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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 오월 산책길, 아베마스크일상(日常記録) 2020. 5. 12. 11:58
딸기.
집근처 일방통행의 좁은 골목길 담장밑에
딸기가 익어가고 있었다.
큰 길에 있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텐데..
전에도 했던 생각이지만 이 골목엔
풀꽃도
귀여운 것들만 피어나는 것인지.
두부를 사러 슬리퍼바람에 나갔다가
잠시 꽃들에 홀려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야 이름을 알게 된 pink knotweed, 갯모밀덩굴.
따뜻한 바닷가에 많이 피고
특히 제주도에 그렇다는데..
아..
제주도 가고 싶으다..
어버이날,
서울의 시아버님께 내가 보낸
꽃과 오메기떡.
내년에 다른 거 보내려고
남겨놓는다.
멀리서 인터넷으로 보내는 기념품은
신경을 많이 써야 조금이나마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사진은 딴지마켓에서 퍼온 것)
그리고
일본은 어머니날이었고
딸래미들에게 받은 것.
노란 카네이션이랑..
걷기운동은
5월에는 2번 한 시간~ 두 시간.
한국식품마트가 있는 신오쿠보까지
가족과 함께 걸었고.
남편은 시간을 줄였지만
어쨌든 출근하고 있고..
아이들은 집안에만 있다가
도저히 못참겠을 때 한 번씩
동네 한 바퀴 크게 뛰다 걷다 바람을 쐬고..
나는 동네마트 오갈때
골목을 얼기설기 돌아오는 것으로
답답함을 푼다.
10년전 대지진때랑 지금이랑
언제가 더 힘드냐고 ,,
카톡으로 친구가 물었을때
대답을 못했다.
인정하고 나면
너무 무섭기 때문이다.
오늘의 뉴스는 역시
일본의 믿지못할 통계에 관한 것.
어제 일본전체 신규확진자가 45명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이면에는 도쿄에서만 111명의 확진자가 누락된 결과라고.
감염자 수에 대한 조작은 물론
사망자도 완치자로 분류했다네.
확진자가 산소호흡기를 달아도
그 가족과 동료들에 대한 검사는
당사자들이 아무리 원해도 증상이 나타나기전에는 할 수 없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지.
여기가 어딘지..
또..재영이 학교를 통해 문제의 그 아베마스크를 딱 한 장 받았는데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국가지원 마스크에도 비리가 있다고.
암튼 무능한 정부는 손을 놓은 수준이고
이제 지자제에서 능력껏 알아서 대응하자는 선으로
넘어간 것 같다.
오사카쪽은 조금 나은 편인것 같은데
도쿄는 중앙정부와 다를 게 없으니...
답답하고 두렵다.
우리나라는 이태원소동으로
결국 개학이 일주일 다시 연기되었다고 하는데..
어쨌든 자연스런 과정이라고 본다.
자칫 방심하는 몇 사람 나온다해도
열심히 찾아가는 방역에 대한 믿음이 있고
검사하고 치료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희망이 있는 것이다.
당장 내가 누릴순 없지만
그래도 요즘 한국소식을 들으며
많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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