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가 도예전공은 아니지만 가끔씩 선배의 아트샵에 도예소품들을 내고 있어서 집안에 늘 흙이 있으니,
나도 어쩌다 한 번씩 그냥 막...
역시나 주물럭으로..
집안에서 흙바람 날리며 만들고 나면 며칠간은 그대로 건조하고...
딸내미가 본인이 만든 소품들과 함께 연회비를 내고 있는 다른 대학의 도예서클로 가져가 1차 초벌구이를 해서 다시 집으로... 그럼 나는 또 그릇바닥을 사포로 갈아서 부드럽게 하거나 색칠을 하거나 해두면... 다시 가져가서 구워오면 드디어 끝. 전체과정이 한 달에서 두 달까지도 걸린다.
그런데 이번엔 주책스럽게 너무 많이 만들어버려서 이걸 다 어쩌나 싶다. 사람이 계획이란 게 있어야 하는데..
그러나 왔다 갔다 하는 사이, 보관하는 사이, 또 가마 안에서 굽는 사이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경우도 있어서 완성품 수량은 몇 개가 될지 모른다. (이번의 경우는 다행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