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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8.4 국화와 칼.
    일상(日常記録) 2019. 8. 4. 15:30

     

     

     

     

    "사파이어 왕자"

    원제목은 '리본의 기사'

    왕위계승을 위해 공주가 왕자가 되어  용감무쌍

    활약하는 이야기.

     

    최근에 알게된 어떤 분이 , 일본에 처음 여행왔을때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고  거리가 너무 깨끗해서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무척 공감했다.

    내가 어린시절 본 거의 대부분의 만화들이

    사실은 다 일본산이었다는 것에 놀랐던 순간과

    어쩌면 비슷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도쿄생활 10년만에 일본의 선거방식을 알고

    진심 놀랐다.

    투표용지에 받아쓰기 하듯

    이름을 쓴다고.

    한자 획이 살짝만 틀려도 무효가 되는데..

    그 무효표를 모아서

    전체 지지율로 후보자에게 표를 나눠 준다고..헐.

    기호7번을 찍어도 1번표가 될 수 있다니.

    투표일도 일요일..

    특히 지방의 경우는 대대로 3대 4대째 정치한다든가

    그 지역의 누구의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어서..

    정치신인이 낯선이름을 걸고

    표를 얻기 너무나 어려운 판이라고.

    이 정도면 사람 모아놓고 거수하지 않는 것이

    다행일 정도.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도 바라지 않고

    선거운동도 너무나 조용하게 한다.

    얼마전 선거에도 자민당홈페이지에 유세일정을 공고하지 않았다고,

    반대시위자들 몰려들까봐.

    그냥 꼭 투표할 자기 지지자들만 바라보는 정치.

    정치구호도 유치하기 그지없는

    그들만의 잔치.

    아베가 물러나도 또다른 이름의 아베가 나올뿐이다.

     

    처음  일본극우파(재특회)의 시위현장을 봤을땐

    모두 미쳤나, 현실로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서서히 공포가 느껴지며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욱일기 깃발을 휘날리며 '국인들은 바퀴벌레다'

    '는즉시 밟아버려도 된다'

    확성기로 그런 구호를 실제로 내뱉는다.

    한국여성들에 대한 더러운 말들은 옯겨적을 수도 없을 정도다.

    그런 극우가 지지하는 지금의 아베정권.

    과연 희망이 있을까?

    봉건시대도 아니고 어떻게

    피해자인 이웃나라를 저주하는 구호를 외치는 정권이

    과연 미래를 말할 수 있나.

     

    일본메스컴은 특히 한국에서 자주 언급하는

    산케이, 후지 같은 신문과 방송은 아베와 뜻을 함께 하는 언론으로

    일방적인 뉴스만 되풀이하고 있고..

    한국소식은 결을 같이하는 조중동 뉴스만을 골라서

    전하고 있으니 점점

    진실과는 다른 길을 갈 수 밖에.



    주변사람들은

    자기들도 그런 거 너무 부끄럽고 시끄럽고 싫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마냥 그대로 놔두고

    자기도 모르게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양심은..?

     미래는..?

     

     

     

    한 가지, 너무너무 더 이상한 건

    후쿠시마를 바라보는 일본정권의 시각이다.

    지진이 나고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건 엄청난 불운이지만

    일본은 국내문제에는 무척 세심하게 배려하며

    치유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몇 년간은 잘 하는 것 같더니

    돌연 없던 일로, 다 지나간 일로 덮으려는 정권.

    방사능 수치발표는 얼렁뚱땅하면서

    아직 어수선한 그곳으로 돌아가라고

    피난민들의 지원을 끊었다고 한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완전히 정리를 끝내기로

    먼저 시기를 결정하고 정책을 펴고 있는듯.

    도쿄돔 훌륭하고 다른 야구장도 많은데

    구태여 후쿠시마에 올림픽야구장을 짓고 있다니..헐.

     

    부자들은 그곳으로 돌아갈리 없고

    결국 고통은 서민들이 전부 감당해야 하는지.


    이 문제에 있어서도

    주변사람들을 보면  국가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고,

    스스로 알아서 나만 잘 챙기자는 분위기,

    아무리 다시봐도 보통사람들은 그정도 인식을 갖고 있다.

     

    여기도 바르게 살자는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도

    물론 있지만 너무나 작은 목소리.

    지난 일요일 신주쿠에서 '아베정권을 반대하며 한국촛불집회와 연대하겠다'는

    집회가 있었다지만 모인 인원은 200여명 정도.

    그래도 단체모임이 아니고

    트위터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모였다고 하니..

    글쎄, 약간은 희망이려나.

     

     

    일본사람들이 한국 연예인과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하지만

    그것도 사실 우리가 일본에 대해 가졌던 관심 등에 비하면

    너무나 늦고 대단하지도 않다.

     

    90년대에 해외베낭여행을 많이 한 사람의 글에서

    여행 중 만난 일본친구가 한국의 위치를 잘 몰라서 당황했다는 것도 읽었고..

    여기 살면서 문득문득 사람들에게 '한국도 된장 먹어?'

    '한국도 이런 거 있어? 어머 정말?'

    그런 소리 황당하게 많이 듣는다.

    얼마전엔 가족끼리 친한 사람이...자기 딸이 한국에 단기유학 가게 됐는데

    혹시 일본애라고 왕따 당하지 않을까?

    한국음식은 죄다 짜고맵던데 건강은 괜찮을까?

    혹시..서울에서 변비약 팔아? 등등

     

    시시한 말들이지만 성격나쁜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고,

    한국에 관심도 없었고

    전혀 몰랐다는 것을 실감했다.

    역사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왜곡된 역사교육의 결과.

    독도는 일본땅이였는데 한국이 점령하고 있다는 말을

    믿는 사람들도 있고..

    그저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있었다..정도로

    적당히 기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게 마음 편하니까..

     

    한동안  아이들 일본어 공부 봐주러 오던 분이

    아예 언급을 안하면 모를까..

    드라마내용이든, 애들 교과서 내용이든

    역사에 관한 문제는 어디 머나먼 다른 곳에 공동의 적이 있었다는 듯

    어지럽게 돌려 말하는 그분께 한 마디 

    분명하게 해준 적이 있다.

    "전쟁이 아니고 침략이었지"

     

     

    공교롭게도 남편은 지금

    일본사람들과 서울출장 중.

    편이점마다 NO JAPAN 스티커에 많이 놀랐을텐데.

    오는 수요일에는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고 한다.

     

    촛불집회에 감탄했고

    뭉칠 수 있는 니네나라 국민들

    대통령도 외무부장관도 좀 멋진듯,

    주변에서 그런 인사 종종 듣지만..

     

    그 이상 나아가서 진정

     좋은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신영재영, 나중에라도 꼭

    들어보기를..

    인류학자의 시각으로 본 일본연구.

    루스 베네딕트 "국화와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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