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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이가 대입 수시 합격했다.
立正大学 社会学科.
우리의 동국대학교와 여러모로 비슷하고
집에서 걸어가면 30분, 전철을 타면 세 정거장.
가깝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호감이었던 학교였다.
재영이는
2차 시험, 프레젠테이션 할 때 답변이 너무 꼬인 것 같다고
훌쩍거리며 내내 걱정하더니,
합격통지받고 나서도 역시나 울었다.
떨어질 줄... 앙 앙..
얼마간의
감격의 시간이 지나가고
바로 아르바이트 알아보는 중.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는 주 1회
토요일에만 해보는 걸로...
신영이는
바쁘게, 잘 지내고 있다.
입학 전부터 너무나 기대하던 축제가 취소된 것은
안타까웠지만
반면에 그만큼 재밌는 일도 있었다고...
요즘 아르바이트는 두 가지.
입시학원 미술기초반 강사
그리고 대학원 선배의 작업을 도와주는 일인데
기업후원을 받는거라 페이도 높은 편.
밤늦게 돌아오는 게 걱정이지만
아이에게 경험이 될 일이고
반짝반짝 설레는 표정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신영이가 과제로 만든 것 중에서
'아사쿠사 이야기'
도쿄의 한 동네를 골라서
본인이 찾은 어떤 것으로 그곳을 표현하라.
설치작업도 되고 그림도 되고
영상을 만들어도 되는 과제.
신영이는
아사쿠사에 떠도는 설화를 찾아서
12개의 너구리 양초를 만들었다.
12마리 모두 귀와 꼬리모양이 다르고
시월의 아사쿠사에서 황홀했던 은목서 꽃향기도
넣어서.
집에서 만드느라 파라핀 연기로
쿨럭거리며 지냈지만
다 만들고나니 넘 귀엽고
발표는 물론 평가도 잘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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