그랬다.

     

     

     

    멀리서 보면 버스처럼 보이는 1칸짜리 기차.

    일단 기차에 타면 차장이 요금을 받으러 오는 아주 옛날 스타일.

    평균 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이용객도 꾸준하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사실!

    이런 것이 일본이구나...새삼 생각하게 된다.

     

     

     

     

     

     

     

    건널목을 지나 몇발짝 걸으면

    정겨운 벤취,  버스정류장.

     

     

    벤취 바로 앞,  고서점 책꽂이가  길 쪽을 향해 서 있다.

    볼 사람, 얼마든지 보고 쉬어가라는 듯.

     

     

     

     

     

    생각한다.

    일본에 처음 왔을 때,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아이와 5학년으로 편입학한 아이를 데리고

    여기 조시가야(雑司が谷) 역 근처 일본어센터를 다녔었다.

    구(区)에서 운영하는 일본어 센터.

    평일 하루 2시간,

    보통은 아침9시부터 센터에서 일본어공부를 하고

    다시 돌아와 3교시 부터는 학교수업에 들어가는 식으로

    우리들의 생활은 빈틈이 없었다.

    일본어도 제대로 한마디 못하고 길도 모르던 때여서

    내가 아침 8시에 집을 나와 전철을 타고 아이들을 일본어센터에 데려다 주고,

    근처에서 2시간을 기다렸다가 다시 전철을 타고  학교로 데려다 주는 생활.

    오고 가는 길은 고단할 때도 있었지만

    그렇게 아이들을 기다리는 두 시간 때문에 걷고, 동네를 크게 돌며 산책도 하고

    돌아보면..

    좋은 시간이었다.

    그냥 괜히 바쁘게 빠르게 살았던 서울시간들을 털어내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에너지를 얻었던 것 같다, 그때 산책속에서..

     

    나중에...일본어센터를 갑자기 그만 두게 된 기분나쁜 일도 있었지만

    이제는 조시가야의 좋았던 시간만이 남아 있다는 것.

    시간의 힘일 것이다.

     

    조시가야에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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