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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6개월이 되었으니, 이젠
하고 있노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나에게는 정말 대단한 사건.
처음엔 부끄러워서
집에서 젤 가까운 공원에
누구라도 한 명 데리고 가서 앉혀놓고,
간식이랑 보온병 챙겨서 소풍처럼.
이때가 9월이었고...
이 공원은 흙과 잔디가 적당히 섞여있고 안전하게
맨발로 돌아다니기 좋은 곳인데..
관광객 많고 모두 사진에 진심이라
몇 번 가다가 포기했다.
(🪶참고로 여긴 왜 그런지 비둘기가 거의 없다.)
그래서 다음으로 정한 곳은 이름 없는 공원?!
좋아하는 카페의 옆동산 같은 곳.
집에서 걸어서 30분.
도착하면 먼저 커피부터 마시고 놀다가
맨발 걷기 30분~1시간,
다시 30분 걸어서 집으로~
지금은 이건 식으로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하고 있고,
대체로 혼자 다닌다.
이 동산에서의 사진들은 10월부터 11월에 찍은 것들.
그사이 낙엽이 지고 풀밭은 색깔을 잃었다가
3월인 지금은 어느새 새 풀이 돋아나고 있다.
주소로는 미나미 아오야마, 4월에 이사하면 여기를
걸어서 올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나를 아는척하는 비둘기도 있는데...
이곳은 오전에만 비둘기들이 있다.
오후에 가면 까마귀들만 통통거리며 돌아다니는데
사람을 반기지 않아서 쌩~
그리고 가끔 가는 정원미술관.
미술관 전시가 없을 때에도 정원은 입장할 수 있고
너른 잔디밭이 두 군데
각기 다른 분위기로 있어서 참 좋다.
여기 사진은 11월과 얼마 전에 찍은 것.
도쿄생활에서 버스 타는 일이 거의 없는데
여기는 버스로 갈 수 있는 코스이고
시로카네다이(白金台)라는 동네도 매력적인 곳이어서
딸내미들이 번갈아 따라오기도 한다.
모처럼 기운 내는 나를 신기하게 구경할 뿐
맨발걷기를 따라 하지는 않지만.
그런데 특이하게 이곳의 비둘기들은
사람들 가까이 오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몰려다닌다.
과자봉지를 부스럭거려도 반응하지 않으며
먹이를 던져줘도 못 본 척한다.
살면서 이런 비둘기들은 처음.
미술관 스타일인가..
둘째 딸 취향이어서 알게 된 가수, ZARD의
1991년 노래 중에서 Good-bye My Loneliness
https://youtu.be/8jspIL7VCw8?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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