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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이네 가게, 핸드메이드 마켓여행,구경(旅行&見物) 2016. 1. 31. 21:43
手創り市
지난 크리스마스즈음에 우연히
재미있는 핸드메이드 마켓을 알게 되었다.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씩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핸드메이더들의 마켓.
서울의 홍대앞 프리마켓이나
제주도 벨롱장'이랑 비슷하지만
재밌는건 여긴 또 장소가
신사(神社) 라는 것.
핸드폰알림 설정해놓고 때를 기다려
그사이 벌써 두 번 다녀왔다.
특별한 싸인도 이름도 없이
장소인 동네 신사(神社)입구에
-오늘개장 9:00-16;00-
집에서 열심히 걸어서 20분쯤 걸리는 이 곳은
예전엔 참 자주 지나던 곳이고
요즘도 종종 산책하는 곳인데
이제야 이런 행사가 있다는 걸 알게 되다니,,,
뭔가 분한 마음마저 들었다.
12월과 1월,
추운데
사람도 많다.
시작부터 꺄봉!
나무를 깍아서 만든 인형과 브로치s
이거 들여다 보느라
시간 한참 보냈다.
이건 숟가락받침?
나를 이곳으로 이끌어준 그릇들..
동네카페에서 이 접시를 하나 사면서 작가명함을 받고 그러다
여기 핸드메이드마켓을 알게 된 것.
잘잘한 줄무늬 코발트, 아는 그릇 발견. ㅋ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상냥하게 말을 거는 사람,
좀 멀찌기 떨어져앉아 있는 사람.. 스타일대로 각각..
모자와 가방.
가운데..고동색 모자, 장식없이 꼭데기 멋진 거.. 맘에 드는데
결코 가벼운 가격은 아니다..
핸드메이더들의 소량생산 옷가게..
방울모자와 병 안에 든 털실브로치..
빈티지한 멋쟁이들을 많이 만나는 것도 이 마켓의 즐거움~
상상..
따뜻해지면, 봄이 오면
벚꽃이 날리면..
여긴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신년 1월1일에 일본사람들이 문앞에 거는 장식.
이건 ++핸드메이더다운 예쁜버전.
나뭇잎을 착착 엮어서 만든 리스도 좋고...
전체적으로 빵과 과자가게가 젤 많았는데 그중에서..
여긴 머핀 전문.
최고인기 빵가게, 천연효모빵.
+
이곳은 원래 여기 있는 옛날과자가게.
별사탕,알사탕, 설탕젤리 같은 것들.
이게 뭐라고 가슴이 두근두근...이상해.
매실농장의 우메보시
쿠키처럼 한 개 씩 포장된 우메보시.
도예소품
털실귀걸이..
떡 한 개 100엔~
주문하면 네모난 하얀 떡을 먹기좋게 구워준다.
커피집, tango.
옛스런 동네,카와고에(
川越)
에 놀러갔을 때 들렸던 작은 커피집인데
주인장은 날 몰라봤지만 여기서 발견한 게 나혼자 반가워서...
구입.
작은 커피집이지만 자체적으로 커피콩을 로스팅하고 섞어서
브랜드를 만들었다. 맘보;라든가, 산뽀;라든가...
첨에 갔을 땐 전체를 훑어보느라 꼭 필요했던 선물용 우메보시만 샀고...
두 번째 가서는 효모빵이랑 커피랑 아이들이니셜 도예소품이랑 손뜨개-양말 하나 구입.
마켓은 계속 된다니까
계속 갈 것이고...
다음엔 최선의 선택으로 좋은 그릇 한 개 만~
중얼중얼
+
홍대앞 놀이터에서 하는 프라마켓은
요즘 어떻게 달라졌을까..
예전에..
10년쯤 전에
나도 그곳에 핸드메이더로 참가해보려고
맘먹고 준비했었던 적이 있었다.
아기들 입는 곰돌이 롬퍼.
큰애, 신영이때 그런 거 입히고 싶은데
그때는 한국에 그런 거 딱 맘에 드는 게 없어서
패턴없이 만들어 본다고 정말 많은 시간을 쩔쩔매다가
삐뚤빼뚤, 어쨌든 결국 몇 개를 만들어서 입혔다.
첨에 만든 것. 한쪽만 처진 귀가 뽀인트..ㅋ
좀 더 가벼운 뽀글이 털로
나중에 다시 또 만든 것.
프리마켓 해 보고 싶어서,
그렇게해서 궁리한
나같은 사람들을 위한
곰돌이옷 패키지.
돌사이즈정도로 한 두개 완성품으로 만들고..
몇 개는 브라운, 핑크, 아이보리로 옷감을 아예 잘라서
사진 설명서와 함께 바느질만 하면 되도록
- 엄마가 만드는 곰돌이옷 패키지 -
요런 생각.
아무도 안사면 어쩌지?
안맞는다고 잘 안된다고 원망하면 어쩌지?
내가 만든 패턴은 나만 이해하는 엉터리라면..?
즐거운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나중엔 고민이 되고...
또 이런저런 다른 일이 생기면서
그 프리마켓은 포기했다.
그러다 나중에
다른곳에서 가벼운 기분으로
몇 번이나 벼룩시장에는 참여했었다, 신영이랑.
안쓰는 물건만 파는 건 재미가 없어서
작은 수첩을 사서 집에 있는 꽃무늬 옷감으로 표지를 싸고 리본을 묶고
많이 만들고 많이 팔았다.
재료비가 곧 판매가격이었지만
자기가 만든 수첩을 직접 팔면서
신영이가 무척 열심이고 좋아했다.
광화문에서도 몇 번, 나중에 조하네랑 마포의 어디에서도 참여했었는데..
수익금은 자유롭게 불우이웃돕기도 할 수 있는 곳이어서
의미도 있었다.
그때, 우리.
나랑 신영이랑
이러고 있을 때,
반대편 나무그늘에서 지루해하며
징징거리던 아기 재영이랑
남편얼굴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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