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日常記録)

지난주에 있었던 일들

style esther 2021. 10. 30. 00:45

 

 

 

 

 

지난주에 있었던 일들..

 

가시.

오랜만 산책길에 작은 식당에서 고등어구이를 먹었는데

마지막 한입에

목에 가시가 걸렸다.

처음엔  아.. 귀찮아  그러다 웃음도 쿡 나오고..

식당 할머니분께 밥 한 숟가락만 더 주세요..

곧이어 따뜻한 물 한잔만 더 주세요.

 

그냥 저냥 넘어가겠지 

설마.

 

밤에는 더 아파져서 꼭 목구멍을 막고 걸려있는 느낌.

그렇다고 이런 걸로 응급실까지 가는 건

지나친 거 아닌가.

여기저기 찾아보고 물어보고...

누우면 더  따가워서  어정쩡한 자세로  벽에 기대어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오전 8시 30분 동네 이비인후과 진료. 

 --- 목이 부어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보이지도 않는다고       

      대학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진단서를.

 

오전 10시 쇼와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진료.   

---코 쪽 내시경으로 장비를 넣고  눈물 콧물 끝에        

    가시를 뽑았다.

    1.5cm정도의 가시. 

    보통은 가시가 편도에 걸려있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어릴때 편도선 수술을 한 탓에 그대로 넘어가서

    하필이면 제일 좁은 통로에 삐따닥 하게  꽂혀 있었다고.

    밤새 목이 많이 부었고

    더 부어올라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고

    하루만이라도 입원을 권하는 의사의 말.

    결론적으로는 링거 2병에 항생제를 맞고 안정되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먹는 약 5일분 처방.

     아직 대상포진 약도 많이 남아있는데...

민망하고 아프고 돈도 많이 쓰고 ㅠㅠ

 

재영이 열쇠

 

열쇠 분실 사건.

조금 바쁜 오전에  나가면서

쓰레기봉투랑 장바구니랑 들고

한 손에는 열쇠가 있었던 기억까지만 난다, 몇 번을 다시 생각했지만.

그날 갔던 곳들을  되짚어 돌아가면서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는 열쇠.

길에서 흘렸을리는 없는데 이상했다.

그냥 새로 만들면 될 것을, 마음 쓰지 말라고 남편이 위로했지만

사실 나는

내 정신머리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정든 열쇠고리가 더 아쉽고 아까웠다.

10년 넘게 지녀왔던 것이었는데

그 귀여운 걸 어디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어쨌든 그리하여  열쇠를 새로 만들고

여기서 끝이어야 하는데,

 

내가 또 바로

새 열쇠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노란 우비의 그로밋 열쇠고리까지 물론.

열쇠가 여기서는 독특한 것으로  비싸기는 또...

 

내가 아무래도 많이 아픈 거지..

이토록 멍청한...

 

 

 

안과 진료.

  지인의 판화전시회에 가려고 준비하던 중

  눈 흰자에  피가 보여서...

  점점  심해지더니 한 쪽 눈 전체가  무섭게

  빨간 눈.

  종종 그럴 때 있지만  이번엔 따갑다가 간지럽다가...

  혹시 무슨 눈병인가 겁나서 

  이번엔  안과에  갔다.

  실핏줄이 위아래로 동시에 터졌다고.

   일단 좀 쉬라고..

   안약 처방.

 

 

질병이 아니라 다행이었지만

끔찍한 꼬라지.

지치고 우울했던 일주일. 

 

 

 

 

동화작가, 시노하라 하레미의 판화전 2021.10.26